예체능 학생들에게 강제로 공부 시간을 안배해야 하는 이유는...무식해지지 말라가 아니고요, 사람 인생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십대 시절에 예체능 특기만 훈련시키는 건 도박이고 폭력이니까요. 아무리 재능이 출중해도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하도록 도와야 하는 게 교육의 의무겠죠.
단월드야 아이돌업계 배후세력(?)이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국회의 배후세력(?)이라서 이분 말씀이 백번 옳음.. 여의도순복음교회 본교 바로 옆에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가 있다고요. 그것들이 일요일에 교회에서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사이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이누야샤 글이 알티타서 하나 더 썰을 풀자면(당연히! 모찌롱! 뇌피셜데스)
금강과 가영이의 대립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가?
사실 이누야샤는 여성혐오적인 측면이 분명히 존재하고, 미륵이란 캐릭터는 대놓고 '서비스컷'(이 표현 싫어하지만 대체어를 모르겠음)을 내놓기 위한 장치였단 말임.
몇 년 전에 강남 청소년 대상으로 새끼 과외쌤을 했었는데(전문강사의 1대1코칭-프로과외인의 코칭-대학생 새끼 과외쌤의 코칭으로 이루어지는 구조에서의 은어), 그 때 강남 사모님 가라사대 "가난한 애들이 노력으로 명문대 가는 폐단을 근절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문자 그대로 말씀하셨음
주 과외 네탕씩 뛰던 시절에 "정관 묶었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음. 아들 상대로 성교육 하긴 힘드니(힘든 게 아니라 귀찮고 생각이 없는 것이겠지만) 사고만 치지 말라고 정관을 묶는다는 거임. 이게 이른바 "명문학군"에서만 들었던 것도 아닐 뿐더러 생각보다 상업화된 시장이라는 걸 그때 배움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위험한가》- 복지정책이 살인/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깻잎 투쟁기》-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불법체류노동자가 어떤 부조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상세히 기술
《배달의 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배달노동의 모순과 플랫폼 경제의 허상을 고발
불법주차 신고는 지방자치 예산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장애인 배려공간에 매번 주차하는 중년 남성 분의 자동차를, 농담이 아니라 100번은 넘게 신고했고 그 분은 지금 저를 죽이려고 전단지까지 붙인 상황입니다. 여러분 모두 신원을 들키지 않도록 철저한 익명 신고 해봅시다.
실화임.
여자들은 차별 받아야 한다는 사범대학 남자 선배 지금 여고에서 근무 중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찬양하던 역교과 남자 선배(역사를 대체 뭘로 배운 거임)가 여중에서 근무 중.
혹시 몰라 언젠가 쓸 일이 있을까 기대하며 그들의 학부생 시절 언행을 아카이빙해두긴 했는데....
애석하게도 독서는 상당히 품이 많이 드는 취미인 지라 "독서를 둘러싼 심리적 부담감을 낮추자"는 주장은 참으로 쓸모가 없음.
아무리 쉬운 글을 읽어도, 일단 읽는 행위 자체가 반복 훈련과 시간 투자를 요구함.
그러니 사회는 독서율에 신경을 좀 써야 할 필요가 있는 거고.
생각할수록 이해가 안 가는 거임. 아들에게 필요한 건 정관수술이 아니라 성평등 교육, 위생적인 성관계 방법, 상호존중적인 교제 원칙 같은 것이어야 할 텐데 왜 생식기에 하나에 집착하는지, 왜 생식기만 통제하면 만사형통이라 단정하시는지...그 기괴한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음.
수영 배우려고 수영장 알아보니까 기초 배우고 가야 무시 안 당한다고 겁주고 헬스하고 싶어서 헬스장 알아보면 몸 미리 만들고 가야 피티한테 호구 안 잡힌다고 겁주고 컴퓨터 사고 싶어서 가게 알아보면 견적 미리 따지고 가야 호구 안 잡힌다고 겁주고 네네 시발 그냥 아무것도 안 할게요
도서관 예산 삭감한거 문제 맞고 광장에서 집회의 자유를 앗아간것도 맞는데 이 사업 자체를 비난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책읽는서울광장 때문은 아니거든요 우리나라에 없던 문화콘텐츠이기도 하고 이런게 각 지역으로 확산됐음 좋겠거든요 책읽고 책을 즐겁게 접하는 문화가 이렇게라도 커져야...
