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이 산에서 죽은 이들의 시신을 스스로 먹고 수습하여 저승으로 인도해 공덕을 쌓으면 산신이 되지만, 간혹 이 혼백들을 귀졸鬼卒로 만들어 부리기 시작한 끝에 제 스스로 산귀신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오장육부에 이들을 묶어 놓다 자리가 부족해지면 줄무늬 하나하나까지 이들을 묶어 놓는다.'
'그리하여 줄무늬 털이 길어져 늘어지다 나중에는 옆으로 퍼지면서 마침내 온 몸이 검게 변하여 완연히 귀신이 된다. 낮에는 산 속 그림자나 동굴 같은 어두운 곳을 배회하다 밤이 되면 산을 뛰쳐 나와 민가를 해하는 그 산의 폭군이 되는데, 그림자를 해할 수 없듯 어떤 것으로도 해를 가할 수 없다.'
수마녀의 테러 집단 묘사는 '어쨌든 테러는 나빠'라거나 '복수는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해'라는 기존의 감상적인 일본 작품 내 묘사 기조와 약간 다른 지점이 있는데 '저 동네의 근본적인 차별, 착취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테러 계속 터지겠다'라는 보다 현실적인 감상을 좀 더 강하게 유도함
전 여성 및 성소수자들이 극우화 되는 기제 자체는 가난한 노동 계급 남성들이 극우화 되는 기제와 큰 차이가 없다 보는 쪽인데요. 그래서 후자를 선해하거나 공감하려면 전자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거나 아니면 둘 다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단 전 둘 다 비판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만.
지금이야 거진 잊혀진 작가기는 하지만(본인도 인터뷰에서 안팔리는 작가라는 식으로 자조한 적 있다) 기왕 얘기 나온 김에 더하자면, 이 사람 작품의 주된 줄거리는 가난하고 못배운 빈민들이 탐욕에 이끌려 사기꾼들에게 속아 파멸하는 내용인데, 그 사기꾼들이 죄다 소위 좌파 정치 세력으로 나온다
최지룡이란 작가를 보면 세상을 꿰뚫는 통찰력은 있지만 그 통찰력을 선택적으로 보여주며 비꼬는 것밖에 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 컷에선 기득권 자체에 문제를 삼는 게 아니라 '나에게 기득권이 없음'을 문제삼는 사람들을 비꼬지만 실존하는 기득권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지난 며칠간 "사망 사고 하나하나를 채 상병 사건 식으로 보면...우리 군이 어떻게 됐겠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중대재해법을 군에도 적용하자는 건가." "이런 군대는 이미 군대가 아닐 것이다", "안전지상주의에 빠진 군은 전쟁할 수 없는 나약한 군대"라고 주장
원래 나치부터 주로 청년층을 노��다. 이러한 극우의 전략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같음. 다만 이제는 그들에게 유투브 같은 강력한 프로파간다 도구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명박 때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을 배경으로 프로파간다 공작까지 쳤음.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더 이상할 것.
아마 이 자료지 싶은데... 일단 암과 심혈관 질환 예방에 한한 지침이고, 베타카로틴은 원래 *흡연자의 경우* 폐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예전부터 있었음. 석면에 간헐적으로 노출되는 사람들에게도 해당. 다만 비타민 A가 적당량 섭취(moderate dose)의 경우에도
이게 자기 같은 인간들을 대놓고 저격하는 물건이라는 걸 알았는지 모 위키 사이트에서는 아주 제대로 버튼 눌린 듯 최대한 객관적으로 까려는 것 같은 모양새로 없는 화력까지 탈탈 털어넣고 있는데 게거품이 여기까지 흘러 넘쳐서 굳이 미소지니스트 아닌 척하는 게 하등 의미 없다는 게 문제
이모 패션과 비주얼계를 섞은 듯한 복장에 SNS를 적극 활용하는 토요코 키즈들이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데 얘네가 생겨난 원인과 착취되는 방식을 보면 우파적 복지 긴축과 경제 정책의 실패, 남존여비적 가부장제가 갖는 문제들이 사회 체계의 균열과 함께 동시에 터져나오는 모양새에 가까움
이유가 어쨌건 개연성 밥말아 먹은 급전개나 무리수 같은 거 극혐하는 편인데, 때문에 이것 하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PC가 작품을 망친다'는 주장의 근거로 'PC를 위해 무리수와 급전개와 뜬금포 캐스팅을 남발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소리는 다 헛소리임. 예전엔 남성 판타지가 같은 역할을 했음.
