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kg일 땐 걸을 수가 없어서 택시를 탔고 "너 생각보다 100kg 금방이다" 라는 친구 말에 겁이 확 났다. 그게 1년 전이고 오랫동안 천천히 유지했다 쪘다 빠졌다 하더니 정신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가속도가 붙어서 56-7키로까지 왔다. 너무 대견하다 나. 이제 복근만 만들자.
많은 사람들이 이 분을 이야기할 때 꼭 꼭 이름 뒤에 '할머니'라고 하는 게 어쩐지 나는 싫어서 나는 항상 '박막례 님'이라고 한다. 당연히 가족에게는 할머니겠지만 (1)이 사람은 나의 가족이 아니며 (2)풍부한 경험으로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세상에나 마상에나, 오늘 몸이 영 안 좋아서 작업실은 하루 건너 뛰려고 했는데 오늘 배송완료 된 직조기 (장난감) 보고 입이 떡 벌어져서... 집에 들고 가서 하루종일 하게 생겼다. 이게 어떻게 장난감인지! 포장지엔 3세연령이라고 되어 있다만, 이건 30세도 어려울 것 같은데요.
나는 무상급식 없던 시절에 학교를 다녔고 어떻게든 집에 보탬이 되고자 밥 퍼주는 알바를 했다. 그러면 알바비 대신 급식비를 감면해 줬다. 전교생 밥을 다 퍼주고 나서야 먹을 수 있었는데 급식비 못 낸 친구는 내 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식판 하나에 밥을 잔뜩 퍼서 같이 먹곤 했다.
방금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의 핸드폰을 찾아 줬는데 너무 기상천외해서 여기에 적는다. 유실물센터 맡기기 직전에 전화 와서 역에 둘테니 찾아가랬더만 내 목적지를 묻길래 그건 왜 물어보냐 했더니 자기랑 방향 같으면 가져다 달래. 그리고 고맙다는 말은 끝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요즘엔 <내가 돈을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VIP가 되려는 사람이 많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비스직에서 사람들을 상대해왔는데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심지어 돈을 쓰지 않고도 <돈을 쓸 수도 있으니> VIP 대접을 바라기도. 돈 씀의 유무를 떠나서, 액수를 떠나, 당신은 그냥 PERSON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오전 7시쯤 별똥별..? 비행선..? UFO..? 보신 분 안 계신가요... 트위터로 찾아 봤는데 엄청 느리게 떨어지면서 유턴하기도 했다는데 별별 상상을 다 하는 중. 이젠 하다하다 탄도미사일 아니냐는 말까지 하는 중. 근데 미사일이면 뉴스가 조용할 리가 없고? 유성우라기엔 넘 아침이고?
저도 이 방법을 시도해본 적 있었는데 정말... 노올랍게도 고수 향만 쏙 빠진 고수가 자라납니다... 깻잎이 너무 먹고 싶어서 프랑스에서 깻잎을 심어 키웠는데 그 친구도 놀랍도록 향이 안 났다는 사람 얘기를 듣고 역시 식물은 그냥 자라기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란 걸 깨달아버림.
서울에서는 '좋은 냄새가 나는 계절 풀' 정도로만 인식하던 것을 경상도 지역에서는 얼큰한 탕국 같은 것을 끓여서 고수처럼 위에 뿌려먹는 것을 보고 조금의 문화충격을 겪었다. 생각해보니 고수가 없으면 이걸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도 집앞에 지천인데? 그래서 그 풀이 뭐냐면...더보기
중년의 섹드립은 정말 못 이길 것 같다 어떤 아저씨가 아줌마랑 끈적하게 썸타는 것 같아 보였는데 통화 한참 하더니 "야, ㅇㅇ아! 바쁜 건 아는데 다음에 만나면 함 줘라! 잘 지내고!" 하고 끊음 너무 초월적이고 다른 세상의 말 같다 바쁜 건 아는데 다음에 만나면 함 달라니 그리고 잘 지내래
대학생으로 추정한 이유는 친구 핸드폰으로 걸어 온 전화가 이름/학과/학번 이었기 때문임. 20대 남자 염치 진짜 어디다 내다 버리며 살아가는지? 전화 끊고 나서 어벙벙해져서 그냥 바닥에 두고 박살을 내버릴까 상상하다가 나는 이 새끼보다 나은 인간이므로 트위터에만 적어 본다...
