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술을 마시는 이들에게 주는 팁
1. 취했는지 확인할 때는 손을 쥐었다 펴며 감각이 무딘지 볼 것
2. 주량은 살짝 기분이 좋고 내 몸을 제어할 수 있는 만큼. ‘마실 수만’ 있는 것은 과음이고 주량이 아님
3.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주량을 확인해볼 것
4. 주량은 언제나 반 병 낮춰 말할 것
@ : 고든램지 좋아하는 영상 푸아그라 (지방 개많은 부위) 요리인데 기름을 부어서 조리하는거 본 대화가 웃겼음… 오만하지 않으면 화 안냄…
"푸아그라의 90%가 뭐라고?"
"지방이요"
"근데 왜 기름을 부었지?"
"멍청해서요"
"멍청했지…?" (착해지며…)
개 웃긴다 진짜
우울증 증상은 대개 '싫음'이라고 생각되곤 한다. 하기 싫다, 청소하기 싫다, 씻기 싫다, 움직이기 싫다, 자거나 일어나기 싫다, 나가기 싫다, 먹기 싫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건 싫다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거라기보단 '할 수 있던 일을 못하게 되는 과정'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뿐이다.
전회사 입사 첫날 사수가 했던 말.
"모르는 게 있으면 스스로 찾아보지 말고 물어보세요. 실수한 게 있으면 뜸들이지 말고 말하세요. 저를 어려워해서 의사소통에 Gray area가 생기면 업무에 비효율이 생기고, 저는 그런 게 싫습니다. 신입은 모르고 틀리는 게 당연하고 그런 걸로 혼내지 않아요."
우울증이 심할 때, 해야할 일을 미루면서 자책도 많이 하고 이러는 이유가 뭘지도 고민하곤 했었어요. 그때 의사 선생님께서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할 일을 미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단지 우울증이 심해서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울증이 나아지면 다 할 수 있을 거에요'라고 말해주셨어요.
나는 아래와 같은 행동이 2개 이상만 발견되어도 우울증이 심해지는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대처한다.
-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음
- 집이 지저분해짐
- 자주 안씻음
- 해야할 일을 미룸
- 게임, 소설 등에 집착함
- 충동 구매를 함
- 밖에 나가지 않음
- 잠 또는 식사량이 비정상적으로 늘거나 줄어듦
흥미로워서 찾아봄
프랑스 화가 에바리스트 바이탈 루미나이스의 작품 <클로비스 2세의 아들들>. 클로비스 2세가 부재 중일 때 아들들이 반란을 일으키자 바틸다 왕비가 그들의 힘줄을 잘라 바지선에 실어 내보내는 모습을 묘사했다고 함. 멀리 보이는 베네딕트 수도원의 모습이 구원을 암시한다고…
요즈음엔 이런 것만 보면 사실인지를 찾아보게 되는데 실제 bbc 기사구나
지방을 연소하고 싶다면
- 여성: 식사 후 운동, 직후 90분은 탄수화물 X
- 남성: 식사 전 90분 금식, 운동 후 식사 권장. 항상 탄수화물 지양
탄수화물 기준은 토스트 한 조각, 시리얼 한 그릇 수준
방송에서 의사들이 특정 식재료를 무조건 좋다고 추천하거나 병을 극복한 사람들이 이거만 잘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하는 거 해롭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이것. 사람들이 의심 없이 믿으니까. 암 투병 중인 지인 왈 의사 선생님이 항암 전 주의시키는 것 중 하나가 '암에 좋다는 거 먹지 마세요'였다고.
우울증은 뇌질환이고, 우울증 환자는 단순히 '아주 슬픈 사람'이 아니다.
사랑하는 애인, 그리고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주말 같은 행복한 환경에서도 창 밖으로 뛰어내리는 상상을 하게 만드는 것이 우울증이다. 이 병은 내게 끊임없이 슬픔과 무기력을 불어넣고, 나는 그걸 통제할 수 없다.
내가 우울증이 심해질 때 하는 대처는 이 정도.
