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기자회견 이해한 것: 나는 돈이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일을 하는 게 중요한 사람인데 하이브랑 아주 오랫동안 이런 면에서 트러블이 있어 왔다. 내가 프로듀싱해서 걸그룹을 런칭하려고 할 때부터 하이브-방시혁은 이해할 수 없는 견제, 방해를 해왔다.
에프엑스가 페미니즘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건 에프엑스의 세계에 오로지 '나'만 있기 때문이다 에프엑스 가사는 오로지 순간 '나'가 느끼는 것들로 가득하고 상대와의 교감이나 그의 반응을 기대하는 게 별로 없다 여기서 그 팀 특유의 폐쇄성도 나온다 이게 아주 독특한 지점이었다
난쏘공이든 뭐든 소설을 읽느니 역사서를 읽겠단 트윗을 봤다 역사서를 읽으면 박정희가 1979년 10월 26일에 부하의 총에 맞아 죽은 건 알 수 있지만 유신 동안 도시 재개발에 밀려난 빈민층이 철고 계고장을 받던 순간 먹던 밥상에 "보리밥에 까만 된장, 그리고 시든 고추 두어 개와 조린 감자"가
아이유는 아마 나쁜 의도라곤 없었을 것이다 러브윈즈를 어떤 경로로 알았든 그럴 것이다 퀴어정치학적 의미를 알았더라도 아마 '그랬구나 역시 사랑은 다 이기는구나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우리 유애나의 사랑이 그렇다고 생각해'란 뜻에서 나온 노래겠지 근데 결과까지 아이유 뜻대로 되진 않음
ㅋㅋㅋ 진짜 존낰ㅋㅋ 존나 대한민국이닼ㅋㅋ 민요를 트로트로 만들어서 풍물패 라이브 연주에 사자춤까지 곁들임 이 와중에 댄서들 옷은 블랙핑크고 안무는 당연히 케이팝임 ㅋㅋㅋ 정동원 옷도 두루마기 안에 슬랙슼ㅋㅋㅋ아아 근 백년을 몇 분의 무대에 구겨넣은 것 너무 대한민국의 현대사 그 자체
난 이 얘기에서 돈도 돈이지만 딸 책가방 마음대로 열어 보고 아이패드 발견한 것도 모자라 카톡까지 들어가서 대화 확인 했다는 게 더 끔찍해 고3이면 엄마한테 보여 주는 모습이랑 친구한테 보여 주는 모습 당연히 다르지 언제까지 품 안의 자식하고 알림장 내 놓으라고 할 거야
일하는 시간 줄이지 않으면 기후 위기 해결 못해요. 바쁘고 힘들면, 삶 안에 '기후'라는 단어를 무게감 있게 준거점으로 설정할 수 없어요. 플라스틱 안 쓰는 캠페인보다, 여유롭게 휴식하고 장보고 요리하고 뒷정리하고 멍 때릴 수 있는 시간을 개인이 가지면 별다른 결심 없이도 쓰레기가 줄지요.
