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문장끝에 “aus Spaß(농담이야)” 라고 하면 모든 말을 할수있는 거 같은데 얼마전에 어떤 남자가 인종차별적농담을 하며 저 말을 붙이길래, “내 아이덴티티는 너의 재미를 위해 있는게 아냐.” 라고 하니 급사과. 나는 “됐고 난 절대 잊지않아”라고 해줌. 대충 잘먹히는 전략
한국에 살 때는 공동체주의가 너무도 지긋지긋 했다. 그래서 독일에서 살면서 느끼는 때로는 차가운 개인주의가 나에겐 딱이라고 생각한 적도 솔직히 있다. 그런데 팬데믹 상황에서 내가 그토록 지겨워하던 공동체주의가 너무도 빛을 내고, 내가 그토록 동경하던 개인주의가 위기상황앞에서 무력하다.
무언가를 하기 위한 완벽한 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 정말 그런 것 같다. 그냥 해보면 안다. 바로 해보고 답을 알것인지, 그냥 고민만 하다가 세월을 날려보낼지..... 결국 답은 자기 선택안에 있을 뿐. 근데 결국 해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영원히 안전한 미궁에 갇혀있는 것 보다는.
난 소속 욕구나, 소비/소유 욕구도 많지 않은데다가 사람많은 곳을 좋아하지도 않아서 한국에 살았을 때 피곤함을 많이 느꼈음.
뭐랄까... 지금은 이곳에서도 온전히 소속된 느낌은 없지만 그냥 그 애매한 느낌을 기질적으로 잘 즐기는 것 같아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선택지는 나에겐 없는 듯...
"나는 기본적으로 내뜻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 종종 운이 좋아서 어떤 일이 생각보다 잘풀리기도 하는거지. 그러니까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풀죽을 필요도 없는거야. 그냥 원래 그런거니까. 가끔 잘 풀리는 날이 있다면 그냥 기뻐하면 되는거고."
친구가 친구에게 한 말.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멍하게 있다가 머뭇거리며 이야기를 했다. 일적으로 알게된 사람이 자기는 솔직히 아시아사람들 싫다면서 왜 싫은지를 주욱 이야기하더라고. 그걸 듣다가 나중에는 그 이야기는 더 듣고싶지 않다고 하고 자리를 떴다고. 남편이 그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울었다.
도이체방크 서비스센터에 전화했고, 직원이 말을 웅얼웅얼+겁나빨리해서 내가 계속 못알아듣겠다고 했고, 정중하게 조금 더 또렸하게 말해달라고 했더니 한숨쉬길래, 이름 물어봄. 그리고 "저기요, 짜증나는건 이해하는데 저 도이체방크 고객이예요."라고 했더니 전화끊음..이름 물어보길 잘헀다.
오늘 외할머니의 발인식이 있었다.
모든 절차를 끝내고 집에온 엄마가 맥주마시고 있다길래 대낮부터 함께하는 중.
엄마는 남편이 AI로 번역해서 보낸 메일을 여러번 읽고 좋아한다. 어떤 위로보다 좋았다고 행복했다고하네.뭐라고 보냈냐고 읽어보라고 했더니 엄마가 읽다가 울고 나도 울다 웃었다.
검은 고양이 파울리가 세상을 떠났다. 조금 차갑고, 겁이 많은 고양이. 토니와 다시 만나겠구나. 아무에게도 쉽사리 다가가지 않던 네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와 발라당 하던 때, 그래서 모두가 놀랐던 그날을 난 정말 잊지 못할거야. 용기내서 썼던 첫 픽션의 주인공이 되어 준 것도 고마워.🐈⬛🖤
나는 (한국식) 결혼식 자체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하는 쪽이고..그래서 친구들 결혼식도 잘 안가고, 독일에 오고부터눈 아예 못갔음. 그런데 지난번에 한국갔을 때 친구들이 나 결혼했다고 다 축의를 하더라고...난 하나도 안했는데..🥲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럼 투룸매거진 후원금”
투룸매거진이라는 회사 꽤 급진적인 것 같음. 직원이 총 3명인데 3명이 사는 도시가 다 다름......😂 업무도 컴퓨터만 있으면 다 해결되고, 모든 것을 비대면으로 처리함.....하지만 언젠가 대면 인터뷰는 꼭 하고 싶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 특파원, 전속 포토그래퍼, 객원 에디터도 생겼으면!
