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시작한 지 한 달 반쯤 지났는데 500명의 팔로워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소통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열심히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막상 해보니 정말 쉽지 않네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신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오늘
다른 분들의 수준 높은 문장들을 보며 의기소침해지긴 한다. 프로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글을 업으로 하는 작가분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쭉 타임라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된다 ^^;
미약하지만 노출수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게시하기 버튼이 약간 무거워진다. 무엇에
#22
갑자기 걷지 못해요
어제부터 갑자기 걷지 못한다는 고양이가 응급 내원했다. 급성 디스크 터지거나 혈전으로 다리로 가는 큰 혈관을 막는 상태가 대표적인 원인이다. 두 가지 모두 응급한 상황이므로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집중한다.
통증이 너무 심한지, 어딘가 닿으면 고통스러운
#26
작은 위안
쿠로는 12살, 사랑스럽고 순둥한 러시안 블루였다.
병원에 내원한 쿠로는 기력이 매우 떨어져 있고, 구토가 심하고, 밥을 잘 못 먹었다. 앙상한 갈비뼈 밑으로 배가 상당히 빵빵해져 있었다. 복부 초음파를 보니 배 안에 복수가 가득했고, 장 쪽에 악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종괴가
#21
침착할 수 없었던 그날
이번 에피소드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심장병을 오랫동안 관리하던 사랑(가명)이라는 말티즈가 있었다. 여러 번 폐수종 위기를 이겨낸 강한 아이다. 보호자님들은 자매였고, 사랑이를 아들처럼 키우셨다. 2~3주 간격으로 1년 반 넘게 봐서 사랑이와 보호자님들
#25
간절한 기다림
강아지 고양이에서 심폐 소생 시 회복률은 대략 6-19%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바꾸어 말하면, 80~90%는 소생하지 못한다. 소생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심정지가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상 입원을 할 때는 입원동의서를 받고, 심폐 소생 여부를 체크하게 된다. 구찌라는 강아지가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글쓰는 수의사 투더문 저
"수의사를 꿈꾸고 있는 자녀분들께 또는 편입을 준비하는 분들께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투더문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임상수의사로서 공감되는 구절들이 많습니다. 작가님의 사람과 동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23
발작
"발작이요!!"
10살 말티즈 루이 (가명)가 전신 발작을 하며 안겨 들어왔다. 산소를 주고, 안구를 압박하며, 항경련제를 투여한다. 다행히 발작은 멎었다. 그런데 목이 한 쪽으로 돌아가 있고, 눈이 좌우로 빠르게 왔다 갔다 한다.
혈액 검사, 방사선, 초음파 검사 상 다른 장기의 문제
#20
신뢰
견고한 신뢰의 힘은 강력하다.
의뢰 진료이든 응급진료이든 보호자님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내원하신다. 수의사는 말할 수 없는 동물들을 치료해야 하므로 보호자님들과의 신뢰 관계가 절대적이다. 그래야만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고, 보호자님들의 말을 통해 아이 상태에 대한 귀중한
아무래도 진료실에서 겪는 에세이 형식 만으로 글을 꾸준히 계속 작성하기에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물론 일정한 텀을 두고 계속 작성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펫로스에 관한 것들, 또는 반려인들을 위한 책 추천 등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것 외에도 추천해주실 만한 주제가 있으시면 말씀
반려동물을 잃는 것은 마치 가족을 잃는 것과 같은 슬픔을 동반한다. 반려동물의 죽음 앞에서 대부분 보호자님들은 처음에 죽음을 부정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수없이 많은 이별을 지켜보고 이별을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보호자님들에게는 평생 기억에 새겨지는 '하나'의 강렬한
#24
눈이 안 감겨요
“우리 봄이가 1주일 전부터 갑자기 한쪽 눈을 감지 않았어요. 지금은 양쪽 다 감지 못해요. 눈도 충혈되고 건조해지는 것 같고…. 불쌍해 죽겠네요. 계속 눈을 뜨고 있어서 자는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요.”
