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자한테 뭐 좆같은게 한두가지겠냐만은
자살욕이 습성이 되는 게 진짜 개좆같은거인듯
다른 모든 욕구에 비해 죽고싶은 욕구의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음
가장 익숙한 욕구가 죽음인 거임
그래서 문제가 뭐냐면 모든 문제를 죽음으로 해결하고 싶어함
근데 이제 너무 살아있는 채로 < 여기서 분열
2년전까지 절대 내 장례식을 치르지 말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다녓는데
딱 2년전부터 그거를 철회햇음
누굴 따라서가 아니라 내발로 누군가의 장례식에 간게 그때가 처음이엇는데
그때
내가 어딘가에 갈수잇다는, 그사람을 잃고서도
그런 당위가 내게 있고
그런 장소가 존재한다는 거에 너무 감사햇음
가끔 이렇게.. 과거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
현재의 내가 대표로 괜찮다고 정리하는 게 좀 미안?비슷한 거 해질때가 잇다
8살의 나 16살의 나 20살의 나 얘네가 알앗다면 경악을 하면서 날 죽여팻을 생각들
그치만 이제 걔네는 찾을래야 온데간데없고..
나는 너무 여기에 잇으니깐
어쩔수가 없는일이다
삶이 온전히 내 거라는 생각을 버리는 게 나음
삶은 일종의 공유주방?같은 거임
누구나 내 삶을 자신의 삶에 사용할 수 있음
잊고 살지만 실은 나도 수많은 삶에 빌어 사는 것처럼
그니까
내 삶 = 1(나)
이게 아니라
(내) 삶 = 0.00001 + 0.0002 + 0.0017 ... = 1 이런 느낌
애프터썬
다시 보니까 그냥 이 영화를 붙잡고 엉엉 울고 싶었다
이 영화가 아름다운 이유 그러니까 아름답게 연출된 이유는 언제까지고 이걸 붙들고 울 수 있게 히기 위해서가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함
내가 점점 괴로운 좋은 것들을 볼 수 없어져도 이 영화만큼은 계속 꺼내볼 수 있겠다는 생각
그냥 만난다는 게 참 좋은 거인 듯
거창한 이유 없이 걍
만나서 실없는 소리 하다가 첫사랑 얘기하다가 .. 샹궈에 이거 넣는 게 맛있네 아니네 이런 말들 그러다가 또 왜 사는지 의미란 게 뭔지 이런 얘기 하다가 이상한 거 보고 웃고
그냥 갈 때 돼서 집 가고
다음에 또 보자 하고
친구들이 안전하길 바란다
물리적인 위협으로부터는 물론이고 특히나 심정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
가장 하찮은 것에게 가장 끔찍한 위협을 받지 않길 바라고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된 것들에게 삶을 뺏기지 않길 바란다
위태로운 와중에도 너희가 각자의 안전지대를 찾아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