고등학생 때 JLPT 합격한 기념으로 부모님이 겨울방학 때 일본여행을 보내주셨다. 부모님 없이 친구와 둘이 갔지만 미성년자라 패키지 투어로 갔었는데, 그때 아오모리 어느 온천에서 목욕하고 먹었던 차가운 메론 몇조각이 그렇게 맛있었다. 요즘 고게 너무 그립네...🥲 일본 온천투어..언제 하려나
동네에 Ado‘s cucina 라는 작은 이탈리안 식당에 갔다. 메뉴판도 없는, 매일 준비가능한 음식을 파는 곳. 아도에게 왓츠앱을 보내면 그날그날의 메뉴를 알려준다. 모든걸 수작업으로 만들고, 꽤 괜찮은 이탈리아 가정식을 먹을 수 있다. 오늘은 아도 아저씨가 직접 만든 쿠키 선물도 받았다.😋
투룸매거진을 만들면 종종 벅차오르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렇게나 많은 여성분들이 해외에서 공부도 하고 회사도 다니면서 먹고 산다고?" 하는 놀라움은 기본이고, 그 과정에서 이룬 크고 작은 성취뿐만 아니라 그 사이마다 촘촘하게 박힌 좌절, 번아웃, 우울이야기도.. 지금까지 많이 다뤄지지 않은
궁금해 하는 사람 없을 수 있고...관심없는 사람도 많겠지만..하하..몇달 전부터 고민했던, 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온라인 매거진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조만간 트위터 계정도 열고 웹사이트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기고도 받을 거구요. 1월에는 창간호가 나오지 않을까요..?
방금 산책길에 저 앞의 어떤 어린���가 "아악! 저 강아지 완전 귀여워!!!!" 하면서 마일로에게 도도도하고 뛰어옴. 그 친구 엄마가, "물어보고 만져야해!"라고 소리지름.
아이가 "괜찮다면 만져도 될까요?" 라고 묻자 마일로가 바닥에 엎드려 만져질 준비를 함. 그냥 너무 귀여운 어린이들 꺅
이라고 해서 집에오는 지하철에서 눈물 삼켰던 기억... 결국 축의도 그렇고 그냥 우리가 배운 “결혼을 축하하는 법” 이 결국 이런방식이라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모든 관계를 기브앤테이크로 보면 삶이 너무 힘들어진다는 고런 마음도 드네. 인간은 저마다 다 다르니...다 존중합니다. 녜.
독일어 C1가 있는데 C2를 하자니 굳이? 라는 생각이 들고 아무것도 안하자니 좀 허전하다면 요 책을 추천합니다.
동사, 명사, 형용사로 나뉘어 있고, 예문 빈칸채우기 문제도 있어서 나에게 부족한 어휘구멍을 찾고 메울 수 있어요.
참고로 디자인은 좀 지루해요😐 B2 부터 보시는 게 좋을듯요:)
거리유지, 마스크착용, 외출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을 걱정이 너무 많은 사람, 예민한 사람, 즐길 줄 모르는사람(결국 irgendwie auch nicht normal..이라면서)으로 싸잡아서 무시하는 걸 여기서 자주 보는 듯. 저런식으로 본인의 부주의함을 정당화 하는걸로 밖에 보이지않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름의 주인을 만나기 위해서였죠.
그 이름은 유난히 마음에 들었던 기사 끝에 반짝이던 순수 한국 이름이었습니다. 이름의 주인은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하듯 “Born in Seoul…”로 프로필란의 약력을 시작했어요. 용기를 내어 대화 요청을 했을 때
여름에 풋크림 바를때마다 드는 고민:
1. 바르고나서 바로 크림 묻은 손을 닦고 싶음
2. 바르고 바로 일어나면 바닥에 묻는게 싫음
3. 그래서 양말을 신자니 크림을 바르는게 무의미하게 느껴짐
그래서 애매한 자세로 멍하게 앉아있게됨.
그 어느곳에도 발을 편히놓지 못하고 손을 애매하게 들고서…..
코로나 락다운 때 할일이 없어 시작한 투룸매거진.
3주년을 맞이했다.
투룸매거진이 나만 알고 싶은 좋은 매거진이 아니라,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좋은 매거진이 되는 것, 투룸 커뮤니티가 이방인 여성들이 따뜻하고 느슨한 연대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성장하는 것을 2024년의 목표로 삼아본다. :)
레베에 장보러 갔다가 직원과 불편한 일을 겪었다. 난 그런상황을 좋아하지 않아서 왠만하면 웃으면서 지나간다. 두번쯤 정중하게 그만해주시겠어요? 물었고 계속 나를 불쾌하게 하길래 이름표를 흘끗보고 “알겠습니다 Frau.xx씨, 당신보다 당신 상사와 이야기 하는게 더 빠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