와 진짜 무서운 영상이다 '공동체의 안전'이 추상적 가치라서 개인을 우선하며 위선 떨지 않는 자신은 그런 데에 신경쓰지 않겠대 공동체의 안녕을 추구하는 건 위선이래 예외적으로 나쁜 개인이 이런 생각을 할 수야 있겠지만 이게 지금 한국에서 메이저 OTT를 통해 전달될 수 있는 생각이란 거잖아
'전문직'이란 말이 싫음 ㅋㅋㅋ 의사약사한의사회계사만 전문성이 필요함? ㅋㅋㅋ 검사변호사판사만??? 청소요리빨래바느질수선미용에도 전문성은 필요함 ㅋㅋㅌ 그런데 이건? 전문직이 아니라 '기술직'이지?ㅋㅋ 아니 그냥 고연봉직이라고 하면 안돼??? 말이 이러니까 저 직종만 '전문성'있는거같잖아
���챠에서 유럽방송사들 합작으로 만든 80일간의세계일주를 보고 있다 엄청 재미있다 나는 쥘 베른 소설도 안 읽어 봤고 원작 내용도 모르지만 잘 만들긴 한거 같고 뭣보다 '순한 맛' 재미라 좋다 당연함 1차대전도 일어나기 전 제국 인간들이 세계일주 하는 얘긴데 뭐 얼마나 막장심란이 될수 있겠냐
자기가 어떤 영향력을 갖는지, 팬덤이란 집단의 움직임이 어떤지, 소수자의 구호가 소수자에게 무얼 의미하는지 충분히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거겠지 안타깝지만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무슨 일을 하든 제대로 하려면 자기 영역 바깥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졌다
평생 가난하겠지 운이 좋아 내가 버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도 앞으로 죽을 때까지 늘 오천원이 넘는 음료 앞에서 몇 만원짜리 케이크 앞에서 오만원 넘는 옷 앞에서 망설이겠지 그래도 괜찮아 넷플릭스 왓챠 무비에서는 많이 고를 수 있으니까 안 읽은 책들이 아직도 많으니까 괜찮은 거겠지
나는 이제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인생이라고 다 그런 거니 스치는 타인들과의 일시적 시간을 감사히 여기고 지나가면 되는 거라고 쿨한 척 못하겠어 나는 혼자 못 살아 집에 누가 필요하단 게 아니라 삶에 타인이 필요해 의미 있고 장기적으로 볼 수 있고 일상을 나누는 사람이 필요해
피노키오에선 "너밖에모르는내가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니 마음보단 '나'가 널 어떻게 해버리려는지가 훨씬 중요하다(조각조각 땃따따 부셔보고 땃따따 맘에 들게 널 다시 조립할거야) 시간적으로 미래나 과거에 대해 잘 얘기하지 않는 것도 에프엑스 노래 특징이다 현재의 짧은 순간이 너무 중요함
요즘 유투브 광고에 많이 뜨는 고급 영국 영어 악센트 어쩌구 광고 짜증나서 미치겠다 우리가 포시 액센트 쓰면 오 고귀하고 귀족적인 동양인이라고 인정해 줄까요 그럼 영국 내 노동계급부터 시작해서 각종 액센트가 왜 살아남았겠음 한국은 영어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접근하는 의식이 너무 부족하다
아니 이런 댓글은 아이돌의 인격을 인정하지 않아서 무섭기도 하지만 '노동자'라는 말이 이 나라에서 무슨 취급을 잗는지 드러내는 것 같아 더 무섭고 씁쓸하다 아이돌이 상품이라고 해도 그들이 내놓는 것은 그들의 노동력의 결과고 그들의 행위는 노동인데 이걸 부정하자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한국은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엄청 강하고 이는 곧 쓸모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악으로 여기는 것으로 이어지며 여기서 쓸모란 곧 돈이기에, 또 교육을 넘어 모든 영역의 표현이 시장의 언어에 잠식당한지 오래라 대통령의 저런 말과 저 말에 대한 무반응이 끔찍한 만큼 놀랍지가 않다
기업은 사람을 ‘인적 자원’으로 본 지 이미 오래고, 정부는 교육부를 교육인적자원부라 부른 적도 있지만 이젠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교육부의 첫번째 의무는 산업 인재 공급” “교육부가 스스로 경제부처라고 생각해야 한다” “휴먼 캐피털” 운운했다고 한다. 이런 교육 환경에서 자라야 하는 세대란.
