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일자리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것이 무색하지만, 제가 올 봄부터 작업하던 오픈 소스 프로젝트 Fedify가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인
@Ghost
로부터 펀딩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구직은 그만두게 되었고, 앞으로 한 동안은 전업으로 Fedify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 (적어도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들이 얘기하는 카카오의 잘못이란 것은 오롯이 카카오 엔지니어들의 잘못이 아니라, 충분한 용장도(redundancy)에 인적·물적·시간적 투자할 여력을 다 빼가지고 문어발식 몸집 불리기에 온 힘을 다 쏟은 경영 행태를 따지는 것인데, (續→)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는 카카오의 현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쉽게 입을 터는 것이 불만스러울 수는 있죠. 근데 카카오가 공공서비스의 영역까지 잠식할 정도로 대책없이 영향력을 처먹어놓고는 배탈날 대책을 뭐하나 제대로 준비한게 없다는 상황이 꼴같잖고 어이가 없는거 아닌가요?
저 글의 해로움은 용납되기 어려운 본인만의 욕구(사회성을 갖추라는 요구에 대한 투정)를 비교적 생각해 볼만한 상식적 제안들과 같은 선에서 나열해서 뭉뚱그린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뭉뜽그림이 철저히 계산된 것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의도된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무례하고 유해한 사람의 틀린 말을 반박하고 싶다는 마음에 지속적으로 인용·답변을 달아서 논쟁을 이어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대가 나르시스트일 경우, 그런 반응 자체가 「자신의 수긍이나 인정을 여러 사람들이 바라고 있다는 느낌」을 충족시키기므로 좋지 않을 수 있어요.
(→續) 엔지니어들만 버튼 눌려서 “아 그거 말은 쉽지 겁나 어렵다고”라고 소리치는 꼴. 쉽지 않고, 특히 (우리 엔지니어들이 다니는 거의 모든 회사들처럼) 경영 방침이 그걸 지원하지 않는데 그걸 하려고 하면 더욱 어려운 일이겠죠. 근데 사람들은 바로 그 어렵게 만드는 경영을 탓하는 거라고.
카카오 의존에 의한 취약성에 대해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참에 SMS/MMS를 대체하는 산업 표준 RCS를 쓰자는 목소리를 내거나, 아니면 상호 통신 가능한 공동 프로토콜을 정하고 이용자가 많은 메신저 서비스는 그 프로토콜을 구현하도록 의무화시키거나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쉽지야 않겠지요…)
마스토돈 오시려는 분들 중에 연합우주(fediverse) 특성을 아직 잘 모르는 채로 서버(인스턴스)를 고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서버는 사람이 너무 없어도 재미 없겠지만 너무 북적여도 느려서 못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트잉여, 큐돈, 플래닛, 마스토돈.소셜 등이 바로 “너무 큰 서버들”입니다.
오랜만에 프로필 사진을 바꿨습니다.
전에 쓰던 프로필 사진 역시 72개의 연필로 만든 구조물이었는데, 이걸
@lqez
님께서 직접 😳 만들어서 생일 선물로 주셨습니다. 실제로 보면 훨씬 멋진데 사진으로 잘 담기지 않네요… 너무 좋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
#NewProfilePic
이공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를테면 영구 기관을 발명했다는 주장 같은 자칭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crackpot/crank로 치부하면서도, 정작 그들 자신이 인문사회학의 문제를 기술로써 breakthrough할 수 있다는 식의 나이브한 접근이 얼마나 crackpot스러운지를 의식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저 글에서 받아들일 만한 부분은 받아들이자는 목소리도 있지만, 저는 저 글을 아예 먹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자체가 저 글의 (그리고 제 생각엔 핵심인) 독소를 간접적으로 승인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저자나 저 글의 투정에 공감하는 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이고 정당화할 여지가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나 주의(主義) 측면에서 비판을 했을 때 그 비판의 표현 상의 흠결이나 발언의 과격성 (“듣기 좀 그렇네요”) 등을 지적하며, 이로서 그 비판을 총체적으로 무효화하는 것(흔히 비꼬기나 조롱이 동반된다)은 너무 흔한 패턴이라 그 사람이 그 운동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는 것만 잘 보여준다.
한 고깃집에서 열리는 IT개발자 행사가 "코딩은 다 '고기'서 '고기'다"라는 홍보문구를 썼다(지금은 삭제).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보편적이지 않은 세상이니 이해는 된다. 하지만 누군가가 동물권 관점에서 이 문구를 비판하는 트윗을 적었을 때 이를 비웃는 이들이 많아 마음이 아팠다.
영어권에서도 일반 키보드로 입력하기 어려운 기호는 비슷한 모양의 다른 기호로 바꿔 쓰는 경향이 있는데, 모두의 귀찮음과 바른 기호 사용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SmartyPants 같은 프로그램이 있고 꽤 널리 쓰입니다. (보통 웹 사이트 관리자가 설치. WP 플러그인 등.)
아래 “기원”은 다 다른 한자:
①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한다
②곧 있을 수능시험에서 대박이 터지길 기원한다
③크레타 문명은 기원전 3세기에서 1세기쯤에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④시간이 비는데 나는 어서 가서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 먹길 기원한다
⑤그 폭발사고의 기원은 잘못된 현장 감독이다
여러분, 제 가족이자 비스크 돌 작가인 선데이차일드(
@sundaychild_co
)의 전시 〈흙에서 태어난 작은 세계〉에 초대합니다. 작고 예쁜 아기 동물들과 책갈피(
@Chaeggalpi_74
)에서 제작한 선데이차일드 다큐까지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금주 일요일까지만 전시하니 꼭 놓치지 마세요!
🐈⬛ 비스크 인형 작가 선데이차일드의 전시, <흙에서 태어난 작은 세계> 입장 예약을 오픈했습니다. 원활한 전시 경험을 위해 예약자 우선 입장으로 이뤄집니다.
전시기간 : 2024년 5월 5일(일) ~ 5월19일(일)
관람시간 : 오후 1시 ~ 8시 *60분 전 입장 마감
전시예약 🔗
나는 이렇게 인식해 왔던 것 같다.
라이브러리: 내가 라이브러리를 호출. 프레임워크: 프레임워크가 인터페이스나 이벤트 핸들러를 노출, 내가 거기에 인터페이스 구현이나 콜백을 넘기고, 프레임워크는 그걸 필요할 때 호출. (맨 바깥 메인 함수에서 내가 프레임워크를 부를 수도 있지만 그건 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