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산책로 벤치에 친구랑 앉아서 수다 떨고 있었는데 어떤 중년 여성이 다가오시더니 "뭐가 그렇게 재밌어? 예뻐~." 하고 웃으면서 가셨던 게 생각난다. 나는 웃음소리가 커서 진짜 우학학 하고 걸걸하게 웃고 있었는데ㅋㅋ 요즘 둘러보면 그 여성분 마음을 알 것 같다. 젊은 웃음이 참 예쁘다
평소에 잘 일어나지 않던 일이 여럿 일어났던 날이었다. 돗자리 펴고 있는 우리에게 지나가던 중년의 여성분께서 조심스레 다가오시더니 혹시 화양연화라는 단어의 뜻을 아느냐고, 딱 그 단어가 떠오르는 너무 예쁜 장면이라 사진을 찍었는데 괜찮다면 혼자 간직해도 되겠느냐고 정중하게 물어오셨다.
추적 60분에 가족돌봄청년(미성년자 포함) 다룬 거 보는데 중학생인데 할머니랑 지적장애 동생 돌보는 10대 학생이 나옴. 유튜브로 요리 독학하고 너무 책임질 게 많아서 자신이 우울증이 온 것도 알아채고 재빨리 치료 시작했다고.. "할머니, 우울증 치료하려면 어디로 가야돼?" 라고 했다고 한다...
저녁에 뉴스 보는데 기후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75퍼센트가 소실됐고 그 탓으로 먹이사슬도 꼬여서 북극곰이 원래 자기 먹이가 아닌 벨루가를 억지로 사냥하고 있다고 한다. 2016년부터 관찰됐다고 함. 망망대해 작은 바위섬에 위태롭게 버티고 섰다가 벨루가를 보면 뛰어드는 북극곰이 애처롭다
ㅋㅋㅋ엄마는 드라마에서 간호사가 환자가 악화됐을 때 "어머!! 환자분 !! 정신차리세요!! 선생니임!!!!!!" 하는 거 진짜 시러햇음ㅋㅋㅋㅋ 어느 간호사가 저러냐고 ㅋㅋㅋㅋㅋ 글고 차트 들고 다니는 거 극혐하고 ㅋㅋㅋㅋ 차트 들고 다니면서 뒤적거리는 장면 짱시러함ㅋㅋㅋㅋㅋ
버닝썬 성범죄 기사 다루던 두 여성 기자에 대한 이야기. 기사를 다루면서 폭언 협박 스토킹에 시달렸고 유산을 두 번이나 한 분도 계시다. 협박 중에는 태중 아기에 대한 끔찍한 내용도 있었다고 함. 한국은 사라져야 마땅함에도, 이런 일에조차 후회 없다는 이런 분들 덕에 근근히 유지되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강해지는 시대가 반드시 와요." 일드 오싱에서 평생 고생하다 젊은 나이에 죽어가는 여공을 위로하면서 나오는 대사다. 1916년이 배경.
41년 전 일드 오싱을 보고 있다. 시청률 62.5%,이란서도 90%시청률 기록했다하고 이집트에서는 정전 결방으로 폭동까지 났다는 그 드라마.
오늘 동생이 분식집 혼자 운영하시는 여자 사장님이 허리를 굽히고 테이블 치우시는데 단골 남자 손님새끼가 뒤로 지나가면서 사장님 허리를 두손으로 자연스럽게 잡고 지나갔단다. 여자들 살면서 이런 좆같은 상황 개많이 겪는다. 보는 여자 당하는 여자 둘 다 '어? 방금?' 하게 만드는 상황
저녁 뉴스 대박.. 대형 한방병원에서 몇 년 간 환자들한테 약 싸게 살 수 있다면서 직원가로 해드리겠다고 귀띔해서 직원이름으로 처방해 싸게 팔고 대신 직원은 자기 이름으로 연말정산 의료비공제로 세액 전액 환급ㅋㅋㅋ 병원은 차익으로 의료진들이랑 경영진 포상 파티 ㅋㅋㅋ200억여원 해먹음ㅋㅋ
대학생들 주거비용에 생활비 대출까지 받는 경우가 많아 하루 만원안으로 밥 해결해야 해서 점심에 소금빵 하나 사 먹고 중간중간 알바도 늘리는데 등록금은 오른다는 뉴스. 소금빵 먹는 학생이 '건강은 잘 모르겠다(일순위가 아니다)' 라고 해서 진짜 화가 난다...어린 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참 못됐기도 했고... 한편으론 한국에 다정하고 사랑을 표현하는 부부의 표본이 얼마나 적었는지, 또 결혼 전엔 숨기고 있다가 혼후 갑자기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사례가 얼마나 흔해빠졌는지 생각하게 됨. '표현하는 건 부끄러운 것'이라 여겨서 괜히 나서서 더 나쁜 말부터 뱉고 보는 습성도 그렇고
미녀들의 수다에 나왔던 중국 패널 손요 씨가 중국의 물건들 질 좋은 것도 많고 자기들도 당연히 자국 음식 먹고 물건 잘 쓰고 사는데 한국에서 물건 수입하는 사람들이 무조건 싼 것만 생각하고 질 나쁜 걸 수입해 가서 중국산 인식이 나쁘다고. 물론 일부 제품 제조 기준이 미비한 부분도 있었겠
엄마 생전에 요양병원 근무할 때 나이트 번일 때 혼자 50명 본 적도 있대. 쪽잠도 못 잔다고 했어. 새벽에 일어나 캄캄한 거실에 앉아 "화장하기 싫다..." 라고 하던 엄마 한숨이 가끔 생각나. 엄마는 60줄에도 미국 간호사를 하고싶어했어... 한국 간호사 좀 덜 힘들게 해 주세요.
