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현 진상고객한테 엄청 시달리고 퇴근한 날
손만 씻고
곧장 소파에 엎드려 누우면
재희 눈치껏 휴대폰 들고 소파 밑에 앉아서
배달어플 켬
뭐 시킬까요? 매운거? 단거? 짠거?
재희씨. 오늘은 기름지고 맵고 달고 짠거 전부 합친 아주 파괴적인 음식을 먹어야할 것 같아요.
아주 흥미진진한데요.
그런데 왜 하필 하마입니까? 보통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돼지..라고 하지 않나요?
그건 뭘 모르고 하는 말씀이에요. 무현씨 하마가 얼마나 무거운지 아세요? 돼지랑은 비교도 안된다구요. 팀장님한테 돼지라고 하는건 돼지한테 실례예요.
재희야.
아 듣고 계셨어요? 작게 말했는데.
바로 옆이잖아.
같이 밤산책하다가 손등 자꾸만 스치면
의외로 먼저 손잡는 사람 박무현
오분정도 그대로 걸어서
신해량 속으로 선생님 의외로 능숙하시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좀 시무룩하게
해량씨.. 혹시 저같은 아저씨가 먼저 손잡아서 기분나쁘시면 말씀해주세요..
해서 신해량 그날 처음으로 개크게 웃음
자꾸만 귀염둥이 취급하는 박무현에
욱해서
저 안귀엽습니다. 해버리고 만 신해량
대한도로 올라가는
사람으로 가득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 발언은 조용히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모두의 귀에..
씬이 본인은 안귀엽다고 했다네.
그 캐새키가 뭐가 귀엽다는거야. 다들 정신이 나갔군.
정신계 센티넬 박무현 너무 피곤하거나 아플때는 흘리듯이 능력써버려서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읽고 상처받을때가 많았음
겉으로는 친절했던 사람들이 속으로는 듣기 괴로운 생각을 하고 있을때도 있었고
아무래도 실망한적이 훨씬 많았어서
피곤할땐 사람들 마주치는 것도 최대한 꺼리는데
신해량이랑 싸우고 머리 좀 식히고 오겠다면서 밖으로 나가는 박무현
좀 걷다가
담배 한대 피우고
냄새 빼려고 동네 몇바퀴 더 돌고
들어오는데
신해량 박무현 나가자마자 쫓아나와서
아파트 현관앞에서
내내 기다림
센서등도 안들어와서 깜깜한데 서있다가
박무현 들어오니까 불켜짐
코끝이 빨감
고양이한테 예의범절가르치다가
냥냥펀치 153회
깨물기 79회
하악질 38회
정도 당한 신해량
도대체 무슨 짓을 하셨길래 바다가 이렇게까지 해량씨를 싫어하는거죠?
묻는 박무현에
자연스럽게 뒷짐진채 고개숙이고 서는 신해량
모르는 일입니다.
기억나지 않는군요.
로 돌려막다가 가슴팍 한대 얻어맞음
박무현 가운 안에서 라이터 툭 떨어져서 신해량 잠깐의 정적 후
선생님 담배 끊으셨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하면 박무현 반대쪽 주머니에서
말랑카우 한줌 꺼내서 신해량 손에 쥐여줌
이거 구워먹으면 맛있더라고요. 가영씨랑 금이씨가 알려주셨는데..
해서 같이 몇개 구워먹음
박무현 담배연기로 도넛모양 만들줄 아는 개인기 있으나
비흡연자들 있을때 담배 안피움
흡연자 친구가 없음
있더라도 이런걸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서
아무도 모름
혼자서만 가끔 속갑갑해서
깜깜한 새벽에
찬바람맞으며 담배 피우다가
도넛모양 만들고
코훌쩍이면서 웃다가 조용히 집에 들어감
장마철에 유독 머리가 부스스해지는 반곱슬 무현아저씨
잠깐 손님없는 시간에
직원들 편하게 쉬라고
2층 체육관에 내려와있는데(아? 해량씨가 불편하실까요? 저는 괜찮습니다.)
이제 익숙하게 관장실에서 커피내리는 무현아저씨 부스스한 뒤통수보다가
별 생각없이
손으로 꾹 눌러 빗어주는 신해량
아.
