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고 있는 앱 중에 제일 재밌는 앱을 꼽으라면 이걸 내세울 거야. 홍콩 미식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음 몇년 전에 처음 앱을 받았을 때는 앱 이름처럼 딤섬의 종류와 발음, 설명만 제공했는데 몇년 새 엄청 발전해서 딤섬 외에 홍콩에서 먹을 수 있는 모든 음식과 여행 광동어/보통화,
주인공 샹치에 관해서 한가지 마음에 계속 걸리는 점은, 동아시아 여성으로서 높이 점수를 주는 ‘무해한 헤테로’적 면모가 사실은 서구권의 유구한 ‘asian male을 남자 취급 안하는 태도’의 결과면 어쩌나 싶은 건데 이건 다음편에서 연애사를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판명이 나겠지.
BBC 셜록이 끼친 의도치 않은 유해한 영향 너무 심해서 첫 방영 후 8년쯤 지났는데도 아직도 ‘성격이 개차반이지만 똑똑하고 잘나서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마성의 천재, 차가운 도시남자’에서 닮은 구석은 ‘성격이 개차반’밖에 없는데 다 자기가 셜록같다고 생각하는 한국남자들 너무 많네
Q: 팬들이 멋징2에 나올 매기, 니나를 보자마자 ‘쟤들백퍼사귄다’고 결론내렸는데 사진에 설명 몇줄만 갖고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거 쌤도 예상하나요?
닐게이먼 : 정말 대단히 죄송하지만 ‘쟤들백퍼사귄다’는 팬덤의 기본 모드예요. 둘이 원수고 서로 미워한다고 설명해도 ‘ㅇㅋ혐관멜로네’라고 할걸요
지금까지 읽은 샹치 평에 따르면 영화 속에서 양조위는
1. 흰옷을 입은 채로 흠뻑 젖는다
2. ‘일대종사’ 엽문/궁이 대결같은 ‘싸우지만사실은플러팅중인’ 씬이 있다
2. 전매특허 ‘영영헤어진연인그리워하기’ 스킬을 시전한다
3. MCU 빌런인데도 영혼이 있다
4. 2와 3의 이유로 빌런인데 짠하다
이게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쏟아져들어오는 링의 힘을 분산시키고 통제권을 획득할 때 잉리는 그 자리에 서서 적은 동작으로 해냈는데 샹치는 화려하게 돌면서 해내잖아요? 이게 원래 무협 클리셰적 설정으로 따지면 무공 수준의 고하를 드러내는 거임. 수준이 높아질 수록 불필요한 동작이 줄거든
우리 동양인들은 샹치를 보면서 계속 어리둥절한 거예요. 링이 그렇게 중요한가…? 1000살 먹은 양반이라면 그냥 내공으로 일장 갈겨버리면 그만 아닌지? 링이 있어야 경공을 쓰나? 무협적 세계관인데 무공은 없는? 샹치 녀석 대충 20년 연마하고 1000살 아빠를 어떻게 이기겠다는 건지?
I don't write much about gay sex, as people who have read my books would know. But, oddly, I don't read a tweet like this and feel the urge to convert. Instead I read it and vaguely wish I'd actually written more about gay sex.
이게 액션신은.. 마블식 퓽퓽팡팡이 없지 않은데 (저글링신도 있음) 그걸 최대한 무협스럽게 녹여서 진짜 양자경이나 양조위가 움직이는 순간 아!하고 탄성이 나오는 화면들이 있거든요 근데 이세계 생물체는 얘들이 평생 외계 크리처만 만들다 상서로운 동물하려니까 패닉에 빠진게 좀 보였음
>> 주인공의 에고가 느껴지지 않는다 <<
맞아 근데 그게 어느 정도 각본이나 연출 상의 문제(양조위 몰빵)긴 해도, 기본적으로 시무 리우나 그 캐릭터인 샹치 자체가 근본적으로 ‘내가 주인공!!!!!!!! 세상을 구하는 나!!!!!!!’란 자의식이 없는 느낌이 있음. 그게 꼭 나쁜 건 아닌 것같고
양조위는 고국의 팬들이 그의 헐리웃 진출에 보인 반응에 감동하고 즐거워했다. “제 경력이 80년대 TV에서 시작했다보니 많은 팬들은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들인데 절 거의 아들 취급하세요. ‘아이고 외국 유학가서 유명대학에 입학을 다 하고 장하다 자랑스럽다’ 이러시거든요.”
