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싶은 이유, 더 많이 말하고, 더 많이 쓰고 싶어서.
다만 그저 그런 말과 글만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더 명료하고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서. 갖고 있는 생각들을 내 안에서 열심히 벼린 뒤, 가장 섬세한 모습만을 내비치고 싶어서.
너무 동감한다. 첫째로는 시청자들이 ‘나도 내시경을 받으면 저렇게 헛소리를 하겠지’ 하면서 은연중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고, 둘째로는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의 모습을 컨텐츠화해 소비당해야만 하는 당사자들에게 너무 비인간적이란 점에서 그러하다.
비슷한 맥락으로, 영화 <황산벌>을 인상깊게 본 이유가 고구려, 백제, 신라 사람들의 말투를 섬세하게 재현하고 있어서이다. 모두가 서울 말씨에, 웅장하고 엄숙한 사극어투로만 말하는 게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연출인지 실감하게 된다. 잘 생각해 보면 지역 방언을 쓰는 게 당연한 걸 텐데 말이야.
맞아.. 내가 고등학교 때 도움 많이 주셨던 선생님도, 내가 가고 싶어하는 전공분야 관련지식을 얻고 싶어서 책 추천해 달라고 하니 유수 대학 해당 과의 강의계획서 검색해서 논문이랑 저서 알려주시고 그랬는데.. 평소에도 그 방법으로 학계에서 논의되는 주제를 계속 팔로업하시던 엄청난 분이셨지
예컨대 'contemporary art theory + syllabus' 같은 키워드를 조합하여 검색하면 강의 계획서가 많이 나옵니다. 그것들을 몇 개 비교 대조해보면 현재 권위 있는 교과서, 자주 인용되는 논문, 주제들의 흐름과 구조 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좀 삐딱하게 굴어보자면, 방언이 새롭게 느껴지거나 말의 무게감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에서 문제의식을 느낀다. 우리가 얼마나 서울말의 독식에 익숙해져 있는지 느끼게 된단 점에서. 서울말이 주는 ‘권위’ 내지는 무거움, 그에 대조되는 방언의 ‘가벼움’ 구도도 재고해 봐야지 싶고.
이중섭에게 가족이 갖는 의미가 어떤 건지 안다면 진짜 더 속상해짐..
비단 이중섭뿐 아니라 예술가가 가족들한테 쓴 편지나 작가노트 같은 것들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둔 걸 보면 이렇게 사적인 것들을 내가 봐도 되는 걸까, 괜히 찜찜해질 때가 있음
이게 진짜 공공재(?)의 영역이 맞나 싶고요
그게 우정이라는 관계를 아주 강력하게 만드는 기제일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해봤다. 우정은 끝날 때의 의례가 없듯 그 시작을 딱 잘라 말하기도, 시작을 기념하는 의례를 챙기기도 어려운 점이 있다. 시작과 끝이 모호해도 돼서 도리어 시공간을 초월해 누구와도 맺을 수 있는 관계가 되는 걸지도.
목소리도 이렇게 좋게 가꿔온 사람이 특별한 감성과 순수한 열정까지 가지고 있을 때 일어나는 일.. 네시부터 시작해서 풍경, 윈터베어, 단잠, 그리고 감질나게(!) 맛만 조금씩 본 작은 태형이의 조각들까지, 그 모든 걸 사랑한다💜 기다릴 테니 천천히 와서 내 삶에 녹아주라.
사실 많은 문제들이, 해결책의 근원을 파고들다 보면 ‘일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로 가는 게 참… 씁쓸하긴 하다. 여기서는 기후위기를 언급해 주셨지만, 제대로 된 민주주의의 실현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본다. 먹고사는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건, 시간이 필요하니까.
일하는 시간 줄이지 않으면 기후 위기 해결 못해요. 바쁘고 힘들면, 삶 안에 '기후'라는 단어를 무게감 있게 준거점으로 설정할 수 없어요. 플라스틱 안 쓰는 캠페인보다, 여유롭게 휴식하고 장보고 요리하고 뒷정리하고 멍 때릴 수 있는 시간을 개인이 가지면 별다른 결심 없이도 쓰레기가 줄지요.
내 친구가 정확히 이 논리로 관심 분야 대학원 공부 진입을 결정했는데 그 순간 정말.. 세상번뇌를 초월한 현자의 눈빛을 보았다
어차피 세상의 수요를 예측하기에는 능력도 의지도 없으니,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 하겠다고. 뜨면 땡큐고 안 뜨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하는 거니까 괜찮다며..
나 대학원 들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전산과 학생수가 폭발했을 때 이미 예측되던 일이다…
어떤 분야든 빵 뜬 후에는 이미 늦었다. 빵 뜨기 전에 하고있어야 한다… 빵 뜰 때 진입하면 막차임… 그러면 빵 뜰 분야를 어떻게 맞추냐고? 못 맞춤… 그러니까 하고싶은거 하라는거임…
프랑스에서 아이는 안 받는다고 써붙였다가 엄청 논란이 된 식당이 있었다고..
노키즈존이 만연한 한국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이게 너무나도 당연히 비판을 받고, 기사거리가 될 정도로 드문 일이어야 할 텐데 왜 우리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 된 걸까.
