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전 후에 서로 제 탓이라고 사쿠라기랑 치고 받을 때도 그렇고 쟤는 좀 독을 독으로 푸는 스타일이라 어지간히 탄탄한 멘탈과 마이페이스가 아니고서야 감당안될 듯 하다. 그러니까 공식 마이페이스 어떤 형이 딱인데.(아니 바로 전 권까지 소개란에 ‘마이페이스’라고 써있었는데 바뀌었네)
아무래도 전 이 장면이 첫번째인데요. 원트처럼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음, 아직 어린데 취향이 명확, 원하는 방향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다 줄게’하는 창조주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겼기에 이 애한테 목표를 위해 거쳐야하는 시련 외에 어려움이라는 요소를 주지 않았을
센도 표정 계속 이런 반복이라 나가서 하늘 보고 담배 한 대 피고 싶어짐. 담배 안피는데.
주장이 빠진 상황 경기 운영과 팀원 멘탈까지 책임져야하는 에이스라서 실망조차 무표정이 최대에요. 그래서 주장이 돌아올 때 저 방긋이 더 가슴이 미어지고요. 우리 센도 군 열 여섯이에요. 이제 고 2라고요.
상양전 초반 첫 강호를 만나 긴장으로 움직임이 둔해진 팀원들을 이끄는 방식. 무리한 슛을 혼자 성공시킨 후에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서 팀원들을 자극하고 흐름을 완전히 바꿈. 갓 입학한 일학년 애기가... 어휴.
나중에 해남전에서 후배가 ‘말없이 강한 플레이로 우리를 이끌었다’고 말한 그 모습.
오늘 센도의 중학교(오타쿠피셜 그렇게 추정되는 곳)에 슬슬 가봤습니다. 아니 일부러 간 건 아니고 기왕 시모키타자와에 갔으니까?(징짜) 근데 담이 전부 나무로 둘러쌓여있고 내부를 들이대고 찍으면 수상한 자니까 학교 담장길하고 가는 길만요. 세타가야구 키타자와중 <-헷갈릴만한 그것
센도 농친놈 연하 남친 주변 요주의 인물이 마키 상인걸 새삼 깨닫다. 애초에 얘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라는 것도..
우연히 길에서 마키 상 만나면 자연스럽게 남친 자기 뒤로 숨길 거 같아. 그래놓고 선수쳐서 스몰토크하고 얼른 보내버리겠지.
🐻그럼 루카와도 잘가라
🐈⬛웃쓰
루카와 이거 이상 못말함
승부욕 화신 센루 은퇴까지 일천 번 승부를 할거라는 점이 너무너무임.
루 팀이 이긴 날, 새벽에 눈떠보면 형아 이미 낚시 도구 챙겨 나갔음(반려 고양이 밥은 주고 나갔음. 평소보다 수북함)
센 팀이 이긴 날, 새벽에 눈떠보면 인간 고양이 이미 농구공 챙겨서 나갔음(고양이 화장실은 치우고 나갔음)
센루 의미 있는 날, 의미 있는 장소에서 결혼하려고 7월 11일에 가마쿠라 바닷가 농구코트에서 야외 결혼하는 바람에 더워서 하객들 기절함. 중간에 소나기도 내려서 대피하고 난리도 남. 바닷바람에 이거저거 날아감. 신랑 둘 머리 세팅 한 거 의미 없어짐.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만 이빠이.
태웅이 남의 말 듣지도 않으면서 이상한 건 또 잘 믿어서, 주말 느즈막히 일어난 대협 침대서 꼼지락 대면서 “커피 마실까?” 하니까
”커피는 일어나서 90분 후에 마시랬어“ 이럼.
”누가 자꾸 그런 말을 해?“
”앤드류 후버만 박사님이“
”ㅋㅋ그게 누군데?“
”스탠포드에”
“ㅋㅋㅋㅋㅋ”
즐거운 신혼생활
‘솔개 주의’ 동네에 태어난 태웅이는 솔개로부터 간식 사수하는 거 몸에 자연스레 배어 있을 거 같은데 눈앞에서 도쿄 보이 남친이 간식 잃고 망연해 하는 거 보고 귀엽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맨날 여유만만한데가 인정하기 싫지만 한 살 형아라서 좀 얄미운 게 있었는데 처음 보는 진심 당황한 표정이
센도 상 신발장 안에 쌓이는 러브레터 중에 남학생 것도 있겠지. 없을리가 없는 관상이잖아.
방과 후 체육관 뒤로 나와달라고 해서 가보니까 머리 하나는 작은 곱상한 일학년 남학생. 그냥 늘 하듯 한껏 미안한 웃음으로 산뜻하게 거절했지. 모브 학생도 ‘그’ 센도 상이 남자애를 사귀어줄 리 없다는
센루 둘 다 인기있지만 성질은 완전히 다르겠지. 팬의 규모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루가 압도적으로 많겠는데, 센은 사실 팬클럽이라고 부를 만한 것도 없고 팬들 모두 샤이하게 솔플할 듯.
“센도 쿤? 잘생겼지만 바람둥이일 것 같지 않아? 사귀면 내버려둬서 외로울 것 같아”라고 말하지만 좋아해.
우리는 대협이형 자취방을 본 적도 없는데 옷장까지 훤히 알고 있는 것임. 흰색 무지티+민소매 티+청바지+능남티+능남저지(본인 이름 있음)+트렁크 팬티(당시엔 다 트렁크)+양말
남학생 자취방 옷장이 이 정도면 꽉 찼겄지. 근데 그걸 어떤 고양이가 자꾸 뺏어 입어서 빨래를 자주 해야했다고(날조)
애기때부터 잘 울지도 않고, 잘 자고, 튼튼하고, 이성교제 문제로 속썩인 적 없고, 공부는 좀 못해도 주니어 국대 되고 키우기레벨 영원히 easy 일 줄 알았던 태웅이 고등학교 졸업 앞두고 “나 결혼할래” 해가지고 부모님 어질어질해지면 어쩌냐. 큰 한 방 주려고 그동안 얌전했구나 이놈 자식이.
