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최고의 커피라는 수식어에 호기심보다는 반감이 좀 더 큰 상태로 갔는데 마셔보고 깜짝 놀랐다. 커피의 기본적인 맛이 있고 그 맛의 범주 안에서 약간의 차이로 맛이 좋고 나쁘고를 구분해왔는데 이건 그 범주를 벗어난 맛이었다. 마시자마자 처음 한 이야기가 “이게 커피라고?”였다.
비욘세는 르네상스에 대해 "일체의 심판이 없는 안전한 곳, 완벽주의와 생각의 늪으로부터 자유롭고, 다 내려놓고 소리를 지르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 격리와 고립으로부터 벗어나 탈출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는데 앨범을 들으니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켄드릭 새 앨범 마지막 트랙의 마지막 벌스가 너무 좋네. “세상을 구하지 못해서 미안해. 난 내 세상을 만드느라 바빴거든. 미안, 난 나를 선택했어.” 블랙 메시아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과했던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사과하며 하지만 자신은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선언하는.
M83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접하고 엄청 오랜만에 <Hurry Up, We're Dreaming> 듣는데 너무 좋다. 사진 왼쪽은 2011년에 나온 앨범의 오리지널 아트워크, 오른쪽은 2021년에 나온 10주년 기념 앨범 아트워크인데 왼쪽의 아이들이 10년 후 저렇게 컸다.
어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전을 보고 왔다. 생전에 그는 무명에 가까운 사진작가였다고 한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은 게 아니라 그가 스스로 택한 무명이었다. 15만 장에 가까운 사진을 찍었지만 누구에게도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에게 사진은 오직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수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