그의 주장이 그 자체로 옳은지 그른지를 가지고 논하는 것만큼이나, 그가 ‘왜 하필이면 이런 대답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논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주장을 선해하기 위함이 아니다. 질문이 제기된 맥락과, 그에 대한 대답이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스탠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
아 웃겨ㅋㅋㅋ 태형이가 서진이네에서 이거 계약사기라고, 노동시간이랑 노동자의 말할 권리 등등 챙기는 유일한 인턴이라 하니까 프랑스 아미가 ‘태형이는 역시 뼛속부터 프인이여’라고 하네ㅋㅋㅋㅋ 댓글에서는 좀 있으면 콩코드 광장에서 같이 쓰레기통 태우면서 시위해줄 것 같다며ㅋㅋㅋ
근데 참 신기하지, 글을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가늠할 수 있단 게. 글도 결국에는 그 사람을 이루던 부분이 떨어져 나온 것이라서, 글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일지 희미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글을 보며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들끼리 이미 친한 걸 볼 때면 더 신기해
(실제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위에서 언급한 이런 지위를 모두 배제한 ‘자연인 김남준’은 사뭇 다른 입장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다. ‘BTS의 리더’로서의 포지션과 ‘솔로로 활동하는 케이팝 가수 RM’으로서의 발언이 이렇게나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해
진위 여부를 떠나 이걸 우주를 연구하는 연구자들 협회나 대학에서 공개하는 게 아니라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하게 된 경위가 더 구미가 당기는걸. 정치적 퍼포먼스로서 이게 먹힐 만한 아이템이었나? 누구한테 호소하고 있나? 이 사건이 어떤 정치적 맥락에 놓여있는지가 궁금하다
세찌님! 한입거리 스티커 사서 잘 쓰고 있어요ㅎㅎ 올해 나온 좋은 곡들을 날짜별로 정리하다 보니까 이 스티커를 쓰면 딱이겠더라고요! 그냥 갑자기 잘 쓰고 있단 거 보여드리고 싶어서 자랑(?) 좀 해봤어용:) 항상 그림 잘 보고 있어요 뽀짝한 방탄 많이많이 남겨주세요🌝
@3zziBear_bts
근데 이것도 교수님 파워가 있으시면 폐강 안되고 진행되더라.. 저번에 중급프랑스어2 수업 듣는데 수강생이 나 포함 두 명인데도 폐강 안되고 그대로 진행됐었다. 첫날에 줌 접속했는데 하필 그 분이 늦게 들어오시는 바람에 나하고 교수님만 접속해 있었을 때의 그 뻘쭘함을 잊을 수 없어
나도 내가 열렬히 좋아했던 것들을 여러 이유로 떠나보내는 경험을 수차례 했다. 아니면 활활 타오르던 사랑을 잔잔하고 은근한 사랑으로 착륙시킨 적도 있고. 그런데 결국 나의 역사는 내가 사랑했던 것들의 역사이기도 하더라고, 그 사랑에 힘입어 내가 한 단계씩 성장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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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_t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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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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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0」 V 🐯
👤 Un de mes amis m'ennuie vraiment, qu'est ce que je fais ?
🐯 Serre ton point et fais en sorte que ton majeur ressorte un peu, comme au badminton [puis frappe-le 📸]
그리고 선물에서도 각자의 관심사와 마음 씀씀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보이네. 먹을 걸 잘 챙겨먹길 바라서 식기류 선물해 준 진, 평소에 좋아하는 식물들과 남준이스러운 감성의 공책, 연습하기 좋은 편한 신발을 선물해 준 호비, 편함을 추구하는 정국이의 개량한복 선물ㅋㅋ
약간 빗나간 이야기이지만, 파리에 와보니 미술관들이며 공공장소들이 정말 아이 친화적이다. 아무리 작은 공원이라도 아이들이 뛰놀 놀이시설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고 미술관들은 아예 아이들만을 위한 행사를 매달 준비한다. 어디든 아이들이 참 자연스럽고 즐겁게 뛰노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근데 나도 초딩 때, 맞춤법에 맞고 격식 차린 언어를 써야 한다는 강박이 지금보다 더 심해서 이 심리 이해돼..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난 6학년 때 반 친구들한테 롤링페이퍼 쓸 때도 말미에 ㅇㅇ야 너의 밝은 미래를 내가 응원한단다~ 뭐 이런 식으로 써서 한동안 회자되었다는..🙄
남준이의 해석이 신선하고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스스로가 좋은 예술을 하려고 늘 고민하는 예술가여서라고 생각함. 남준이가 그림에 대해 얘기하는 걸 잘 들어보면 늘 그림 너머의 화가를 보고 있다. 그가 가졌을 고민을 자신의 고민에 대입해 본다. 자신의 삶과 밀착한 감상을 이야기한다.
배원정 학예연구사님
“BTS 리더이자 작품 6점을 선뜻 출품한 소장가 RM도 ‘노인(1989)’을 보며 <돌아가시기 1년전에 그리신 작품이라 그런지 왼쪽 위에 그려진 초승달이 사후세계로 가는 문의 입구를 묘사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 어떤 장욱진 관련 논문과 책들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해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