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가 흩어질까봐 다른 얘기 안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총 경력 17년, 노출없이 책읽는 방송을 했던 나는 “진화한 목소리창녀” “고고한척 하는 창녀” 라는 얘기를 들었다. 컨텐츠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BJ는 “창녀”가 된다.
하루라도 쉬면 남자와 섹스하러 갔다는 글이 올라오고 (계속
주말 잘 보내셨어요?
다시 소설로 인한 피해 이야기입니다.
<야간 경비원의 일기>속 스토커로 묘사된 “승재”가 공론화 이후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공론화에 자기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핑계로요.
모자이크한 7장의 사진은 유서에 가까운 투서입니다. 메세지 내용을 봐주세요.
알고 보니 지난 7월 26일 도서관 협회에서 장서 관련 회의가 있었고 그에 따른결과라고 하네요. 차사독 여러분과 도서관 관계자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침묵 속에서 외로웠는데 엄청 힘이 나네요. 독서모임이라고 하셔서 과일이나 책이라도 후원하겠다고 했는데 한사코 거���하시면서
저는 쉼터와 경찰서에서 보호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표현만으로도 운동하셨던 분들은 알아채실텐데요. 경찰이 기분이 어땠냐고 했어요. 저는 분노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꼭 성적수치심이라고 대답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네. 세상은 저에게 피해를 수치스러워 하라고 교육 했습니다.
아가씨는 벗방 포주를 고마운 사람으로 여기고, 자기같이 방송에 팔려온 아가씨들과 가족처럼 지내면서 포주를 먹여살린다.
아가씨가 돈을 많이 벌거나 인기가 많아져서 빚을 깔 수 있게 되면 (좀처럼 깔 수 없음) 아가씨 출신인 걸 퍼뜨리겠다고 협박하고 다른 아가씨들과 분리시킨다.
벗방에 가까운 여성BJ들 중 자발적으로 그러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황이 안좋고 절박한 여성들을 이용하는 엔터가 있고, 그 엔터가 어떤 돈과 연결되어 있는지, 나중에 그 여성BJ들은 어떻게 협박당하는지
얼마나 거대한 구조로 여성BJ 착취가 연결되어 있는지 여러분은 상상조차 못할 것이다.
아프리카 TV에서 최초로 노출사고가 있었던 것은 2007년인가 2008년인가이다. 사람들은 여자가 옷을 벗으면 돈 때문이라고 바로 생각하는데, 그 여성분은 단지 술에 너무 취해서 방송이 꺼진 줄 알고 옷을 벗고 잠들었을 뿐이었다.
섹시한 연출은 아예 없었다.
연출은 보면 알잖아?
그리고 지금도, 작가와 출판사에게 문제를 제기한 지금도 내 직업 때문에 피해자가 의심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얘기 나온김에 빨리 내 얘기 마무리 지어줘라.
여성BJ 스트리머들이 얼마나 스토킹당하고 자살하고 협박당하고 그걸 신고조차 못하고 살아가는지 모르지? 난 그 여자들을 돕고싶다.
1) 신고해도 연락함
2) 소설을 쓴 것은 정지돈인데 김현지에게 따짐
3) 노트의 내용은 김현지는 남자를 갖고 노는 천하의 나쁜년인데 본인은 김현지를 사랑했고 죽고싶다는 것임
이 메세지도 신고했습니다. “승재”는 과거에 주거침입 등의 형사처벌 받았음에도 불구, 연락으론 처벌이 안된다네요.
연휴,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여러 일처리를 하느라 소식을 드리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남겨주신 의견들, 게재된 비평들은 모두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많은 텍스트를 확인하셔야 할 피곤한 일에 다정히, 묵묵히, 목격으로, 연대와 섬세한 문제제기로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송구하고, 감사드려요.
여러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누군가의 사생활과 피해사실이 도구로 쓰인 사실을 인정해주십시오.
그들이 주장한대로 법이 아닌 문학 속에서 이야기해보자며 제가 걸어들어왔을 때, 작가와 출판사가 책임을 회피하며 침묵하고 있는 것을, 제가 당하고 있는 대우를 똑바로 바라봐주십시오.