13살 시츄인 봄이의 이야기다. 간단한 신경계 평가를 진행하니,
스스로와 약속하기 위해 글을 남겨봅니다. 최근 글들을 쓰며 뜻하지 않은 힐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브런치 작가 신청이라는 원대한 (?) 목표를 달성해 보고자 합니다. 주제는 지금까지 쓰던 에세이 형태의 짧은 글들을 긴 글의 형태로 다듬어서 작성해 보려 합니다 ㅎㅎ
동물 병원이라는 일터는 상당히 좁다. 그만큼 생활 반경이 매우 한정되어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인간관계는 점점 좁아진다. 대부분 같은 직종의 사람들과 소통하게 된다. 옛 친구들을 만나면 대체로 추억 얘기, 부동산 얘기만 하게 된다. (물론 소중한 시간이지만)
그런 면에서 X나 스레드 같은 글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분, 그리고 저처럼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과외 선생님 같은 책입니다"
투더문 선생님은 우연히 SNS 상에서 인연이 맺어졌고, 매일 소통하고 있습니다. 같은 직종에 있어서 그런지 경험에서 나오는 깊은 공감대가 있습니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공감과
공부란 머릿속에
지식을 담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한다
뉴스 배경음에 불과했던
다우지수가 의미를 지닌 숫자가 되거나
외국 관광객의 대화를
알아들을수 있게 되거나
집앞 가로수가 개화시기를 앞둔
배롱나무가 되기도한다
해상도 업그레이드를 즐기는 사람은 강하다
어떤분이 인문학 강의를 하는데
3개월 이상 장기간 크루즈 여행을 가면
여행이 끝나갈때 ㅈㅅ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다고 합니다.
놀랐어요.
요지는 다시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비관이 앞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끌해서 대박 여행을 갈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스트레스 컨트롤,
<100년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교훈입니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무언가를 이루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무수히 많은 경험을 쌓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그동안 겪어온 경험과 감정입니다.
매일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 안에서
#27
기구한 운명
요크셔테리어 모찌의 보호자님은 암 투병 중이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모찌도 부신에 종양이 있었고, 폐에 전이 가능성이 높은 병변도 발견되었다. 부신 종양 제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전이 의심 병변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경구 항암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했다. 기대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for her intense poetic prose that confronts historical traumas and exposes the fragility of human life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 (스웨덴 한림원).
한강 작가님, 축하합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드디어 책을 받았다는 분들의 소식이 들려오네요.
오래 기다리신 만큼 책이 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자의 입장으로서 독자분들의 후기가
너무나 기대됩니다.
블로그 하시는 분들은 블로그에,
엑스나 스레드 하시는 분들은 SNS에
짧든 길든 가감 없는 후기 부탁드립니다.
제가 후기를
행복 바이러스 챌린지 ‼️ Go go go~~ 방법은 선택받은 세 분은 이 글을 인용해서 다음 세 분을 선택해 주시고, 그분들은 또 다음 세 분을 지목해 주세요.
@Tothemoon_Park
투더문님
@jjb550322
기공메자 님
@dalikorea
달리 님
평소 영감을 주시고, 많은 가르침을 받게는 분들께 행복 바이러스
행복 바이러스 챌린지 ‼️ Go go go~~ 방법은 선택받은 세 분은 이 글을 인용해서 다음 세 분을 선택해 주시고, 그분들은 또 다음 세 분을 지목해 주세요.
@choonfka
춘프카 님
@kimyulleaf
김율잎 님
@Woobot_essay
우봇 님
평소에 제가 공감되는 글들을 많이 써주시는 분들께 행복 바이러스
곽튜브 나락을 보면 생각난 박진영의 인성수업
(JYP)
이 겸손은 말이야
마음 속이 겸손해야 해
너희 차 운전해 주시는 분
너희 옷 들어주는 언니
이런 분한테 행동으로 잘하라는 게 아니라
마음 속으로 고마워해야 해 진짜
왜? 너희가 부족하다는 걸 너희가 알수록
그 분들에게 고맙잖아
겸손은
자기계발에 시간을 쏟고 글을 쓰면서
인연을 맺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그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는,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좋은 사람들이 온라인 상에 많다고 한다.
내 생각엔 좋은 사람은 없다.
오히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지.
그래서 무척이나 좋다.
굿데이,
<느림의 미학>
삶의 속도를 재조정해야 합니다.