그런 이누야샤가 금강을 떠나 보내고 가영이에게 정착한 스토리가 참으로 의미심장함. 완벽한 요괴, 온전한 인간이 아니라 '불완전한 경계인'으로서 가영이라는 또 다른 미래에 운명을 걸기로 결심한 거니까. 이누야사는 반요인 스스로를 긍정함으로써 금강으로 대표되는 꿈을 '극복'한 거임.
그 사모님의 주옥 같은 어록들
- 돈 없으면 죄인이다
- 강남은 (세금 납부의) 피해자들의 집합소다
- 가난한 애들을 대체 대학에서 왜 뽑아가는지 모르겠다. 타고난 배경에 따라 두뇌가 다른데
그리고 가장 어처구니없던 것은, 이 사모님은 민주당을 '한 번' 찍어본 경험이 있어서 왕따라고...
이누야샤가 금강을 '극복'하는 과정은 단순한 연애 서사 이상의 맥락이 담겨 있음. 이누야샤에게 금강은 사랑의 대상이기 전에 다른 세계를 보여준 인도자란 말임. 마치 데미안을 이끈 싱클레어 같은 존재로서 금강이 있었던 거임. 그 금강과 죽고 죽이는 혈투를 벌이다 다시 만났는데 그럼 어쩌겠슈?
이런 일이 신체주권을 침해하는 그릇된 양육임은 차치하더라도, "사고칠까 무서워서"라는 발화에 담긴 [사고]의 의미가 어떻게 읽히는지를 고민 좀 해야 한다니까요.
아들이 다른 사람 괴롭히는 건 사고가 아니고 덜컥 애나 만드는 게 사고라고 생각한다는 것부터가 부모 탈락 짐승 합격인데....
정확히 따지자면 안중근이 아니라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중국 100만 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인이 해냈다."라고 극찬하면서 임시정부 조직이 중국국민당과 공식적으로 제휴하게 됩니다.
그리고 장제스가 한국 독립을 지지한 이유 중에는 2차 대전 이후 중국국민당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질서를(타래로)
카이로회담에서 한반도 따위 알 게 뭐냐고 처칠이 어깃장 놓을 때 중화민국 장제스가 한국 독립 안 시켜주면 회담 엎어버린다고 해서 결국 미국이 처칠 필사적으로 설득해서 독립 보장됨
장제스도 걍 심심해서 그런 건 아니고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의거한 것에 완전히 감명받아서 지른 거였음
이누야샤에게 삶은 아와 비아의 투쟁이었는데, 처음으로 "넌 인간으로 살 수 있어"라며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게 금강이었단 말임. 이누야샤가 금강에게 느낀 미련은, 과거에 간절히 원했던 꿈에 대한 미련이기도 함. 이누야샤는 완벽한 요괴가 되고 싶은 만큼 온전한 인간으로 살기를 원했으니까.
여담2-2) 막내 도련님은 지금껏 만난 과외학생 중 최고로 똑똑했고 성실했으며 착했음. 다만, 이토록 부유한 사람이 자신의 지적 소양을 높이겠다고 돈을 지출해 사회주의 생태론, 녹생정치이론, 나치당의 에코파시즘 전략 비판 등 온갖 진보좌파적 텍스트를 학습하는 그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었음.
이에 편하게 계산하기 위해 러프하게 접근하자면,
A4 77쪽~84쪽 분량의 포타를 읽으면 신국판 단행본 한 권을 읽은 셈이고,
이는 12,000 글자 포타를 11~12편 정도 읽으면 충족할 수 있습니다.
즉 포타11개 독서 = 1권 독서
라는 말 같지도 않은 공식이 성립되는데...
가영이는 극후반부를 갈수록 확신을 느낌. 자신은 금강과 다르다. 금강은 이누야샤의 과거를 알지언정 나는 이누야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고 있다는 걸. 이누야샤와 자신의 미래를 확신했기 때문에, 나락에게 휘둘려 의심의 지옥에 빠진 금강과 달리 끝내 이누야샤와 재회하고 사혼의 구슬을 파괴함
가영이에게 이누야샤는 사랑하는 연인이전에 과거에 남아도 괜찮을 이유이자 과거에 남고 싶은 마음에 대한 변명임. 근데 그런 이누야샤가 금강에게 흔들리니, 이 꼴을 보는 가영이는 얼마나 힘들었겠음.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한 주체로서의 필요성이 상실된다는 고통을 겪게 되는 거임
5. 절정(2011/MBC/2화)
광복절 특집으로 항일시인 이육사(김동완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황진영 작가님의 데뷔작.
