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터 면접 후기 4 - 희망편]
아내 : 저희가 여자부부거든요
시터님 : 아..
아내 : 괜찮으시죠?
시터님 : 그게, 저는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것이다 보니까..
L부부 : (긴장)
시터님 : 혹시나 실수하지 않게 제가 지켜드려야 되는 것들이 있으시면 말씀주세요. 밖에서는 당연히 아무 말 안 할 거고요.
[레즈비언 부부의 첫 학부모 상담 후기]
레즈비언은 어떻게 아기를 가질 수 있나요 같은 질문 나올까봐 과학적 답변 준비했는데😂
아기의 애착장난감, 유당불내증 유무, 성격/성향, 적절한 첫 신발 얘기하다 옴.
대한민국 국공립어린이집의 사생활 존중 및 프로페셔널 정신은 실로 대단하였음.
'내가 죽으면 내 딸은 어떻게 되지?'를 걱정하는 사람은 '오늘 내 딸에게 뭘 어떻게 먹여야 하지?'를 걱정하는 사람을 절대 이해 못할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음. ㅋㅋ
독일의 문턱도 못 밟아보는 사람들의 삶을 이 분이 어떻게 알겠음.
이해는 한다. 원래 자기 손톱 밑의 가시가 가장 아픈 법.
[열린교회닫힘 : 일본편]
일본의 보수 : 남녀가 결혼하면 당연히 여자가 남자 성으로 바꿔야 한다.
일본의 여성단체 : 결혼해도 여자 성을 그대로 쓸 수 있게 해달라!
일본의 법원 : 애 같이 키우고 있는 퀴어 부부도 이성 부부나 다를 바 없으니 성을 통일해서 쓰도록 하세요.
[흔한 질문]
Q : 힘들게 자랄 아기 인생은 생각해봤나요?
A : 한국은 헤테로 가족 아가도 자라기 척박한 환경입니다
Q : 그래도 레즈 모모는 차원이 다른..!
A : 차원이 다른 서포트를 할 예정이니 살펴 가세요
아기 인생에 제일 걸림돌인 사람들이 아기 인생 타령하는 아이러니 말도안돼 아니러니
동아리 게이 오빠가 과에서 의심 받아서 정의로운 레즈로서 ‘위장연애’ 해준 적 있는데
둘이 어색하게 손 잡고 있는 거 보고 엘베에서 만난 그 오빠 과 동기가 “위장연애 아니에요?” 바로 이러는 거야
너무 정확한 지적에 아무 말도 못함😊
어떻게 알았지 날카로운 헤녀 같으니라고
여러분 (0명)
대법원 판결문에 러시아 문학 나오고 난리남..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천사 미하일의 눈에 동반자로 이성을 택한 애나 동성을 택한 애나 각기 이룬 동반자 관계 모두 애정을 바탕으로 한 가정공동체로서 그 본질과 목적에 따른 보호가치가 다르지 않게 보일 것이라고.
50-60대 어르신들은 내가 배우자라고 소개하면 내 성이 “배”씨고 이름이 “우자”인 줄 아시는 것 같을 때가 있음.
그럴 땐 “여자남편”이라는 용어가 간편하다😇
[용례]
조리원 원장님 : 남편만 들어갈 수 있어요.
나 : 아 제가 배우자예요.
원장님 : 남편만 들어갈 수..
나 : 제가 여자남편입니다.
[레즈비언 엄마의 기갈]
엄마 : 나는 왜 니가 애를 데리고 가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나 : (스톤월 항쟁부터 설명 시작)
엄마 : 그러니까 너 혼자 가
나 : (퀴퍼의 역사 설명 시작)
그렇게 설득 당한 엄마는 손주와 함께 성소수자 부모 모임 부스에 인사를 하러 가게 됨
아내랑 포옹하고 출근하는데, 거의 2년만에 온전히 둘이 안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을 했다.
1년 동안은 내 뱃속에, 나머지 1년 동안은 아내 뱃속에 아기가 있어서 그동안 항상 셋이 안았음 ㅋㅋㅋㅋㅋ (아주 잠깐은 넷이 안은 적도 있음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둘이서 안으니 밀착되고 포근했다.