미국이 일본애니, 망가 감성을 따라해보고 시도한건
2000년대부터라고 볼수있지만
그 당시에는 양키센스로 어설프게 따라만해서
뭔가 기괴한, 일본그림체를 어설프게 흉내낸 느낌만 들었는데
날이 갈수록 세일러문 에반게리온세대가
현업에 진출하기 시작하자 꽤 괜찮은게 나오기 시작하는듯
요즘 들어 한국에도 토요코 키즈 비슷한 애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실제 가출 청소년보단 그냥 하위 문화의 일종으로 소비하는 애들의 비율이 높아 보인다만 비슷한 사회적 문제들을 공유하는 한국도 언젠가 그런 애들이 확산될 토양이 갖춰져 있다는 게 가장 큰 위험 요소
'너드 프릭 취급 받던 현대 지구의 오타쿠 청소년이 이세계로 전이해 자기 세계의 지식으로 영웅이 ��다'는 일본 이세계물 주인공의 완벽한 안티테제 격 캐릭터. 어느 세상에 가든 사회성 떨어지고 머리 덜 여문 애들보다 교활하고 똑똑한 어른들은 넘쳐나고 그런 어른들에게 놀아나지나 않으면 다행.
@Karaghiozis
저게 진짜인지는 일단 둘째 치고 중국 기업들이 소재 분야서 기술 격차 좁힐 때 쓴 방법이 저겁니다. 일본 소재 기업들이 자사 레시피 지키려 회사 후계자를 양자로 들이거나 오너 가족과 결혼시키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제법만 알려져 있다면 결국 주요한 차별점은 조성비나 온도 같은 레시피거든요.
PC가 어쩌고 하는 건 그냥 기본적으로 특정 작품군의 주제나 메세지가 마음에 안 드는 것뿐임. 잘 만든 작품이면 PC해도 본다는 부류도 있는데 까보면 극적 완성도와 상관 없이 그냥 그 작품에서 자기 좋아하는 소재의 비율이 일정 이상이라 나머지가 자기 취향 아니라도 적당히 타협한 것에 불과했음.
나치의 정식 명칭은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 히틀러, 괴벨스는 좌파의 구호와 선동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이 명칭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사회주의의 발흥 이후 보수파가 이를 카운터치기 위해 고안해낸 용어인 독일(식) 사회주의가 있다. 집권 후 이들의 행동은 차용한 이미지와는 달랐다
@adsk4
when i'd finished SH2 and heared that jacob's ladder was one of core references of it, i watched the film and in the subway 'tail' scene, i realized that was the very essence of fear which dominated the entire game.
한국은 사람이 잘 죽진 않고(아예 안 죽진 않고 클라이맥스에서 종종 죽음) 시들시들 쇠약해지는 패턴이 많고, 일본은 사람이 과거 시점이든 현재 시점이든 여럿 죽어나갔거나 죽게 되고(기괴한 사고사나 기괴한 자살이 클리셰), 미국은 엮인 사람이 미쳐서 살인을 저지르거나 실종되는 패턴이 많음
@babomunchungyee
'저 머나먼 서역에서 여기까지 건너와 기껏 한다는 일이 감히 이 혈천마왕에게 대드는 꼬락서니라니 목숨이 아깝지 안ㅎ... 허어억! 저놈은 지난번 정체를 알 수 없는 암기술로 홀로 내 마교도 수백수천을 학살했던 이방의 살수가 아니더냐! 어째서 네놈이 또다시 여기에...!'
사실 맥아더만 있는 건 아니고, 잔다르크를 섬기는 사람도 있음.