2부작 드라마임에도 서사+캐릭터성+시대상 모든 게 완벽함.
얼마나 인기가 많았으면 2018년에 UHD리마스터링까지 해줌.
용산 정권 시기에 국민들이 반드시 시청해야 할......
이런 상황에서 가영이는 두 가지 공포에 시달림. 첫 번째, 전생 금강이 제 영혼을 노린다는 물리적 공포. 두 번째, 이누야샤가 자신을 떠나 금강에게 갈 거라는 사회적 공포. 여기서 두 번째 공포에 사랑 이야기가 섞이니 마치 질투, 연정싸움으로만 보이지만 내막을 따지자면 주체의 존립 문제와 엮임
가영이는 이누야샤 세계관에 처음부터 '내던져진' 존재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과거 자신의 전생이라는 혼백의 넋두리가 기어이 전국시대+요괴월드로 환생체를 강제로 소환함. 가영이는 성녀로서 과거에 강림했으나 죽은 성모처럼 파마의 업을 수행할 의무가 없는 피해자로 이야기에 등장함
아 실제로 이런 내용으로 자비출판 의뢰가 온 적이 있었어요. 제작비+외주인건비+초판2000부 비용까지 지불할 테니, 책 중간에 작가 본인이 운영하는 사업 홍보를 넣으면 안 되겠냐고 .... 일단 원고 내용이 최악이라서 편집부 선에서 기각했습니다만 앞으로 이런 광고가 책에 삽입될 날도 머지않을...
자신의 세계를 능동적으로 창조하지는 못하는 거임. 역설적이게도 이 지점에서 금강과 가영이가 완벽히 겹쳐짐. 금강 역시 성모로 현세에 강림하셨으나 인간 금강은 없고 세계의 구원자로 살았음. 자신을 옥죄는 세계를 벗어나 이누야샤와의 혼인을 꿈꿨지만 세상은 성모의 '배신'을 용납하지 않음
한국은 미국과 중국 국민당 덕분에 독립했다는 헛소리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던데, 복잡한 국제 외교의 산물로 조선 독립이 승인된 건 사실이지만 장제스가 국제회담에서 끝까지 조선독립을 주장하며 관철시킨 가장 강력한 명분이 "조선인은 합병 직후부터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8. 왕세자 입학도(2020/네이버웹툰/연재중/토요일)
개같이 멸망한 <성균관 스캔들>을 n차 보고 싶었던 저에게 성큼 다가온 감동의 작품..."고증을 신경썼다" 수준이 아니라, 작가님이 18세기 조선에서 타임슬립하신 것 같음.
귀염뽀짝 왕세자와 꽃선비들의 이야기를 지금 바로 감상하시라우.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슈룹'에서 중전이 스스로를 '본궁'으로 자칭하고, 정전을 근정전이 아닌 '태화전'이라 부르는 것을 두고 말이 나오네요.
1. 핵심 연출진+극본 담당자들이 '우리 중국드라마 참고했어요'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대목
2. 그러나 참고 자체가 문제가 아님(타래로)
1. 수백향(2013~2014/MBC/108부)
<연인> 극본가 황진영 작가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한 화당 30~35분 정도라서, 실제로는 54부작이라 보면 됩니다.
자매 설난(서현진 배우)과 설희(서우 배우)가 천하의 대업과 권력을 다투는 애증의 대서사시.
모든 배우가 구멍 없이 완벽한 연기를 합니다.
4. 녹두꽃(2019/SBS/24화)
동학농민운동에 진심인, 노동대학원 출신 작가님의 작품. 작가님 전작이 <정도전>이라 그런지, 이 드라마도 '주제의식'이 확실하고, 그 점이 (호불호는 갈리지만) 매력적입니다.
이 드라마는 다른 걸 다 떠나서 모든 인물이 "살아있다"는 점이 강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