마틴 파 사진 하여튼 잔인하고 짱이다 비정석적 구도로 일상을 잡는데 그 프레임 안엔 꼭 뭔가가 망가지거나 부서지거나 교과서적 제기능을 안하고 있음 그래도 프레임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일상은 그럭저럭 굴러갈 것이 예상되고 이 일상은 보나마나 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사진 자체는 번뜩인다
아아 알립니다 아아 알립니다 이제 약 2 주간 아오리 사과를 사 먹을 수 있는 아오리 2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를 놓치면 아오리 사과를 먹기는 매우 힘듭니다 요즘 미풍양속의 쇠퇴로 연두색 풋사과에도 당도를 첨가한 개량종이 유통되고 있사오니 주의해서 아오리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민희진이 "업"이란 표현을 자주 쓴게 인상적이었다 업이란 케이팝 전반을 아우를 때가 많은데 이런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민이 자기가 키우는 그룹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면 그만인 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한 흔적으로 보였다
지금은 표절 관련해서 메일 보낸거에 대해서 이야기. 자긴 이렇게 누가쉽게 따라해서 잘되면 없이 시작한 애들이 아 우리가 고민할 필요가 뭐가 있냐 그냥 따라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모두가 뉴진스가 된다고 그게 업에 장기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대. 이게 주주의 이익을 위한 일이 아니냬
아 과연 <공동경비구역JSA>를 자기 인생작으로 꼽는 감독 다운 솔직함이다 칸 갔던 올드보이도 아니고 명대사 날린 금자씨도 아니고 뜻밖의 퀴어강국 대한민국 확인한 아가씨도 아냐 자기에게 다음의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JSA는 소중한 거야 이게 아니었음 칸도 금자씨도 아가씨도 없었을 테니까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오스카 국제영화상 후보 탈락에 대한 소감
“예술만 중요하다고 말하는 건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상을 받는다는 건 다음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권한과 창의적인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금 규모에 따라 더 많은 자유와 예산을 확보할 수도 있다”
동서 식품 마케팅 부서 뭐 하십니까 당장 박막례 할머니를 광고 모델로 캐스팅하세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블루보틀 커피 드시러 가셔서 맥심이랑 비교해주신 분입니다 한석규 안성기 박막례 이렇게 3인조를 모아 맥심의 매력을 다채롭게 보이세요 맥심은 자사의 광고사를 다시 쓸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민희진은 하이브-방시혁에게 "니네 나를 그렇게 매도했지 나도 할 말이 있어 니네가 이랬잖아 (이 시발새끼들아) 이렇게 다 털었다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겠지만 난 겁날 게 없고 뉴진스와 함께 일하는 것만이 중요하므로 못할 말도 없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게 아닐까
난 꾸준히 반기를 들어왔고, 이것을 하이브-방시혁측에선 곱게 보지 않았다. 나와 하이브-방시혁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던 사람도 내 이런 생각에 동의했는데 지금은 돌아서서 하이브-방시혁과 함께 나를 공격한다. 지금까지 기사화된 경영권 찬탈 시도 등은 맥락이 제거된 사적 카톡 등을 왜곡한 거다.
남자 아이를 성범죄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주장에 그럼 여자는 창녀가 되지 않게 교육해야 하냐는 반박의 잘못을 지적할 때 왜 성범죄자와 창녀가 동급이 아니라는 말을 아무도 안 하나요 여기서도 너무 웃긴 젠더권력차 드러나지 않나요 남자 강간범에 해당하는 게 사람들 머릿속에선 여자
이렇게 사생활 존중 안 해줄수록 애가 엄마한테 숨기는 것만 많아질 걸 아이패드 걸린 것도 철렁했을 텐대 카톡 열어서 대화 확인하고 욕 쓰지 말란 말 듣고 나서 애가 엄마한테 뭘 얘기할 수 있겠어 진짜 끔찍하다 저 나이에 부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내면이 없으면 그게 더 이상하고 나쁘지
'건강한 정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퍼지면서 '정신이 아픈 사람은 주변에 두지 말것', '혼자 잘 사는 사람이 좋은 친구 자식 애인인 것' 이런 말이 조언으로 인기 있는 데 이런 건강 담론은 얼마나 배제적인가 이 조언을 따르면 정신이 아픈 사람은 남에게 좋은 무엇이 되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다
한국인들 다들 가성비에 돌아버려서 같이 성장하는 것보다 이미 완성되어 있는 무언가를 자꾸 바란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친구, 경력직 같은 신입, 중학생인데 실력은 이미 완성된 아이돌, 4년 정도 사귄 것 같이 나를 잘 아는 애인 등등
가끔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 생각이 듦.