내가 즐거운 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어쩐지 멋진 목걸이를 고르셨다고. 그렇게 대답했더니 젊은 친구가 그런 긍정적인 마음 갖고 살기 쉽지 않은 세상인데 대단하다고, 그 예쁜 마음 잊지 말고 살아가라고 했다. "세상 모든 게 나를 가르치려는 교육자"라던 상담샘 말이 떠올랐다.
요새 제일 웃긴 식물일지는 이 분이 올리는 것임. 어느 누가 가정집에서 소나무 씨앗 400개를 파종해서 키울 생각을 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어느 누가 휴가를 내서 하루종일 소나무를 옮겨 심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0뿌리 옮겨 심으셨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국 콘월에 있다는 '헬리건의 잃어버린 정원' (lost gardens of heligan) 여기 있으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것 같다. 정원 관리라는 게 화분 돌보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고된 일인데 이런 곳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지. 죽기 전에 꼭 가볼 것이다. (어쩌면 저 근처에서 살 수도 있겠지!)
핀터레스트에서 찾은 이미지인데 딱히 번역된 게 없는 것 같아서 적어 보았다. 적으면서도 내가 이걸 집에서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연구실에 계신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연구실에 있는 사람도 아니고 한번 해보라고 연구실에 갖다 놔도 못 할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
21세기 여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여성에게는 자기결정권이 있으므로", "남자에게 콘돔이 없을까봐 불안한" 상황을 대비해 "원할 때 섹스하고" "원할 때 임신할 수 있"도록 자기네 콘돔을 사라고? 이런 것까지 여자 지갑을 털려고 해야 하는지. 남자가 쓰는 물건은 남자가 사게 만들면 안 됩니까?
요새 우리 엄마는 고양이들 보며 자식 키우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 집에는 두 마리 고양이가 있는데 성격도, 하는 짓도,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완전 딴판이다. 인간이나 고양이나 생긴 대로 타고난 대로 살아야지 그걸 부모나 누가 바꾸려고 하면 서로 속상하기만 하다고.
심상정 뽑은 사람한테 지랄 말고 허경영 뽑은 사람들이나 패세요. 투표권이란 걸 가진 이후로 민주당에게 표를 준 건 이번 선거가 내 생애 처음이다. 내 한표 쓸 일 있을 때마다 내 존재는 작디작음만 확인하게 되는 게 얼마나 기분이 더러운지 모르는 사람들과 상종하고 싶지 x
작업을 위해 잠시 넷플릭스를 끊기로 했다. 대신 작업용 영상은 틀어 두기로 했는데, 중경삼림은 틀어만 놔도 얼마나 많이 봤는지 소리만 듣고고 장면을 알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자막 없어도 상관 없고요, 대신 이 장면 나올 땐 하던 것 전부 내려놓고 잠시 감상해야 함... 이것은 정언명령임...
저는 지하철에서 수어를 쓰시는 분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와 대화하려고 배우신 것 같았어요. 잘은 모르지만 두분은 엄청 많은 대화를 빠르게 하셨고 '서로 나눌 대화와 마음이 많구나' 괜히 흐뭇하려했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육성으로 "이런 빌어먹을 영감탱이를 봤나!!"...더보기
췌���염은 아니지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공황발작 일으키고 급성 복막염으로 응급실 입원을 하게 된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단 한 명 때문에 내가 이렇게 병들었다는 게 너무너무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고 그 집 자식새끼들을 찢어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고개를 처드는데
친구의 설명이 재미있었는데, 여기 보이는 청동기들은 평양 지역의 낙랑 유물로 추정된다고 한다. 도굴이 왕창 이루어지고 세상에 꺼내진 그 시대의 유물이 근대의 동양화에 그려지고 그걸 2019년의 내가 본다는 점에서 태세우스의 배에 대한 역설을 떠올리게 하고. 즐거운 금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