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여자후배들에게 무척 잘해주던 선배가 있었다. MT가는데 누가 늦으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혼자 기다려서 같이 가주고. 남자 동기들은 여자만 챙긴다고 놀려댔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한번도 치근댄적 없고 그냥 신사였던 것 같음. 요즘 보니 부인도 정말 아끼고 사랑하시며 잘 지내는듯
엿들은 이야긴데 할머니들이 만원으로 하루 잘 보내는 법이 있었대. 지하철(무료)을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가서 순대국 한 그릇 먹은 다음 역 근처 대형 목욕탕을 65세 이상 입장료 할인으로 들어가는 거. 그렇게 딱 만원이면 여행기분 내고 즐거운 하루 보냈다고. 그런데 요즘엔 물가 올라서 힘들다고.
관심 있으신 것 같아 본격 소개해요. 강추 샌들. 후기 보면 제일 편하다, 색깔별로 샀다는말 많다. 3년전 여행 전 사서 일주일 내내 신고 다녔는데도 다리가 안 아팠고 이후 여름마다 매일 신나보니 낡아서 이번에 깜장으로 다시 샀는데 사실 갈색이 더 이쁨. 굽도 약간 있고 발볼 넓은 사람에게 좋음
딸이야기 들어보니 개학 연기되고 학원 등원 안하면서 학생들이 불안해한다고. 성적 떨어지면 책임질거냐고, 인스타 라이브로 학원 강의 하면 안되냐 하고. 종말이 와도 한국 학생들은 수학 문제 풀고 있을 거라고 농담하긴 했는데. 어른들이, 세상이 공부만 중요하다고 주입했잖아 어쩌면 종교처럼.
나도 번아웃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번아웃 3-4개월째... 왜 이럴까 이러지 말자 복에 겨워서 그래 아니야 지칠만해 열심히 살았어 뭘 열심히 살아 넌 충분히 쉬었고 쉬고 있어 게을러서 그래 늙어서 그래 사는 것 자체가 귀찮아 어라? 오늘은 의욕있네 다시 돌아온걸까 아니야...무한반복중
“다시 태어난다면 나를 위해서 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그랬던 것이 굉장히 후회스러워요. 손녀들이 서로 다른 문방구 간다고 싸우면 저는 둘 다 가요. 만날 양보하면 나이 들어서도 양보할까 봐. 옛날엔 양보하는 게 미덕이었지만 요새는 미덕 아니야. 나는 그게 싫더라고요.”
체격이 좋거나 남자답거나 유머러스하거나 매력 넘치거나 하진 않았지만 조용히 자기 할 일 하면서 한결 같이 그 자리에 있었지. 말투가 참 조근조근했어. 지금도 페북에 정치 이야기 잘난척 전혀 없고 새로 산 스피커로 아내와 음악 듣는다며 집 거실 사진 올리고. 그 선배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제 첫 책이 나왔습니다. 영어 단어를 매개로하여 풀어낸 에세이인데 일하는 기혼 중년 여성의 고민과 좌절, 웃음과 용기가 담겨 있어요. <포기하지 못해 한없이 초라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딴짓과 후회 전문가 노지양이 전하는 실패와 반전의 랩소디> 예약 판매중이고 19일 배송^^
‘독일 일간 디 벨트는 지난 31일(현지 시각) 독일 청년들의 당혹감을 자세히 전했다. 율리안(13)이라는 소년은 디 벨트에 "정장 입고 넥타이 맨 (남성) 총리의 모습은 기괴하다"며 "남성은 술도 많이 마시고 고기를 많이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과 거리가 멀고 책임감도 부족하다"고 했다.’
우리딸 밤 새가며 수학만 풀었는데 또 시험 못봤다고 한다. 가슴이 물리적으로 아프고 눈물이 나온다. 성적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좌절할까봐 노력해도 안된다고 생각할까봐. 애들이 다 독하게 공부하니 변별력 있어야 한다고 초고난이도의 문제를 낸다. 한국입시 넘 무섭고 뚫고나갈 자신이 없네.