치과 공사하느라 출근안하는 날
오랜만에 늦잠자도 되는 평일이라
출근시간에
노예의 기운으로 눈이 떠졌지만
음
하고 눈 감은채 다시 잠들려고 노력하던 박무현
코앞에서
왜 출근준비안하십니까? 얼굴로 앉은
신해냥덕분에 완전히 깨버림
지금쯤이면 허둥지둥 나가는 박무현
배웅해주는게 루틴인데
박무현 가끔
해량씨 여기서 이거 던져서 저거 맞출수있습니까?
같은거 물어볼때마다(얼굴에 기대감 걍 미쳤음)
신해량
......안될 것 같습니다.
무현씨 아무리 저라도 이런건 못합니다.
식으로
대답해놓고 열번에 아홉번은 성공함
무현아저씨 펄쩍뛰면서 좋아해서
신해량 혼자 있을때 가끔 연습함
사귀기로하고 나서 부쩍 빠르게 허물어지는 박무현의 선에
가령 가끔 해량아.라고 부르고 반말을 한다거나
작은 스킨십이 능숙하다거나(싫진 않음 좋음.. 좋아서 문제임..)
박무현 선생님의 이전 연애에 대해서 자꾸만
생각하게 되는 신해량
이게 짜치는 생각인걸 알면서도
멈출수가 없음
재희와 치과근처 감성카페에 가게 된 박무현
낮고 좁은 테이블에
예쁘고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손바닥보다 작은데 삼사천원하는 구움과자를
사다가
치과 근처에 이런 카페가 있는줄은 몰랐어요. 재희씨 덕분에 와보네요.
한 박무현
이 콩알만한게 뭐 이렇게 비싸지.. 속으로 불만가지며
포크찍어먹는데
하 김재희
박무현한테
제가 만약 바퀴벌레로 변하면 어떡하실거예요?
라는 질문
해봤을것 같음
무슨 답을 해도 맘에 안들 준비하고 물어봤는데
음...
재희씨처럼 생각하는 바퀴벌레인가요? 말은 못하나요? 크기는 어느정도인가요? 식사는... 평소랑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되나요? 아 바퀴벌레도 씻나?
신해량이 무현씨. 부르면 예. 해량씨.하는 박무현이
자기가 무현씨~부르면
살짝 의심의 눈으로 한박자 늦게 네. 재희씨. 왜요?하는걸 알아버린 재희
뭐예요?
예? 뭐가요?
왜 그러시는거예요?
뭘요?
모르고 그러는게 더 나빠요.
아니 재희씨 또 왜..
또?
그게 아니라..
그리고 그냥 식사준비하는 신해량
해량씨.
예.
만약에 제가 죽기전 마지막 소원이라고 부탁 하나 드리면 들어주실수 있으세요?
......죽기전 마지막 소원이 아니어도 들어드리겠습니다.
그럼 정말 죄송한데......
......
하. 이런 말씀드리기 정말 뭐한데...
괜찮습니다.
제가 양치 한번만 해드려도 될까요?
?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가이드팀장 신해량의
(무현씨 많이 피곤해보이시는군)
피곤해보이십니다.
(쉬어야 될 것 같은데)
좀 쉬는게 어떠십니까?
(가이딩은.. 또 손만 잡자고 하겠지만 어쩔수 없지)
가이딩실로 가시죠. 오늘은 시간이 괜찮습니다.
앞뒤 똑같은 생각에 잔뜩 지친채로도 웃는 박무현
세같살..
역시 재희가 무작정 캐리어끌고 박무현집에 처들어가는것밖에 답이 없음
무슨.. 이 캐리어는 다 뭡니까? 재희씨?
그때 무현씨가 그러셨잖아요. 제가 경제관념이 부족하다고. 생각해보니까 집을 비우는 시간이 더 많은데 월세 꼬박내는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왜 저희 집에..?
해무째 하우스
무현아저씨
연하들이 자기를 좀 귀여운것 보듯이 하면
머쓱해하고 황당해하고
내가 나잇값을 많이 못하나싶고
갑자기 현타가 좀오고
지난 인생을 떠올리며
온갖 생각을 다 하는
1분을 잠깐 가지다가
정신차리고
저 나이먹은 아저씹니다. 그렇게 보지마세요.