맞습니다. 저는 사실 적국의 문학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보내진 스파이였습니다. 작가를 처음 알게된 순간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의견을 경청해주며 호감을 사 교제한 뒤 7년 후에 공론화를 할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저는 그를 가스라이팅해서 제 이름을 쓰게 하는데에 성공했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출판계종사자들의 평균적인 반응을 전해 들었다
1) 윤리적인 잘못은 맞다
2) 너무 많은 문제가 겹쳐있다
3) 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걸 계속 봤다
4) 그래서 세세하게 대화할 힘이 없다
5) 우린 끝난지 오래다(...)
이런 자조가 풀잎 하나 푸르게 할 수 있을까?
제가 작가보다 인기가 많다고, 계급이 높다고(???), 그런 배경들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선동하소 증거없이 린치를 가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있으신데요.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여성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마나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어떤 소문 속에 있는 위치인지요.
피해를 말하는 사람은 입증을 위해 과정을 쭉 진술해야 하고, 기억을 선형적으로 엮어 원치 않아도 서사화해 전달해야 합니다. 그걸 가장 원치 않는 사람은 본인인데도요.
그러면 기존 문화를 정당화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일축합니다. 찌푸린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립니다.
익숙치 않은 도구인 글로 여러분과 소통하려 노력하는 제 행동을 좀 더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십시오.
제가 뭘 원했습니까?
인정과 사과와 재발방지를 원했습니다.
절판을 원하지 말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출판사와 작가가 침묵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저는 여전히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이 왜 다 글을 썼는지 알 것 같다. 가해자가 만들어낸 고정된 자기의 이미지로부터 어떻게든 자기를 구출해보려는 노력이다.
나는 그가 쓴 내 얘기들을 2년간 다시 쓰면서 쓰러졌고, 전문의로부터 “직면하는 과정에서의 고통”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내용은 정신과에 기록되어 있다.
김승일 시인. 저는 사실 트위터 문화를 잘 모릅니다. 이렇게 인용으로 답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김승일 시인이 말한 개념에서의 “승일이 친구”입니다. “승일이 친구”는 사실 독자이지요. 저는 “승일이 친구”로써 분노합니다. “승일이”의 퍼포먼스를 응원하고, 관람객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내가 쫄보고 예민하며 자의식 과잉이기 때문입니까? 그렇다면 그런 것으로 칩시다. 그런데 내 다른 시집에서까지, 그런 평가의 연장 선상이나, 형식적 고민이 부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부당하며. 나는 내 변명이나 설명이 퍼포먼스가 될 수 있고 그것 자체로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법의 언어와 작가의 문학론과 억울절절론;까지 섞여있는 텍스트에 대한 일이다 보니... 개인인 저 혼자서 처리하기에는 양도 많고 난감한 부분이 많습니다만ㅠㅠ 너무 늦지 않게끔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정직한 입장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권정현지가 아닌 김현지 드림
그런데 책임의 당사자들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당사자 현지님 자신에게는 실질적 소득 없는(?) 대화를 이어가려는 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현지는 지금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혹은 그것을 아직 알 수 없는지, 이 대화들이 지속되는 한 적어도 김현지에게 사과와 용서는 여전히 유효한지도요.
뭘 후회하느냐.
나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 너에겐 기쁜 순간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 내 슬픔을 속인 것. 나를 내 안에서 추방한 것. 너의 입장으로 생각해보려고 7년 동안 애쓴 것.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나는 그 노력만큼 넓어졌다.
최종 답은 아니오로 하겠습니다.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전 연인이
사는 곳을 명시하고, 현지를 H로 표기하고, 스토킹 사실을 형사처벌 기록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묘사하고, 능숙하고 자상한 섹스를 했다고 소설에 썼을 때
그걸 2019년, 이별 후에 봤을 때 저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밥먹고 와서 계속 씀!)
은교의 연관검색어 입니다. 아주 흥미롭네요. 노출 영화로 소비되고 있는 것은 놀랍지 않은데, “은교여시”라는 형태로 굴절되어 일종의 여성멸칭이 된 것이 인상깊습니다. 은교는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잖아요. 그런 은교는 왜 희고 가느다란 팔다리와 자의식과잉의 대명사가 되었을까요?