오늘 동료들과 나눈 대화 중 : 가사 노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 그저 그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 능력의 부재, 나아가 사랑의 부재를 나타낸다는 거. 그래서 독박 육아나 독박 가사 하다 보면 몸이 힘든 것+한없이 외로워지는 것이다. 나는 파트너에게 사랑 받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
지난 토요일 디지털 피아노 배송기사님이 설치하면서도 계속 10시 20분에 가겠습니다 11시에 계시나요? 하면서 전화하시길래. "하루에 몇 집에 가시는 거에요?" 물었더니 "오전에만 6곳입니다." "아. 우리 나라는 너무 과로 사회에요." "아닙니다. 일이 있으니 좋아요. 요즘 다 어렵잖아요." TT
집에 오면서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환승역놓칠 뻔했어! 이토록 영민하고 순수하고 독특한 사람이 정성스레 기록한 심오하고 풍부한 정보를 이렇게 쉽게 얻어도 되나 싶어 황송한 느낌? 정말 단어의 잔치가 펼쳐지고요 어디에서도 못본 ‘사전’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아무튼 사전> 홍한별
도서관에 가면 어른이나 아이나 대부분 ‘공부’ 를 하고 있다. 시험 준비 자격증 준비 등등. 순수하게 책을 읽는 사람은 얼마 안 돼. 그러니까 소설이나 인문서 읽는 사람은 자기가 괜히 한량처럼 느껴진다고. 미래(돈, 현실, 실용성)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으니까. 지성은 겉으론 보이지 않으니까.
‘오로지 혼자 결정하고 행동하는 기쁨. 삶의 중요도를 1부터 5까지 줄 세운다면, 1~4가 자유, 사랑은 5번 정도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딱 그 정도다. 여자들이여, 사랑에 얽매여 인생이 꼬여선 안 된다.’ 남편이 세상을뜬 55세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아쿠타가와상을 탄 와카타케 치사코
어제 주부 네 명이 돌솥밥 식당에 예약하고 갔더니 반찬 다 차려져 있고 밥은 5분만에 나옴. 다들 고마워서 황송해서 좋아서 행복해서 어쩔 줄을 모름. 현실이 맞나 싶어 볼이라도 꼬집을 기세임. 그러다 한 명이 ‘그런데 우리집 식구들은 나한테 항상 이걸 받고 있는 거잖아 진짜 그들이 부럽다.’
리베카 솔닛 신작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Whose story is this> 가 출간되었습니다. 리베카 솔닛의 책은 열심히 찾아 읽는 독자였지만 번역 난이도가 무척 높을 것이라고 혹은 나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 고민도 했습니다만 번역하면서 그런 우려는 모두 사라졌어요 왜냐면
펀딩했던 책 프랑수아즈 사강의 <인생은 너무도 느리고 희망은 너무도 난폭해> 왔네 표지가 고급스럽고 질감이 좋아 계속 만지작거리게 된다. 책 표지로 이런 종이는 처음인듯. 그리고 일단 펴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된다. ‘사강체’ 로 쓴 실성할 듯한 젊음과 억누를 수 없는 우정에 관한 편지들
정준영 같은 성범죄자를 묘사할 때 영어에선 굉장히 강한 단어인 (sexual) predator 를 쓴다. 아동이나 여성을 사냥하는 약탈자. 포식자. 먹잇감을 본 것처럼 눈이 반짝이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덮친다. 안달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마치 감정 같지만 그저 사냥 본능.
14주 대체 어디서 나온 건데? 미국 어설프게 따라하기는. 그래도 로앤웨이드 판결은 임신 24주까지 낙태 허용이었다. 그 이후는 자궁 밖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해서. 최근 심장 박동 법안이라고 6주에서 8주도 낙태금지하는 법이 몇몇 주에서 통과되고 있다. 모든 통제는 여자몸 통제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