느리게 간다는 것은 게으름이나 뒤처짐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의 본질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나 큰 변화를
맞이할 때, 이 느림의 미학을 적용할
'반드시 죽으려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 하면 죽는다.'
이 말도 멋진 말 이지만~💓👍👍
그다음에 이어진말씀이
더 멋지다
'한 사람이 좁은 길을 지키면 천 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
그당시 조선 수군에게 했던 훈시의 말씀은~
여기 엑스라는 이름이 된 트위터의 사람들에게도
가슴에 새길수 있는
작은 이벤트를 하나 엽니다.
요즘 독서모임 많이 하시죠.
5인 이상 참여하는 독서모임에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를 지원해 드리려고요.
아래 내용을 참고하여 댓글이나 비밀 댓글로 신청해 주세요.
1.
5인 이상 독서 모임이 운영되고 있는 근거를 알려주세요.
2.
제 책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한
#18
초코빵과 토마토 스파게티
귀여운 미니 비숑의 입 주위가 검고 붉게 떡져있다. 뭘 먹고 온걸까?
들어보니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파리바게뜨 초코빵과 접시에 담긴 토마토 스파게티를 다 먹었다고...
보호자님이 왜 걱정하는 줄 모르겠다는 듯, 아이는 순수한 눈망울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19
배가 불룩해요
2~3주 사이 만에 배가 불룩해졌다는 닥스훈트가 내원했다. 기력이 없어 스스로 서지 못한다. 배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일단 복부 방사선과 복부초음파,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방사선 사진을 보니, 알 수 없는 커다란 덩어리가 배를 꽉 채우고 있다. 불길하다.
저는 36년간 소방관으로서 타인(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동안의 삶의 여정에서 세 번 죽음을 경험하고 '내일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 오늘이 내일로 연결될 뿐입니다.
5개월 후면 내 나이 60세,
#6
귀여운 강아지
누가봐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털이 복슬복슬한 미니 비숑이 내원했다. 주위의 수의사 선생님들이 마치 약속한 듯 몰려든다. "너무 귀엽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워?" 그 아이는 이런 관심에 익숙한지 무심하다.
역시 강아지나 사람이나 예쁘거나 잘생기고 봐야하는건가..?
#5
유명 연예인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연예인이 진료를 보러 왔다고 전달받는다. 직원들이 술렁인다.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그냥 똑같은 보호자님들처럼 대해야지 다짐한다.
'어? 정말 그 사람이네?!'
최대한 차분하게 설명을 한다.
'차분하게 잘 얘기한거 맞겠지..? ㅎㅎ'
@Tothemoon_Park
우리 민족은 참 '쉼'에 대해서 야박하죠. 쉬는 것이 참 중요한데요. 어쩌면 그러다 보니, 우울증을 디폴트로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과로사, 그리고 자살율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현명하고 여유로운 '쉼'을 같이 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밤사이에 저혈압이 지속되더니 승압제에 반응 없었다.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출근하자마자 보호자님께 전화를 드린다. 어제는 분명 담담하셨지만, 우시느라 말을 잇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는가..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겠지만..그런 말씀은 드릴 수가 없다.
#8
치킨
강아지가 몰래 치킨을 거의 한 마리 다 먹었다고 동물병원에 내원하신다.
치킨은 간도 세고 양념이 많아 췌장염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일단 엑스레이를 찍는다.
아니나 다를까 닭뼈 한 무더기가 위 안에 가득차있다. 닭뼈는 구토 유발 시 위, 식도 손상 가능성이 있어 구토 유발은 안 된다.
#7
심장병
이년 넘는 시간 동안 심장병 관리하던 아이가 있다. 위기의 순간들을 잘 이겨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보호자님들이 아이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해주신다. 귀가 후 메일이 왔다.
감사 편지와 아이의 사진들이 잔뜩 있다. 먹먹한데 고맙고, 슬픈데 기쁘다. #수의사
#1
숨이 넘어갈 듯 가쁜 숨을 쉬며 응급환자가 들어온다. 응급약물을 투여하고, 흉부방사선을 촬영하고, 산소를 준다. 심장이 상당히 크고, 기관도 전반적으로 좁고, 폐에 물이 전반적으로 차있다. 경험 상 지금 당장 응급상황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넘어갈듯한 호흡음이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