귀 여 워
광화문/종각 <하오리>
광동식 바베큐를 취급하는 식당. 가게문 딱 열면 홍콩 거리에서 통오리 걸어놓은 식당 지나갈 때마다 맡던 냄새가 나서 신뢰도 팍 올라갔는데 맛도 훌륭해. 1인분씩 나오는 솥밥 정식이 있고 작은 테이블 많아서 혼밥하기도 좋다. 여기 망하면 안되니까 다들 가줘라
그리고 웬우는 너그럽게 아들놈이 한 십년 방황(?)할 수 있도록 또 배려(?)했는데 이 양반이 천년 동안 아시아 어디서 암약하는 바람에 서양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달콤한 맛과 캘리포니아 선샤인이 얼마나 강력한 마약인지 미처 몰랐던 거예요. 킬러로 키운 아들놈이 햇살감자가 될 줄 누가 알았나
양자경은 중화권과 미국을 오가는 말레이 화교고, 키호이콴은 헐리웃에서 아역으로 시작했다가 한계를 느끼고 연기를 떠난 베트남 화교 출신 이민 1.5세대고, 스테파니 수는 대만 핏줄의 이민 2세대 배우라 되게 여러곳에서 모여 그들의 대표성을 가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 느낌이라 그것도 좋아
사실 샹치 첫 관람 때 영화 시작하자마자 든 생각이 뭐냐면, 마블 타이틀롤 올라가면 본영화가 양조위로 시작하고, 장장 15분 동안 영어 한마디 없이 중국어로만 나레이션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미 존재 가치를 충분히 증명했다는 거였음. 자막 읽기 싫다고 징징대는 미국 관객 상대로 마블 영화가
시무 리우가 에고는 좀 약해도, 영웅적 고뇌는 좀 덜 해도, 생활연기는 확실히 잘하더라. 그래서 아콰피나랑도 되게 합이 잘 맞는 것같음. 샹치가 차분하고 유들유들하고, 케이티가 텐션 높고 저돌적인 타입인데 둘이 어느 지점에서 순간 쿵짝이 잘 맞아서 사고 치는 프로세스가 꽤 잘 짜여졌어
샹치, 샤링이 밥상머리 설교 들으며 눈빛교환하는 거 하이퍼리얼리즘 그 자체였음. 난 그 장면에서 재밌다 생각한게 장면 첫머리엔 샹치, 샤링이 적개심과 경계심을 갖고 앉아있었는데 웬우가 설교를 시작하자마자 ‘아빠가또잔소리를’ 모먼트로 쓱 바뀌더라고. 마치 아빠가 조직두목인걸 잠시 잊은 양
얘도 뜨개구리 도안 작가인 클레어 갈란드 선생님의 도안임. 뜨개구리보다 실정리할 게 훨씬 적어서 좋았고 바지와 스웨터 도안, 안경 만드는 법이 따라온다는 장점이 있음
실 : 다이소 면사 검은색 1볼/살구색 조금/노란색 조금
바늘 : 대바늘 3mm, 코바늘 3mm(바지멜빵)
이러니 무협에 익숙한 관객들은 클라이막스에 물음표를 띄울 수밖에 없는 거야. 무협의 클라이막스는 일기토여야 하지 거대굇수 대잔치여서는 안되니까. 미국인들이 내공의 개념을 이해했으면 클라이막스를 그렇게 짤 수가 없음. 거대자본 무공대결이 굇수대잔치보다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몰라 왜
샹치의 빅데이가 청명절인 것도 너무하지 않냐고. 중국에서는 청명절에 성묘를 한단 말이야. 아예 영화 초반에 케이티네 할머니 대사로 대놓고 나오잖아. 그니까 서씨 가문도 청명절에 돌아가신 가족을 위해 모인 게 돼버린 거임. 그리고 명절에 모이면 싸우는 동아시아 전통 그대로 가족싸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