한국의 무속신앙은 굉장히 포옹력이 높고, 유연한 종교기때문에,
트위터에서라도 굉장히 유명해지면, 트생을 사는 너나우리를 섬기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은 언제나 알아두면 인생사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
지인과 이거 두고 얘기하다 나온 얘기인데, 지금 대학생들이면 2000년 초반 출생자들일 거고 이들의 출생 시기 쯤 부모가 아이엠에프를 직통으로 맞은 세대임. 이 때 출생률이 크게 떨어졌는데, 그렇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애를 낳을 만큼 여유가 있었던 지금의 이 애들 부모는 당시 어떤 계급이었을까?
북한이 건재하고 한국이 이민을 더 많이 받을 노력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 징병은 시간의 문제지 불가피하다 보는 입장에서 첨언하면, 지금처럼 남성도 준비 없이 징병하는 환경을 개선해서 남성은 물론 여성도 받을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결론 대신 이런 결론이 나오면 더 위험하다 봅니다
심슨 가족이 왜 이리 롱런하나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특유의 스토리텔링 구조에 있지 않나 싶다. 이 가족은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또 원래대로 돌아온다. 때문에 항상성을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수혈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의 변화 속도가 충분히 빠르니까.
군대 소셜 믹스 희망편 : '아아 내가 살던 세계는 너무도 좁고 이렇게 다양한 형편과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군대 소셜 믹스 절망편 : 레이시즘-미소지니-제노포비아 습득. 타 계층에 대한 편견 및 원한 누적.
군대에서 소셜 믹스를 경험한 사람은... 엄청 운이 좋은 거라고 보면 돼요. 한달 전쯤에 유행했던 흙수저 데미안 만화의 주인공이 인생의 황야에서 귀인을 만나는 만큼이나 운이 좋은 거에요. 보통 사람들은 대개 그런 "소셜 믹스"를 겪을만한 인사이트도 없고 사실 별 관심도 없어요.
여기 대고 인용으로 사상 주입이네 교육자로서의 자세가 안 되어 있네 하는 아마 대학생 나이대로 추정되는 친구들을 보면 실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는 게 이건 마치 대학수학 강의에서 사칙연산이 꼭 맞으리란 법은 없지 않냐고 학생들이 항의하는 모습에 강사가 절망하자 사상 주입이냐 따지는 꼴임
도저히 주인공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놈이 주인공이 되고 절대 안 반할 것 같은 주인공에게 미녀들이 반하고 누가 봐도 성공 확률이 낮은 난관을 근성과 행운으로 극복하고... 그러다 내가 볼 땐 분명 무리수나 급전개가 속출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는데, 그런 거 신경 끄고 잘 보는 사람도 많았음.
예전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청양초 연두로 저 비슷한 레시피를 만들어낸 게 있는데
1. 뚜껑 달린 전자렌지용 유리 용기에 녹으면 물 나오는 냉동 브로콜리 or 물 같이 넣은 생 손질 브로콜리 넣고 3~5분 돌림
2. 청양초 연두 한 큰술 넣고 1~2분 돌림
3. 다른 그릇에 옮겨 참기름 한 큰술 넣고 비빔
앰피비아 반추하면 할수록 썰풀 거리가 왜 이리 늘어나나 생각해보니 이게 우리 세대가 주로 봤던 일본 만화 아니메들을 종합적으로 참조하다 못해 우리가 생각도 못한 방식과 수준으로 변형 계승한 작품이라 그런듯 하다. 이 작품이 유독 묵직하게 한국 팬들 멘탈을 후려갈긴 것도 그 때문이라 보고.
단순한 힘의 평형을 넘어선 헤게모니를 쥐는 것이 궁극적 안보이고, 그것을 위해서 자국 민중의 비자발적 희생까지 필요하다면, 그것은 민중이 굶주려도 자신은 호의호식할 수 있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철권으로 국민을 희생시킬 수 있는 '스트롱맨'들의 편집증과 탐욕의 동의어에 불과하다 말하겠다.
@doskharaas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같은 느낌이군요. 어휘 사전적 정의로는 모더니즘이라고 하면 우리 시대의 변화나 추세까지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모더니즘이란 개념이 규정되었던 시대의 정의들만을 따로 모더니즘으로 분류하고 그 이후로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분류하게 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