호기심을 갖고 이걸 개념화해서 이해하는 게 모두에게 똑같이 쉽거나 어려운 일이 아님 러브윈즈가 퀴어정치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단 걸 이해하기가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을 것임 공부가 필요한 복잡한 세상이 이런 면의 불평등도 만드는 것 같음 (아이유는 똑똑하므로 피해갈 수 있었을 것 같음)
난쏘공이랑 괭이부리말아이들 읽으면 정신이 아플 만도 하지 사회가 엄청나게 아프다는 걸 말하는 소설이니까 당연함 이런 걸 읽고 정병을 얻었다고 '부정적'이고 '우울'하고 '비관적'이고 '현실적'인 걸 애들에게 읽히지 말라는 사람들은 대체 어른으로서 어떤 현실을 보고 듣고 사는 건지 모르겠음
나도 문재인 임기 내내 이게 제일 이해 안 됐다 기자회견도 잘 안 하고 행정부 수반으로서 국민 전면에 나서고 싶어하는 자의식이 없어 보였음 지금도 그러하다 무슨 일인가 열심히 하는 건 알고 방역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문재인 개인이 대통령으로서 보이는 태도는 계속 의아하다
믿으실까 봐 말씀 드려요 개인회생 신청한다고 다 되는 거아니고요 심사 같은 걸 받아서 한 달에 얼마씩 몇 년동안 갚아라 그럼 지금 채무를 변제해주겠다 이런 거예요 개인회생까지 갔으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납부가 밀리거나 '성실하지' 못하면 회생이 취소되기도 합니다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2-30대 젊음이들이 늙은 척하는 데 트위터의 해로운 유행이다라는 요점의 트윗을 봤었다 그런데 사회가 몰아치는 거 보면 이들이 조로감을 느낄 만도 하지 않나? 기업에선 빈칸으로 보낸 시간이 있으면 싫어하고 4년 칼졸업해야 좋아하고 서른이면 나이 많다고 정규직도 알바도 잘 안 써주잖아
기억이 가물하지만 좋은 영화고 널리 알려지고 많이들 보셨으면 좋겠으니 <안나, 평양에서 영화를 배우다> 영업을 해보겠다 말 그대로다 안나라는 시드니의 다큐멘터리 감독은 평양에 가서 영화를 배우기로 한다 왜? 북한이야말로 프로파간다의 천재들이 있는 곳이니까 안나가 사는 시드니에서 환경과
민희진이 보기에 하이브와 자신의 갈등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경영권 찬탈, 어도어 독립 등으로 요약되는 최근의 몇몇 일들로만 정리될 수 없는 것이며 그 핵심에 자신과 하이브-방시혁 사이에 있던 초기부터의 마찰이 있다 이것을 다 보여주기 위해선 감정에 호소하는 것 같거나 쓸데 없어 보이는
산부인과 의자 굴욕의자라고 안 불렀으면 좋겠다. 그것도 그냥 의료적 편의를 돕기 위한 거고, 환자가 굴욕을 경험한다면 그건 사회의 시선이나 의사의 태도 때문일 확률이 높다. 의사 앞에서 민망한 자세 취하게 되는 일은 많아도 산부인과 말고 어떤 분야의 도구에 '굴욕'이란 말은 붙지 않는다.
아직도 기억한다. 백영옥 소설가가 강신주를 인터뷰 했을 때 강신주는 좋아하는 여성시인을 묻는 말에 "여자가 왜 시를? 여자 자체가 아름다운 시인데"라고 했지. 그리고 페미니즘은 보편에 이르지 못한 철학이라고도 했고.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할지, 같은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해진다.