세상에... 군 선임 둘이 후임이 모은 군적금 300을 빌려가 갚지 않아 제대 후 후임이 이걸 갚아달라고 조심스럽개 요구했는데 이 선임새끼들이 손도끼를 들고 집에 찾아와... 한 시간 뒤 피해자는 자살을 하고 말았다. 이에 충격받은 둘째 누나는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돌아가셨다고 ..
사업주가 인건비 아끼려고 수습기간 끝나면 사람 자르고 주휴수당 안 주려고 시간 쪼개서 사람 쓰고 퇴직금 안 주려고 10개월 쓰고 자르고 하면 이제 아무도 업무는 제대로 못 익히고 그지같은 업장된다. ㅋㅋㅋㅋㅋㅋ 사업주는 다 자기가 큰 그림 잘 그리는 줄 아는데 이런 빠가들은 그냥 망해야댐
명절 뉴스에는 항상 "남편��� '여보 많이 힘들지?' 등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내에게 힘이 된다." 고 하는데 애초에 명절에 힘이 들어 보이면 존나 돕던가 힘들 일을 없게 하면 되지 않는지... 뭔 따뜻한 말 한마디가튼 소리하구잇어. 그건 김지수랑 지진희 나왔던 드라마구.
부모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도 교육교재가 겨우겨우 차별을 고쳐나가도 유튜버가 애미씨발 외치고 여아 장난감 코너에 분홍색 박스에 든 애기돌보기/세탁기 체험이 즐비하고 성형광고가 떡칠돼 있고 콜라겐 먹으라는 여성 연예인 광고가 나오고 성범죄자를 위로하는 경찰이 있는 세상은 이기기 힘들다
방금 할머니가 트랜스젠더 군인 전역 뉴스 보면서 그.. 뭐 이제^^;; 첨엔 옛날 분이니까 '대체 왜 저러냐' 하시다가 좀 설명했더니 "그럼 어릴 때부터 자기는 그랬나보다 그자? 부모도 고민 많았겠다" 라고 하시더니 끝에 "뭐 좋은 거 있다고 여자를 하나..." 라고 읊조리는 게 좀 마음이 아프네..ㅎㅎ
조종사 밥 먹는다고, 저소득층 어린이가 좀 좋은 신발 신는다고 신고하고 눈 흘기는 정서... 그럴 듯한 '그림'이 아니면 못 참는 꼰대 한국인. 그러니까 공항 청소원더러 숨으라고 하고 애엄마는 집에 있으라고 하지. 조금이라도 인간 의식주에 필요하거나 그를 풍부하게 하는 행위 보는 걸 못견뎌해서
사실 "차장님 페미니스트세요?" 가 신입이건 뭐건 상대에게 그냥은 물을 수 있는 문장이라고는 생각한다. 권리평등에 관심이 있으시냐는, 딱 문장만 두고 보면 문제될 게 없음.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ㅋㅋ인용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 "님 페미세요?" 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 수 있다
여학생들 아침에 머리 안 말리고 오는 거 질색하던 교사의 논리가 "술집여자들이 그런다" 였지. 어린 나는 대체 아침에 머리감는 게 어때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논리였는데 알고보니 술집 여자들이 밤에 일하고 아침에 씻어서라고.... 그걸 그렇게 연결시키고 펄펄 뛰어....😣
새벽 여섯시에 일면식도 없는 여자 말없이 따라가서 엘베 윗층 눌렀다가 같이 내려서 뭄 붙잡고 두드리고 지문으로 번호 누른 자국까지 보는 게 호감이 있어서 한 행동이고 그게 그냥 "실례" 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실례 수준이 존나 높네 ㅋㅋㅋㅋ존나 대가리 쌔리는 실례를 범하고 싶어지네ㅋㅋㅋㅋ
요샌 3040에게도 간병비보험 적극적으로 권유하더라. 나더러도 어지간한 거 다 해놓으셨으니 이제 간병비보험만 하시라던 설계사... 실제로 24시간 간병인은 1일 14만원이고 치매가 있을 경우 15만, 16만으로 오른다. 한 달에 대충 450정도 온전히 간병비로 지출되니 불투명한 장래의 큰 부담.
부모 늙고 아플 때 배우자랑 같이 견디고 웃을 구석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아.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고 배우자가 있어도 간병도 내 아픔도 그냥 내 것임. 기혼 간병인 우울증 얼마나 많은지. 자녀가 있어도 마찬가지임. 자녀에게 영향갈까 전전긍긍하거나 자녀랑 대립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