하고 가버림
신해량 밥 너무 복스럽게 먹어서
반찬 밀어주다 못해 숟가락 위에 반찬 올려주는 무현아저씨
(무진이한테도 이렇게까지 해준적은 없는데 나도 모르게 주접을...)
미안하다고 하려고 했는데
신해량 숟가락 한번
무현아저씨 한번 보더니
얌전히 꿀딱 먹어서
무현아저씨의 부양욕구를 건드림
농담이었는데 기분 나쁘셨으면 사죄의 의미로 이행시해볼게요. 무현씨 하마로 운 좀 떼주세요.
안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얼른요.
하
하마같은 팀장님.
마
마음을 좀 넓게 써보세요.
해량씨 그래도 팀원을 때리신적은 아직 없으시죠?
아직은 없습니다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박무현
가끔 신해량 너무 장해서ㅋㅋ 또는 귀여워서 머리 복복 쓰다듬어줬으면
그 신해량의 당황..황당..해하는 표정보는 것도 재밌고
미남은 머리통도 잘생겼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그러다
문득 신해량이랑 눈마주쳤는데
갑자기 허리 살짝 숙이고는 눈치봄
해량씨?
쓰다듬어주시려던거 아닙니까?
늦을땐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걱정됩니다.
미안합니다 해량씨. 다음부턴 꼭 미리 연락드릴게요.(해량아 지금 내나이가 몇인데 열한시에 들어온걸로 그러냐. 대한민국 밤거리에서 가장 안전한 사람이 아마 아저씨일거다 이자식아.)
무현씨는 표정에서 너무 많은게 읽히네요.
그런 편이시지.
예?
가센으로 해량무현이면
박무현은 당연히 정신계센티넬일것이고 무리하면 코피를 폭포처럼 흘릴것이며
정신계 센티넬 특유의 까탈스럽고 예민한 성미가 없어서 센터내에서 유명한 센티넬일 것이라는게 아주 마음에 듦..
신해량은
가이드면서도 백업이 아니라 전투원으로 작전에 참여하는 특이가이드고..
세분이 저랑 친한 엔지니어들이라구요.
예. 맞습니다.
믿기지 않는데요. 특히 그쪽분은 너무 잘생겼어요. 연기자 아니에요? 사이비 종교에서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속이기도 하거든요.
진지하게 말하는 박무현보면서
신해량 옆구리 찌르는 서지혁
확실히 팀장님 얼굴이 치과의사 취향이긴 한가봅니다.
신해량과 길 걸을때
차도쪽으로 걷는 박무현
신해량과 식당가면
바깥쪽에 앉는 박무현
신해량과 밤산책할땐 외투 하나 더 챙기는...
해량씨한테는 작네요.
..죄송합니다.
아뇨! 해량씨가 죄송할건 전혀 아니죠. 그래도 아직 저녁엔 쌀쌀하니까 좀 더 따뜻하게 입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
벌써 퇴근하고 샤워마치고 나온 신해량
대충 무슨 일인지 눈치채고
둘 대화듣다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박무현 최근 살찐것 같다고 관리해야겠다고 투덜거렸음)
가까이 갔다가
박무현과 재희의 똑같은 표정 똑같은 시선
(조용히 하고 지금은 먹을 생각이나 해라.)
느끼고
...
얌전히 어플 같이 봄
집게핀한 재희 너무좋음
재희 심플한 모양새의 집게핀 사서 하고 다녔는데
박무현
나영씨가 추천해준 소품샵(특: 너무 아기자기함)가서 재희선물이랍시고
존 예 집게핀 사옴
사장님한테 칭찬도 들었다고 자랑하는 박무현에
저같은 남자가 받을거라곤 생각안하셨을걸요.
생각하지만
잘 하고 다니는 재희
박무현 얼얼한 콧대 잡고 고개 살짝 숙이는데
당황한 연하 둘 다가오려고하면
반대쪽 손들어서 제지함
아니요. 두분 다 가만히 계세요. 가까이 오지마세요.
우리 시간을 가집시다.
이번일은 알아서들 하시고
제가 연락하기전까지 연락하지마세요.
안 그럼 평생 안볼겁니다.
머리 좀 식히고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