15년 전 각국의 외국 친구들과 동성혼 법제화 토론할 일이 있었는데 이슬람 신정국가에서 온 픽업 트럭 마초맨 친구가
“동성애자들이 원하는 거 그냥 damn paper 아니냐고 그까짓거 걍 좀 줘”라고 일갈한 적이 있음
가만보면 우리나라가 이슬람 율법으로 다스리는 신정국가보다 더한 듯
추가로 써보는 상세한 어린이집 상담 후기
1. 집에서는 골목대장인데 어린이집에서는 무려 “얌전한 관찰자”라고 하셔서 일단 충격받음🫠
2. 어린이집에서 혹시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애착공이 있다고. 어쩐지 사진에 맨날 공 들고 있더라. 역시 부치의 딸은 광“공”인 것인가😇
나와보라고 해서 나왔는데요(..)
1. 첫째 낳고 산후조리원 안 감
2. 죽을 것 같았음^^..... 막심한 후회
3. 아내에게 무조건 가라고 추천
4. 둘째 낳은 아내 산후조리원 감
5. 아내도 편하고 나도 편했음
남편 분이 애를 낳아 보셨으면 그냥 가라고 했을 텐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열린교회닫힘 : 우리집편]
나 : 엄마 나 레즈비언이야
엄마 : #%*^$£¥ (대충 혐오 레파토리)
(15년 동안 커밍아웃)
나 : 엄마 나 결혼식 하려고
엄마 : 그래 어쩌겠니 원하는대로 살아야지
나 : 고마웡
엄마 : 근데 애는 꼭 하나 있어야 된다
나 : ㅇ..어..
오늘은 “동성부부 건강보험 피부양자격” 인정 여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날.
재작년 전향적인 2심 판결이 나오던 날, 법원 앞 기자회견을 청취하러 갔었어요. 뱃속 아가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다행히 원고 승소였지요.
벌써 아가가 1살이네요. 오늘도 기쁜 소식이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수줍게 음마음마 중얼거리기만 해서 이게 날 부르는 건지, 발음 연습을 하는 건지 잘 몰랐는데
오늘은 출근 전에 날 손가락으로 쿡 찌르더니 “엄.마.”했다🫢 그리곤 뿌듯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박수 침ㅋㅋㅋ
월요일 출근길에 이렇게 행복한 기분으로 출근해 본 적이 없다.
애들이 행복하려면 다양한 가족을 인정해야 함. 어디 살고 얼마 벌고 누가 키우고 어떻게 키우는 게 정답이라는 게 획일화된 세상에서는 한줌만 행복할 수 있음.
그리고 우리나라 정책은 너도 한줌이 되게 해줄 테니 애를 낳으라는 것과 다름없음.
필요없다는 것은 아님. 다만 그게 본질일까?
GL/BL 파면서 퀴어랑 선 긋기하는 거 정면으로 느꼈던 계기가
아이돌 여여 커플 덕질하는 어떤 학생이 우리가 자기 엄마들이면 본인은 가출하겠다는 인용을 달았을 때였음
학생.. 레즈 엄마들은 학생 덕질도 진심으로 응원하구 콘서트 표도 전광석화처럼 예매해 줄 수 있는데 진챠 이럴 거야?🥹 참나
1. 국가인권위가 비혼여성도 시험관시술 받게 윤리지침 개정하라고 권고
2.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성명서를 발표해 그러면 동성 커플도 애를 가진다고 반발
3. 그 학회 이사장님이 성명문 발표 후 저희 애를 받아주셨음^^
둘째 생기면 또 오라고 하셨는데 참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죠.
[데이트]
(오랜만에 둘이 데이트 중)
아내 : 우리 사귈 때 여기 왔었는데
나 : 맞아☺️ 그때 민들레영토 왔었잖아
아내 : 나랑 민들레영토 간 적 없는데?
나 : ^^; 하핳
아내 : 그때 등촌칼국수 갔어
나 : ..나랑 등촌칼국수 간 적 없는데-_-+
둘 다 동시에 팔짱 풀고 째려보다 궁디팡팡함
태국, 동성결혼 인정하는 역사적 법안 통과.