- 정신과 진료
- 대청소
- 샤워
- 낮에 15분 이상 산책
- 집밥 해먹기
- 사람이 있는 곳에서 시간 보내기 (카페 등)
- 친구 만나기
- 며칠만 게임, 소설 멀리하기
- 10시 이후에 자고 9시 전에 일어나기
- 마음챙김 명상
- 운동하기
- 미룬 일 하기
우울증을 앓으면서 기억력이 무서운 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어제 먹은 음식이 기억나지 않는 건 물론이고, 계속 생각하던 일도 한 순간에 잊어버린다. 심지어 방금 내가 직접 한 일을 까먹고 반복하기도 한다. 무섭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만 같다.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
정신적인 질환(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ADHD 등)과 더불어 육체적 질환(만성통증, 섬유근육통, 자가면역질환, 천식, 결핵, 원인 불명의 염증 등)을 함께 겪고 있고, 아래 검사에서 '예'라고 표시한 항목이 있는 분들에게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라는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얼마 전에 들은 귀여운 이야기.
어머니의 지인이 어린 딸과 함께 산책을 하다가, 시든 꽃을 보곤 "어머나, 꽃이 졌네." 하셨다고 한다. 그러자 어린 딸이 곰곰 생각하더니 활짝 핀 꽃을 찾아서 엄마를 끌고와 "엄마, 여기는 꽃이 이겼어!" 했다고. 아가는 꽃이 이기는 게 좋아요.
우울증 환자가 하소연할 곳은 거의 없다. 병에 대해 무엇을 말해도 너무 무거운 내용일 뿐더러, 경험해본 사람이 아닌 이상 이해하거나 공감해주기 어렵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도 지칠 정도로 쉽게 낫지 않는 병이기 때문이다. 입만 열면 슬픈 이야기만 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힘든 일일 것이다.
나도 이런 거 있음
1. 하루 한 번, 10분이라도 밖에 나가서 산책하기 (낮이면 더 좋음)
2. 낮에 창문 열고 환기 꼭 하고 커튼 열어두기
3. 설거지, 쓰레기 배출은 절대 미루지 않기
4.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사람 많은 곳 가기 (카페 같은 곳)
5. 배달음식은 최소한으로 먹기
근데 지나고보면 다들 잘 살더라구요. 남들보다 많이 늦게 졸업한 사람은 최근 좋은 기업에 취직했고, 제적당했던 사람은 몇 년 지나서 재입학해서 무사히 졸업까지 마쳤고, 또 다른 사람은 창업을 해서 업계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었고요. 저는 아직 긴 휴학 중이긴 한데 너무 걱정하지 않으려 해요.
대학만 잘 가면 다 해결될거라고 믿었던 저소득층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서 현실에 부딪혀 정병 오는 걸 너무 많이 봤다. 얘들은 대부분 학사경고를 받고 휴학을 하고 졸업이 늦어지거나 제적을 당하거나 자퇴를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면 그 중의 하나가 저라서요(...)
꼭 해야하는 일을 하지 않아 곤란을 겪는 것, 쓰레기장 같은 집, 몸에서 악취가 날 때까지 씻지 않는 것, 4시간 미만 혹은 10시간 이상 자는 것, 집 밖으로 한 달 이상 나가지 않는 것,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아 몸무게가 눈에 보이게 주는 것. 모두 게으름의 결과가 아닌 심각한 우울증의 증상이다.
5. 낯선 이성과 술을 마시지 말 것
6. 친한 이성과도 단둘이 술을 마시지는 말 것 (친구로 남고 싶다면)
7. 모르는 이가 주는 술을 마시지 말 것
8. 술을 마실 때에는 누구와 어디에 있는지 알리고 이동 시마다 연락할 것
9. 술을 마셨으니 이 앞까지 데려다주겠다 말하는 이들을 피할 것
트친 여러분 저도 살짝 끼어서 진지하게 읍소하는데 설거지... 식기세척기로 해주세요... 뜨거운 물로 팔팔 소독해주고 물도 적게 쓰고 깨끗이 닦이고 최고입니다... 장이 원체 약한 친구 하나는 식세기 사고 여름배탈 확!!! 줄었을 정도로 효과 굿입니다... 자취러는 10만원대 식세기 사도 됩니다...
요즘 성인 adhd 진단 받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
- adhd는 2013년부터 성인 질병으로 인정받기 시작함
- 최근까지도 adhd는 소년 환자를 기준으로 삼는 질환이었던 탓에 여성 환자의 진단률이 낮았음
- 코시국을 기점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일이 늘면서 주의력에 심각한 문제를 발견한 사함이 늘어남
이런 말도 했음.
"업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데 스스로 찾아서 하게 되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결과도 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실수가 생겼을 때 어물쩡 넘기려고 하다간 즉시 해결할 수 있었던 일이 큰 일이 되곤 합니다. 신입에겐 배우려는 태도와 솔직함이 필요해요."
