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폴 전형 심사 때 있었던 일화.
나: 가장 최근에 그린 작품이 뭔가요?
학생: 붉은색 머리 캐릭터가 있는 일러스트입니다.
나: 이건가요?
학생: 아니 그 다음 장입니다.
나: 이건가요?
학생: 아니 그 다음 장입니다.
나: 이건가요?
학생: 그 다음 장입니다.
...
적발 캐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음
기초드로잉 3반 얘들아! 각도별 얼굴 드로잉에서 턱 밑에서 올려다 보는 얼굴 구도는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턱 밑을 표현하되, 선으로 턱의 경계선을 나누지 않고 약한 명함을 주는 방법과
그냥 턱 밑을 표현하지 않고, 이목구비만 올려주는 방법 으로 나뉜다고 했지?
후자의 예시가 바로 이거
학생과 상담하다가 <지박 소년 하나코군>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검색해 봤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귀여운 캐릭터를 가리키며 "얜 요괴인가 보네?"라고 물었더니 학생이 맞다면서 게이라고 답했고, 게이 요괴는 엄청 신선하다 하니 놀란 학생이 웃으며 게이가 아니고 '괴이'라고 바로 잡아줌
작년부터 겨울 학기 말에 열리는 벼룩시장이 19일 화요일, 18호관 3층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12시부터)
탈덕 굿즈, 안 쓰는 물건 등 처분하고 싶은 물건 가져오셔서 자유롭게 팔거나 교환하시면 됩니다.
자취 집, 기숙사를 정리하는 학생들의 애장품들도 많이 나올 예정😙
난 이거 팔 거임
만화 그리는 학생들에게 전합니다.
일단 돈이 모이면, 모니터암을 사세요. 액타든 판타든 모니터 높이가 안맞으면 어깨와 목에 무리가 가고, 고질병이 됩니다.
그런 다음 의자를 좋은 걸로 사세요. 의자는 무조건 시연 매장에 가서 앉아보고 사셔야 합니다. 200짜리 허먼밀러도 불편할 수 있어요.
얼마전에 신부님이 집에 오신 적이 있는데, 거실에 놓인 플스4를 보고 알아보시더니 형제님도 게임 하시냐고 묻고, 요즘 플스5를살지말지 고민 중이라고 하셨다.
신부님들은 무슨 게임을 하실지 궁금해 여쭤보니 ㅋㅋㅋ
신부님 왈, 이상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는데 디아블로 한다 하심 ㅋㅋㅋㅋ
몇 주전에 한 제자가 관캐가 생겼는데, 잘 꼬셔지지 않는다는 걱정을 했다.
엊그제 다시 만나 근황을 묻자 행복한 얼굴로 드디어 커플이 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축하해주며 방법을 물으니…
로그를 300개를 그렸다고 함(…)
관캐랑 이어지지 않을 땐, 내 로그가 부족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입시생 여러분.
우리 학교엔 안와도 됩니다.
다만 관심있는 학과 홈페이지를 잘 보세요.
웹툰이 괜찮다더라, 입시생 잘 끌어모은다더라 하면서, 시설, 교수진, 커리큘럼 중 뭐 하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과명만 바꿔 급조한 곳이 많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돈, 가능성을 위해…
학교 실습실에서 수업커 하는 중에 학생 한 명이 나에게 인장을 지원해 달라고 했고, 알겠다고 대답했는데 그게 누군지 기억이 안 나.
선관 짰던 제자로 기억하고 있어서 “인장 빨리 그려줘야 하는데 바쁘네”라고 했더니 자기가 아니래.
누가 나에게 인장 요청을 했지?
난 누구와 약속한 거지?
불법사이트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레진에서 했던 남성향 성인 작품의 경우,
- 런칭 당일, 단 2시간 만에 불법 사이트에 떴음
- 인기 순위 1~3위 했는데, 불법사이트 없던 시절 10위권 하던 동료보다 수익이 적었음
- 운영자 잡힌 뒤, 피해 작품 손해배상금이 입금 됐는데 입금액이 16,000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고는 어제 들었는데,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업계 최고 레벨 작가가 젊은 나이로 타계했다. 지병이 있었든, 없었든, 목숨을 담보로 작품 만드는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지금도 늦긴 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해 볼 시기가 되지 않았나?
사연
- 이 분과 트친으로서 오래 알고 지냄
- 디엠으로 연락교환을 하게됨
- 근데 연락처를 입력하자마자
내 폰에 대학 교수님 성함이 뜸
- ?
- 다시봐도 일러주신 그 번호임
- 결국 전화해보고
- 교수님으로서 무슨 일이냐는
물음이 돌아옴
- ...월야인데요
- (서로 침묵의 시간이 상당했음)
졸업 후 08년 자취방부터 지금 신혼집까지 함께 산 소금이가 오늘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아내와 함께 데려왔던 15년 전 아기 때가 엊그제 같고 아직 아기인데 이별하네요.
IBD와 신부전이 있어 잘 못 먹었던 우리 소금이, 고양이별에선 마음껏 먹고 뛰어놀 수 있기를 빌어주세요.
검사인 삼촌을 언급해 사건의 긴장감을 유발한 후, 사실 그런 존재는 없었다는 허무한 결말로 마무리...
극의 초반엔 중요한 것처럼 그려지는 인물 혹은 사물이 극이 진행되면서 사건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고 허상처럼 사라지는 극적 장치.
「맥거핀」의 한 사례로 볼 수 있겠네요. 참고하세요.
첫커 뛴 입장에서 보면, 커뮤는 캐릭 대 캐릭으로 만나는 거니까 나이가 많든 적든 서로 매너 지키고 캐입만 잘 하면 되겠다싶었음
어차피 즐겁자고 하는 역할극인데, 세대 갈라치기를 할 필요가 있나
글고 캐 너머로 오너가 보인다면 캐입이 부족한 게 아닐까.
난 한동안 학생이 캐로 보이던데…
요즘 제자의 커뮤 러닝 타래를 보면, 관캐를 만나 싹나고, 고민하고, 결국 고록을 준비해 공개하기까지의 설레는 감정이 탐라를 넘어서 직접적으로 느껴질 정도임
그래서 과제를 다소 미흡하게 해도 뭐라 못 하겠음 ㅋㅋ 닦달을 해야 맞는데, 이 순간의 중요함을 아니까…
이렇게 된 거 꼭 쟁취해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저 둘의 캐릭터들이 성사되기까지 난 얼마나 꿀잼이었냐면, 둘 다 나와는 맞팔 상태인데 서로는 맞팔이 아닌 상태여서 각자 앓이 하는 과정을 다 지켜봤음 ㅋㅋㅋ 공교롭게도 저 둘이 오늘 커뮤활동보고서 발표도 연달아 했는데 그렇게 활발한 질의응답시간은 처음이었고ㅋㅋㅋ
특정 연령대는 그 나이에 맞는 취미를 가져야 한다ㅡ는 사회 편견이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사회 인식이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음 좋겠습니다.
50넘어도 게임센터에 갈 수 있고 60넘어도 애니메이션을 보러 극장에 가며 70대에도 커피와 케익을 즐길 수 있는 삶을 꿈꿉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실제로 무례한 학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저와 제자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대화이고, 저는 오히려 재미있는 DM이라고 느껴서 학생에게 올려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올린 부분이니 불편함을 저 대신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