태국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역사적인 동성결혼 평등법안을 통과시켜, 이 나라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길을 열었다.
이 법안은 거의 모든 상원 의원의 지지를 얻었으며,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형식적 승인이 남았다.
[상처]
출근 준비하는데 갑자기 아내가 제왕절개 상처 보여달라고 함;;
고민하다가 배 까고 보여줬더니 가려운지 체크하고 자기 제왕절개 상처와 비교해주며 켈로이드 주사를 추천해 줌ㅋㅋㅋㅋㅋㅋ
나눠 낳으니까 대조군도 확보하고 치료방법도 공유하고 아내가 상처도 신경 써주고 장점이 많네
[출산과 커밍아웃 2]
둘째 출산 임박해서는 팀장님 포함 팀원 일부에게 커밍했음. 나의 출산 즈음에 배우자가 임신한 상황의 힘듦을 다른 핑계로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리고 국힘 지지자인 팀장님이 커밍 다음날 아기 옷 사입히라고 백화점 상품권 수십만 원 주심. 어퍼머티브 액션👏
[레즈 부부나 일반 부부나]
1. 애 낳고 나니까 부부끼리 있던 때가 전생 같음
2. 애들이 새벽에 깨서 우는데 이유를 당최 알 수 없음
3. 매일 카톡으로 성경말씀이랑 건강정보 보내주시는 어머님💓 있음
도긴개긴인데 이 정도면 레즈 부부도 혼인신고 시켜줘야 하는 것 아닌지🥹
[22대 국회의원 분들께 바랍니다]
22대 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부디 성적지향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차기 국회가 끝날 때쯤 저희 첫째 아이는 6살이 됩니다.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이 있는 세상에서 초등학교를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알림장 속 1세 아가의 사회생활]
나 : 앉아서 밥 먹는 걸 싫어합니다🥲
선생님 : 우리 🐰는 착석도 잘 하는 편이라 오늘도 예쁘게 앉아서 잘 먹었습니다😊
나 : 약을 먹을 때 웁니다😭
선생님 : 우리 🐰는 약을 물처럼 아주 잘 먹네요💓
어째서인지 자꾸 거짓말쟁이가 되고 있음🤔
상수 레즈비언 바 모호(MOHO). 뒤집으면 호모🥰
사장님이 어느 정도로 친절하시냐면(..) 애기도 없는 분이 레즈비언 임출육 얘기를 뒤집어지게 잘 들어주심🥹
술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애정 갖고 꾸려가시는 가게여서 애주가로서 추천. 혼자 가도 뻘쭘할 일 없고, 커플이 가면 돈독해지는 곳.
3. 돌잔치 일정이 꽤 늦다고 하시길래 “아무래도 둘째 출산 때문에..”라고 하니 ㅇ0ㅇ표정으로 내 배를 관찰하심. “아뇨😭 제가 임신한 게 아니고 와이프가 낳은 둘째요.”라고 함.
4. 문득 불안해져서 생활기록부에 쓴 거(=엄마 두 명입니다) 보셨냐고 여쭤보니 결연한 표정으로 끄덕이심.
10년 전 퀴퍼 때 학교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갔었는데, 트럭 밑에 들어가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는 바람에 몇 시간을 대기했던 기억이 나요.
나는 거리를 걷지도 못하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걸었고, 이제는 걸음마 하는 아가가 있네요☺️
오늘 퀴퍼에서 모두 행복하게 걸어요!💓
여러분
정확히 1년전 이번주 토요일은
10년전인 2014 서울퀴퍼가 열렸던 날입니다
(신촌 - 차없는거리/ 현재 현대백화점유플렉스 신촌점 앞 광장)
그날
개신교 소속 성소수자혐오세력이
처음 드러내며 공개적으로
당일 새벽부터 퀴퍼 행사장 주변 원래 예정 되어있던 퍼레이드 행진코스를 막았고,
[주말]
1. 옷 대신 손수건을 입겠다는 아가와 아침부터 잠시 실랑이를 함.