대학만 잘 가면 다 해결될거라고 믿었던 저소득층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서 현실에 부딪혀 정병 오는 걸 너무 많이 봤다. 얘들은 대부분 학사경고를 받고 휴학을 하고 졸업이 늦어지거나 제적을 당하거나 자퇴를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면 그 중의 하나가 저라서요(...)
일상의 무감동증이 너무 심하다. 행복이나 기쁨은 물론이고 우울이나 불안마저도 와닿지 않는다. 무엇에도 정이 가지 않는다. 주변의 소리는 자주 소음이 된다. 하루를 채우는 건 무료함과 귀찮은 감정 뿐이다. 죽은 사람이 된 것만 같다. 흑백의 무성영화 속을 걸어다니는 감각이 징그럽다.
우울증이 심해졌을 때 정병러 반응
초급: 내가 진짜 우울증일까? 그냥 게으른 건 아닐까?
중급: 아무리 치료해도 똑같아...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사는 거 힘들다...
고급: 항우울제 줄였더니 힘들어요ㅠㅠ 다시 용량 올려주세요ㅠㅠ
프로: 컨디션 최악인 거 보니 4월/장마철/태풍/겨울이구나^^
지나고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내가 게을러서, 무능력해서, 쓸모 없어서, 내 부족함을 마주보기 싫어서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수많은 일들이 우울증이 호전되고 나니 그저 우울증이 심해서 하지 '못했던' 일이었을 뿐이고 지금의 나는 귀찮아서 징징거리면서도 그 일을 해낼 수 있었어요.
세수를 하고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어서 해가 지도록 누워만있다가, 그런 스스로가 한심하고 진절머리나서 죽고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잠들고 싶어 약을 먹어도 잠들 수 없는 우울증 환자의 모습은 일반인에게는 이해 불가능한 영역에 있는 것 같다.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르다. 우리는 병을 앓고있다.
정병계 (특히 미성년) 여성들아... 팔로워가 많고 그다지 친하지 않은 맞팔트친이 갑자기 고민상담을 해오거나 위로해주고 싶다고 말하거나 오프하자고 하면 성별 꼭 확인해. 물어보기 부담스러우면 스페이스로 목소리라도 확인해. 트위터 n년하면서 떠내려간 개자식들이 너무 많다...
나는 adhd라는 질환이 있다는 걸 전혀 모를 때에도 나에게 뭔가 기능적인 결함이 있다는 걸 확신하고 있어서... adhd 진단 받았을 때도 사실 별로 놀라지 않았음. adhd가 전두엽의 실행기능 부족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아... 역시 그렇구나...'하고 완전 납득함. 왜냐면 이거 그냥 다 나거든...
만화 속 할머니가 저렇게 말하시는 맥락도 마음도 다 이해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암 환자나 그 가족에게 건강식을 강매•강요하거나 몰래(!) 먹이지 말아주세요.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식품을 드실 때에는 담당 의사와 꼭 상의해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문고리를 돌리는 시도만으로도 주거침입죄 미수가 인정됩니다! 누군가 문고리를 돌리며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면 꼭 녹음 혹은 녹화하세요. 제 경우에는 외부인이 문고리를 돌리면 설치해둔 스마트 초인종으로 외부 상황을 녹화해둡니다. 문고리를 돌리는 사람 얼굴과 상황이 함께 녹화되어 좋았어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 들려도. 여성 혼자일 땐 없는 척 하고 절대 반응하지 말고 수상하면 112 신고하세요. 5분 안에 와 주심. 신고 후 소리 녹음하세요. 저 그래서 불법침입자 잡았습니다. 막 소란 떨어서 현관문 열도록 유도하는 범죄자들 많아요. 제 경우엔 술 취한 척 하며 헛소리 고래고래
해리포터에서 론이 디멘터를 겪고 "다시는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한 걸 듣고 우울증 환자들은 항상 작은 디멘터 하나를 데리고 다니는 기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과거에 행복했던 적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고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들곤 하니까.
지극히 주관적인, 우울증 환자의 대화법 101.
1. 상대에게 이해를 바라지 않는다.
우울증이 아닌 사람이 환자가 느끼는 우울감과 무기력감, 불안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해를 바라다가는 상대가 지치거나 내가 상처입는다. 온전히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린다.
의지를 가지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하지만 언제쯤 완전히 괜찮아지는지, 정상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그저 무력하게 누워서 노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바로 그게 우리의 병증이다. 일어나서 씻는 것, 꾸준히 병원에 가는 것 모두가 우리에게는 작은 전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