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는 언제나 '눈에 띄는' 물체이지요. 그런데 그 '눈에 띔'은 언제나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눈에 띔'이라는 속성을 전복시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선을 잡아끄는,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힘을 내는 휠체어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휠체어녀'입니다. 원치 않는 기사화까지는 막을 수 없겠지만 최소한의 기사 윤리는 지켜주시길 간곡하게 바라겠습니다.
장애는 낫거나 치유되는 질병이 아니므로 '앓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휠체어女는.. 어디부터 말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여기는 알프스! 무려 해발 3000m. 200kg 전동휠체어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올랐어요.
입장료는 무료였고, 직원들은 전동휠체어가 가기 편한 루트를 알고 있었어요. 유일하게 못 들어가는 얼음 바닥인 Ice palace도 마치 휠체어를 썰매처럼 밀어 사진존까지 들여보내준 분도 있었어요.
눈이 안 보이는데 월경을 시작한 건 어떻게 알아야 하는지, 다 똑같이 생긴 생리대 사이즈는 어떻게 구분하는지, 불편한 손으로 탐폰을 어떻게 끼우는지, 휠체어에 앉아야 하는데 월경 중 샤워 후에 어떻게 속옷을 입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장애여성의 월경 이야기.
학교에서 외부활동을 하면 꼭 휠체어 탄 나는 참여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우도행 배에서 혼자 바닷물 들이치는 1층에 있기도 했고, 수련원이나 버스에 홀로 남아있기도 했다. 이번 교환학생 '서핑데이'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 짐작했다. 설마 나도 서핑을 할 수 있다고 할 줄이야.
내 취미 : 지하철에서 벌떡 일어나서 사람들의 시선 한몸에 받기 (아님)
제 경우엔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혈액순환이 안 돼서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릴 때 공간이 충분하면 이렇게 일어나는데, 휠체어 타면 못 일어날/걸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넘 많아서 일어나면 🫢이렇게 보는 사람 천지..^^
여러분 딩동댕 유치원에 휠체어 탄 어린이가 고정 패널이 됐다는 사실 아시나요...+_+
장애인 캐릭터를 전혀 보지 못한 유년 시절을 겪은 구르님이 최근 미디어 동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어른이 되면 제 장애가 나을 줄 알았어요. 장애를 가진 어른의 모습은 나오지 않으니까요."
3시간 풀강하신다고 악명 높은 교수님 수업 어제 첨 들었는데 중간에 교수님 폰 알람이 울리는 거임. 근데 교수님이
"아 제가 쉬는 시간을 자꾸 까먹어서 휴대폰 알람을 해뒀어요."
하시길래 오 교수님 학생 피드백 반영하시는건가 했는데
폰 끄고 바로 계속 수업하시더라
교수님
그럴거면
왜
휠체어로 지하철 타면 성격 이상해지는 거 진짜 한 순간인 것 같음
- 9시 경 지하철 자리 없어서 두 대 놓치기 (이건 쩔수라고 쳐)
- 휠체어 타는 거 뻔히 보고 있으면서 자리 있는데도 문 앞에서 안 비키기
- 엘리베이터 새치기 (는 392771번 당함)
- 자리 차지한다고 꼽주기
를 오늘 모두 겪음
즐겨보는 웹툰에서 공감되는 장면이 나와 공유.
조금 더 어릴 때는 아이들을 미워했다. 흘끔흘끔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 그 아이들이.
더 자라서야 그들에게 누구도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거나
다른 몸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자라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는 아이들이 밉지 않았다.
이 휠체어 사진 찍으려고 오토바이 화보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봤는데 여성 모델+오토바이 사진은 넘나 성적대상화 투성이인 것들이 많은 거.. 오토바이 타는데 몸을 베베 꼬거나 누워있거나.. 그래서 그렇게 찍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음 이 오토바이 증말 부릉부릉 몰고 다닌다! 이런 느낌으로다가
소수자들은 정당한 과정(사실 그 과정도 정당하지 않을 때가 많음)을 거쳐 어떤 자리에 올라가도 늘 의심을 받고 해명을 요구받는다. 서울대 다닌다고 하면 꼭 이런 댓글을 보는데, 그 속이 너무 훤히 보여서 우습다. 난 어떤 해명도 하지 않는다. 새내기도 안 하는 입시 전형으로 편가르기라니..
휠체어를 탄 내가 호주에서 한달살이 하며 느낀 점.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 안의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버스를 탈 때 재촉하지 않는 것, 아이가 장난을 치면 함께 웃고, 몸이 불편한 승객을 위해 좌석을 접어두는 것. 도움을 주려고 선뜻 다가오는 것이 이동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5호선 여의나루역을 이용하던 중 화재경보가 울렸습니다. 그 즉시 엘리베이터는 차단되었고, 휠체어를 탄 저와 친구들은 역 안에 20분 이상을 '갇혀'있었습니다. '화재경보가 발생해서 엘리베이터가 멈춘거다'라는 안내밖에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 때의 상황을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애도의 계엄령'이라는 말을 보았고 정확한 문구라고 생각했다. 책임 돌리기에만 급급한 자들이 애도의 기간을 정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한다. 사망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 너무 빠르게 분향소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는다. 애도의 방식과 그것이 가슴에 머무는 시간을 왜 그들이 정하는가.