2. 내 발 위에 아가 발을 올리고 아장아장 춤을 춤. 고개 젖히고 입 안이 다 보이게 활짝 웃음.
3. 어린이집에서 수박을 배웠다기에 마트에 여름 첫 수박 사러 감. 보자마자 통통 두드리는 걸 보고 감탄함. 심오하게 배웠네.
나고야 법원은 입양해 육아 중인 게이 커플의 성이 달라 파트너와 아기를 가족으로 여기지 않거나 병원 단독 접수가 어려운 점에 대해 "두 명이 육아를 중심으로 안정된 생활을 지속하고 있고 혼인하여 육아를 하는 이성간 부부와 실질적으로 다르지 아니한 생활을 하고 있어 혼인에 준한다"고 판단.
근데 여러분. 그런 게 있음. 저도 20대 때는 막 세상이 변하겠거니 나도 젊은 시절에 좋은 세상 보겠거니 했거든. 막 홍석천이 강연하고 뭐 그런 시절이었음. ㅋㅋㅋ 2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나중에"의 시대임. 근데 40대가 되고 보니 이 속도면 난 시벌 좋은 세상 보기도 전에 뒈지겠는 거야. ㅋㅋㅋ
[싸움]
1차전
주장 : 기저귀만 입고 어린이집 갈래요
설득 : 입어야 돼
경과 : 으앙앙앙앙 vs 바지 억지로 입힘
결과 : 바지 벗을 줄 모르는 쪽이 짐
2차전
주장 : 머리 안 말리고 어린이집 갈래요
설득 : 말려야 돼
경과 : 으앙앙앙앙 vs 드라이기 위잉
결과 : 소음 견디지 못한 쪽이 짐
일본 출장 다녀오는 길에 와이프 선물 사는데 뭘 좋아할지 몰라서 영상통화하며 이것저것 보여주고 물어봤다.
그런데 같이 열심히 골라 준 남직원이 포장해 건네주면서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걸프렌드 아니고 와이프지만 마음 따뜻해짐. 일본도 많이 바뀌고 있나보다.
문제는 결제였는데, 드레스 두 벌이면 추가금 받는 웨딩업계와 달리 돌잔치 업계는 아직 레즈비언 모모 요금제가 별도로 없어서 잠시 고민하심(어딜가나 잔칫날에는 여성복이 더 비쌈).
결국 헤테로 가족할��과 동일한 금액으로 해주셨다ㅋㅋ
돌잔치 업계도 추가금 붙기 전에 얼른얼른 하세요(?)
곧 어린이집 첫 소풍이 예정되어 있는데, 휴가 내고 아내랑 같이 가기로 했다.
혹시 자기소개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 역시 무난한 건 “안녕하세요 서로의 아내입니다(???)”일까?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다. 그저 아가가 무탈히 행복하게 컸으면 좋겠다.
[18개월이 되어간다]
입에서 18..이 절로 나와서 18개월이라더니 아가에게 고집이 생김.
아침에 기저귀만 입고 어린이집 가겠다고 바지 안 입겠다고 생떼를 써서 첫 싸움을 함.
오늘은 갑자기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가셔야 할 것 같다고 연락이 옴🤦♀️ 응가가 안 나온다고 좌절해서 계속 울고 있다나.
[세상이 자라는 속도]
오늘 아침 첫째가 기저귀를 뗐다. 그 현장에 같이 있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어제는 둘째 이유식 하는 걸 봤다. 어찌나 꿀떡꿀떡 잘 먹던지 나까지 아침밥이 먹고 싶어졌다.
애들이 쑥쑥 큰다. 애들이 곧 부딪칠 세상도, 사람들 마음도 그 속도만큼 쑥쑥 자라야 할 텐데.
[머리쿵 흉내내기]
애기 안고 문에 머리쿵 한 척 한 다음, 너 괜찮냐고 호들갑 떨면 진짜 자기가 아픈 줄 알고 울먹울먹하는 영상을 보고 시도해보았다.
(쿵!)
나 : 허업! 어떡해! 우리 아가 괜찮아?
첫째 : ?? 웅.
가족 : 어떡해! 안 아파??
첫째 : 웅.
너무 단호하게 괜찮아서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