'짓밟힌 여성들의 삶을 보듬는 것' 이거 너무 가부장적 온정 표현이다 대통령으로서 공식적 담화문에 쓸 표현은 아님 짓밟는단 말도, 그걸 보듬는단 말도 국가와 남성국민 사이였다면 안 쓰일 말이다 지지자들이 전근대 봉건 성군 취급 한다고 자기도 선정 베푸는 왕처럼 말하면 어떡해
"저는 시혁님이 손을 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능력이 없어서 손을 떼시란 게 아니라 의장이 주도하면 알아서 기는 사람들이 생기거든요 다른 레이블들이 의장한테 잘보이려고 이상한 짓을 해요 인간 본성의 문제란 거예요 그런 문제가 안 생기려면 최고 결정권자가 위에 떠 있어야죠"
서울 사람들의 경기도 인식은 굉장히 계급적이다 돈이 많은 동네일수록 서울과 가깝게 느낌 분당만 해도 한강 이북이랑은 꽤 먼데 가깝게 느끼고 안산은 저기 세상의 끝인 줄 아는 사람 많다 그리고 그런 인식을 자랑스럽게 드러내지 안산 산다고 하면 외국인노동자, 범죄, 공단 이런 말 꼭 듣는다
엊그젠가 문해력 하락을 고려하면 예스24 사태로 더 많은 남자들이 독서에서 멀어지는 걸 비웃음 거리로 넘길 게 아니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트윗을 봤다 문해력과 독서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유지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그 트윗의 전반적인 입장에 동의하지만 문제는
<강철비> 보며 느꼈던 건데 우리는 남한 여자와 북한 여자의 마주침을 다루는 서사를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남한 남자와 북한 남자는 존나 자주 만나고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도 종종 만나지만 남한 여자와 북한 여자는 여태 서사세계에서 마주친 적이 없어 보임 나는 이게 궁금한데
20대 여자고 학생으로서 어떤 취약함이 있는지 분명히 아는 것도 힘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누군가 권력을 남용할 때 자기가 불리한 상황이란 걸 알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창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본인의 취약성을 치부나 단점이 아니라 사회적 위치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경 쓰고 말주변 좀 있어 보이는 남자들에 대한 신뢰를 제발 거두어 주세요 이 나라에 영화제 개막식 생중계 할 재원이 그렇게 없어 보여요? 인력풀에 여자도 포함시켜 보세요 김태훈이 말이 되냐고요 부산국제영화제 그냥 동네 장기자랑 아니고요 아시아 최대 영화제입니다 격에 맞는 사람을 쓰세요
안 그래도 한국 사회가 직종으로 신분제를 대신하고 있는데 ㅋㅋㅋ '전문직'이란 말은 참 회의도 안 됨 마치라잌 이 직종의 전문성이란 다른 직종의 전문성과 본질적으로 근본적으로 절대적으로 구분되는 것인양ㅋ 그렇게해서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이 직종의 고소득과 타직종의 저소득 정당화아님?
아빠딸 만화 보면 한국 남자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서 여자와 관계 맺을 마음이 없어보임 딸에겐 보호자, 양육자인 아빠가 되고 파트너에겐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데 절대적 약자일 딸 앞에서 어설프게 어리광부리며 자기모에화하려고 하고 성인 여자와는 인간 대 인간으로 대면하려 하지 않는다
수잔 손탁이랑 애니 레보비츠랑 연인이었단 거 오늘 알았다 애니 레보비츠가 찍은 수잔 손탁 사진이 멋있다고 생각은 해봤지만 이건 몰랐음 둘의 관계는 길고 잔인하고 복잡했던 것 같다 어릴 때 아빠를 일찍 잃고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의 관심이 늘 고팠던 손탁은 레보비츠에게 무관심한 엄마처럼
"요즘 판교문학밖에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정말 한국 소설시장의 100%가 판교문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다만 잘 나가고 잘 팔리고 유명한 작가가 쓰고 출판사이 푸시를 받는 작품 중 판교문학이 너무 많다는 게 요지겠지 이것이 출판사의 마케팅이고 독자 대중의 취향이란 걸 비판하면서
한국사회가 남자들이 책을 안 봐도 될 만큼 편안한-비판적 성찰이 필요 없는-곳이라는 말도 될 거고, 여자들이 책볼 시간에 남자들이 할 만한 다른 것들이 사회에서 충분히 생산되고 있다는 가정도 세울 수 있다. 그 "다른 것들"이 대체 뭔가? 여기서 남자들은 뭘 배우나? 이게 문제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