서울대 캠퍼스는 안에 마을버스가 돌 정도로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학생들을 위한 셔틀버스 중 리프트가 설치된 버스가 없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동지원차량이 있으나 단 한 대뿐, 그마저도 사전 신청제에 저녁 6시까지만 운행한다. 학교 후배와 동일한 경로로 하루를 살아보니, (타래)
일본에 다녀왔다. 그 나라의 이동권 보장 정도를 파악하는 데는 최신 기술이나 멋진 기계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게 제일이다. 장애인을 봐도 긴장하거나 한 번 더 돌아보지 않는다. 서비스 제공자들은 허둥대지 않는다. 장애인이 그저 일상에 잘 섞여있다는 증거다.
탐폰 쓰고 신세계 경험하긴 했지만 내 장애 특성상 쓰기 어려운 어플리케이터와 나오는 쓰레기가 마음에 걸렸는데, 요 !디지털 탐폰!이 진짜 신기하고 좋다. 이 작은 상자에 16개 들어있음. 어플리케이터 없이 손으로 쑥 집어넣어주면 끝. 장애여성 월경권 얘기에 해피문데이(♡)에서 보내주신 선물.
얘드라 나 오늘 퍼모빌이라는 휠체어 회사 미팅을 갔는데 이 전동 보행기(?)를 봐.. 너무너무 귀엽지 장애가 있어서 이동이 어려운 아가들도 쉽게 이동을 할 수 있게 / 그리고 본인이 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발달 과정에서도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만들어진 거래..
저는 해당 트윗을 남겼었고요, 지금도 트윗을 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은 없습니다만 이 글이 여기저기 캡처되어 수많은 욕설과 조롱을 받고 있으며 인용으로도 계속 수용하기 어려운 비난이 이어져 저를 보호하기 위해 삭제합니다. 또 뭐 삭제하고 튀었네 등의 말이 나올 것 같아 스스로 기록해둡니다.
식당 고를 때 휠체어 탄 나로서는 메뉴/가격 고르는 건 사치. 들어갈 수 있냐 없냐부터 따져야 함.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서배공 #샤로잡을지도 ! 경사로 내부 공간 엘베 화장실 유무 등 정보를 꽉꽉 담았으니 많이많이 공유해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보실 수 있었으면 함! 타래에 다운 링크.
롯데월드 영상 만들면서 우선입장에서 예약제로 바뀐 장애인 탑승 방법 언급했는데 첫 댓글부터 기운 빠지는 것.. 공정 집착의 끝을 보여주는 인터넷 유저들은 휠체어 사용자가 애초에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많지 않다는 것 (휠체어로 절반은 진입 불가) 등 다른 건 못 보고 줄 안 선다는 거에 분노함
장애학생들을 위한 대피 매뉴얼이 학교에 있을까요? 불이 나면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으로 대피하라는 지식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교실에 남아있던 훈련 시간. 화재 상황을 지켜보며 장애인 대피 매뉴얼에 대해 찍어둔 영상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9일 11시에 만나요.
4호선 '신용산역'은 여자 장애인 화장실이 남자 화장실 안에 있다. (실화임) 화장실을 이용할 때마다 남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건 정말 곤욕이다. 이용하는 남성들이 시야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내내 경계하며 자동문 쪽을 바라보곤 한다.
정치판에서 휠체어 사용자 밀어주는 꼴 진짜 그만 보고 싶다. 빤히 전동 컨트롤러에 손 올리고 있는 게 보이는데, 이러면 뒤에 사람이 미는 건 진짜 방해밖에 안 됨. (당연함. 내가 걷고 있는데 누가 등 떠민다고 생각해보세요) 수동휠체어 타는 척수 장애인도 보통 본인이 다 밀 수 있음. 제발 그만!!
생리대 포장지에 점자가 없어 브랜드/사이즈 파악 불가.. 장애여성 몸에 대한 성교육 찾기 힘듦.. 장애인 화장실에 월경용품 쓰레기통 없어서 피 묻은 생리대 들고 나와서 버릴 때도 있음.. 월경하는 장애여성도 많을텐데, 왜 잘 논의되지 않을까요? 월경 경험/장애 친화 디자인 아이디어까지 말해봄!
나는 이런 영상이 바이럴 될 가치도 없어질 사회를 꿈꾼다. 호주, 유럽, 일본을 여행하면서는 늘 저랬다. 칭찬할 일도 감동 실화도 아닌 평범히 누려야 할 일상이다. 버스 내부를 찍은, 장애인 승객도 모르는 새 퍼져나간 영상. 이 평범한 영상이 퍼진 것이, 그리고 소비되는 상황이 난 좀 어색하다.
사건을 알려야 하는 대의와 별개로 뉴스에서 피해자 피해 사실 영상을 보여주는 데 엄격한 선을 적용했으면 좋겠다... 피해자 집에 남성이 들어와서 추행하고 베개로 숨 못 쉬게 누르고 뺨 맞는 장면을 다 노출할 필요가 있나... 부산 돌려차기 사건도 그렇고 그 영상을 다시 보는 것 자체가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