센도 형아 나중에 시계, 향수, 속옷 이런 광고 찍으실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털부자니까 면도기를 추가해야겠다. 무채색의 욕실인데 아침 샤워 후 물기가 조금 남은 덮머와 상의 탈의 상태로 조각 근육을 보여주면서... (수염은 언제 깎아요?) 이제 턱선이 클로즈업되면서 쉐이빙 폼이 매끄럽게
서군 오랜만에 본가가서 지 방 들어가 푹 자고 해 뉘엇뉘엇 질 때 부시시 일어나 나와보면 센서방이 산더미같은 음식 다 해놓고 장모님이랑 차 마시며 수다 떨고 있을 듯. 말도 안통하는데.
🦔태웅아 잘 잤어? 형아가 만든 전이랑 송편 좀 먹어봐(일본말)
🧓🏻그래 넌 배도 안고프니? 하여간(한국말)
🐈⬛?
흰여우 수인 태웅이네 아기가 태어났는데 태어날 땐 여우 모습 그대로라서 인간인 대협 아빠는 그저 신기하고 예쁘고 너무 작아서 조심스럽고 그랬다고. 조금 자라면서 사람 모습하고 섞여가는데 귀만 뿅 나오거나 꼬리만 퐁 나오거나 손발만 여우거나 매일매일 바뀌어서 아빠는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센루네 반려 고양이보다 루카와가 잠 더 많이 잘 것 같아. 센도 어쩔 수 없이 고양이랑 놀면서 “너네 오빠 언제 일어난다니? 심심하다~” 이러구 하소연 하다가 니가 가서 좀 깨워달라고도 하겠지. 자기가 고양이 앞발 잡고 냥냥펀치로 깨워놓고 맞을까봐 고양이한테 미루기. 잠탱이는 또 그걸 믿는다?
하나비인 줄 모르고 왕옹왕 하자고 찾아간 루카와. 농구코트며 바닷가에 사람 너무너무 많아서 그제야 알았는데,
“갈게“
농구를 못하면 더이상 볼 일 없다는 듯 돌아서겠지.
”...보고 갈래?“
”......“
”기왕 왔는데 아깝잖아”
아까울 것도 없는 것이 도쿄에서 온 누구와 달리 오며가며 매 해 봤으니까
원작을 다시 보면서 센도가 천재라는 걸 다시 가슴에 새기고 있다. 체력, 기술, 시합을 읽는 능력, 상대를 읽는 능력 모든게 너무 탁월해. 거기에 대담함, 팀원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까지. 그래서 사기캐라는 겁니다(너무 좋음)
처음에 전너나녀를 봤을 땐, 전국 단위인데 바로 떠올리지 못함+
난 의외로 센도가 말랑한 부분이 많아도 좋아. 루카와가 워낙에 몸 튼튼 멘탈 튼튼 차돌같은 애라 그에 비해서겠지만.. 예를 들어 벌레를 무서워한다던가(이건 본능에 가까운 것+도쿄보이니까), 못 먹는 음식이 있다던가(비위상), 성인으로 술이 루에 비해 훨씬 약하다던가(루가 너무 센 것)
대협이 중학교 방학에 시골 할머니네서 뒷산에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산이 깊어 길을 잃고 해까지 저물어 당황할 때 묘한 꼬마가 나���나 여우 등불로 말없이 마을 입구까지 안내해주는 그런 이야기.
마을 불빛이 보이니까 그제야 안심하며 꼬마한테 인사하려고 돌아섰는데 이미 아무도 없었다는거야.
형아가 뒤늦게 코트에 도착했는데 미소년이 이러구 자구 있으면 빤히 봤을까요 안봤을까요. 일부러 안깨우고 속눈썹이며 콧대며 입술이며 뽀얀 피부까지 찬찬히 감상하지 않았을까요. 소리 크게 내면 깰까봐 숨소리도 죽이지 않았을까요. 그래놓고 애 깨면 싱긋 웃으며 이제 막 온 척 하지 않았을까요.
나는 미국행 모습을 보여준 게 미국 노래를 부르던 루카와도 아니고 지도 따라간다던 야생짐승 재능의 사쿠라기도 아니고 도내 넘버 원...아니 넘버 투...도 아닌 방황의 료타였다는 게 이노센세의 탁월함이라고 생각해. 작가가 추구하는 리얼리티는 그런 입체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거 아닐까.
애기 어린이집 셔틀 버스 기다리며 대협 아빠가 ”귀! 꼬리! 손!” 이러면 하나하나 찹찹 내밀어 확인해주는데 그때 깜빡 다 안들어간 육구 쏙 넣고 그럼. 버스 타고 창밖으로 손 흔드는 애기 보고 아빠 놀란 눈 되어 자기 코 톡톡톡 치며 입모양으로 코코코! 함. 애기 여우코를 깜빡 해서 코만 그대로.
흰여우 수인 태웅이네 아기가 태어났는데 태어날 땐 여우 모습 그대로라서 인간인 대협 아빠는 그저 신기하고 예쁘고 너무 작아서 조심스럽고 그랬다고. 조금 자라면서 사람 모습하고 섞여가는데 귀만 뿅 나오거나 꼬리만 퐁 나오거나 손발만 여우거나 매일매일 바뀌어서 아빠는 사진을 찍고 또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