자기가 아는 형이 자봤다는 사람, 제가 성적으로 방종하다고 동네에 소문이 나 있었다는 사람, 정말 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성적인 것 뿐일까요?
가정사도 비슷하게 소비됩니다.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은 다 알 것입니다. 노출되는 여성은 소문에 의해 훼손되고, 그 대답조차 소비됩니다.
저는 늘 이렇게 성적인 소문으로부터 “증거”를 갖춰 그때 그때 저를 보호해야 했습니다. 증명해주면 더 강한 증명을 요구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했습니다. 그게 가장 최소한의 훼손으로 사태를 진압하는 방법이기 때문에요.
저랑 자봤다는 남자가 인터넷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느 날 현지님이 소개했던 릴케의 편지처럼, 주변에 묻지 않고, 바깥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단 하나의 방법인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세상에 이 일을 밝히기 위해 글을 쓰라고 스스로 명령하던 그 근거를 찾아내시기를, 그리하여 마침내 묻지 않아도 될 권리를 찾기를 희망” 하신다고요.
무언가를 포기하고 중지한 듯 보이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더 좋은 방향과 정확함을 위해 시간쓰고 있습니다.
세상의 너무 많은 나쁘고 슬픈 일들 속에서 제 입장을 계속 말하는 것이 가끔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을 들여다본 것처럼 어떤 분께서 이런 메세지를 남겨주셨어요.
마감일은 딱히 없습니다. 제가 유튜브, 인스타 등에 쓸 수도 있고 웹사이트에 올릴수도 있습니다.
참! 아카이브 사이트 제작 시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부분이 있어서 우회해서라도 제작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법률자문을 받고있는 상태입니다.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으니 걱정마십시오!
정말 감사합니다. 그 글을 이 때에 이렇게 되돌려주셔서요. 귀담아 들었습니다. 가슴 속에 머릿 속에 입력했습니다.
작가가 너무 많은 것을 왜곡하고, 저만 호명한 것이 아니라 공론장 전체와 인터넷 문화 전반을 호명하면서 “사이버불링”을 호소하는 바람에 일을 위한 일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함구해왔으나, 출판사가 먼저 독자와의 통화에서 만남 사실과 내용을 밝혔기에 저도 밝힌다는 점을 명시해둡니다.
저는 7월 4일 은행나무를 만났고, 만남 내용, 중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의리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출판사는 말하고 싶으시면 하셔도 됩니다.
지난 7월 26일 답변을 받았습니다.
1. 작가 검색 추이 - 5월 검색량 1400건 / 6월 검색 62500건 = 총 4464% 증가
2. 출판사 검색 추이 - 5월 250건 / 6월 560건 MO기준 = 224% 검색량 증가
3. 브뉴휴, 야경일 검색 추이 - *검색량 피크일 브 6월 23 야 6월 25 브 7월 23 야 7월 24
축하드립니다.
바이럴 타셨어요.
저를 사귀는 것은 외로운 일이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를 옹호하는 비평과 인터뷰를 찾아읽으며 최대한 제 감정을 속였습니다. 그 학대를 모른체 하고 그의 작품성을 칭찬하고 다녔습니다.
그 결과가 브레이브 뉴 휴먼입니다.
한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후회하냐고.
네. 아니요. 네.
그런데 얼마 안되어 좋아요가 4개 찍혔습니다. 마케팅, 브랜딩, 특히 여성운동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는 신호입니다. 방어체계를 빠르게 갖춰야 훼손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작가가 한거라는 뜻 절대아님)
저는 방어용도로 바로 std검사를 했습니다. 고소하려고.
입장문을 쓸 때의 메모들이다. 나는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 짱큰 종이를 벽에 붙이고 아무렇게나 쓴다. 양가감정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조금은 안심하시길 바란다. (어쩔수x)
나는 착해서가 아니라, 지겨워서, 드러워서, 끝내놓고 진짜 맞짱까고 싶어서 희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