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형에반이 자기혐오가 있다는 후기 탐라에서 봤었는데, 에반 전캐 찍고 나니까 완전 이해됐음 words fail 때 슬픔과 화남과 자기를 향한 분노가 섞여 있는데, 다른 에반들에 비해 분노 사이즈가 꽤 있는 편인듯 특히 난 시작도 하기 전에~ 나 자신마저도 속여왔어 여기까지에서..
영화는 결말이 좀 다르니 미뤄두고 뮤 디에핸 세번 봤을 때까지도 결말이 이해가 안 됐는데ㅋㅋ 세번 보고 마침내 든 생각은.. 극의 처음과 마지막에서 에반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에반의 내면이 성장했다는 부분이 너무 좋았음다.. 이게 진정한 성장이라고 느껴져서..
1막의 Waving, for forever, Disappear 같은 넘버들이 넌 혼자가 아니라는 You will be found까지의 빌드업이 깔려 있다면 2막에서는 Break in a glove, Only us 가 아름답고 행복할수록 Words fail이 처절해지는 거 같다.. 에반이 닿고 싶었던 빛이 더 환하게 반짝일수록..
잎아쿧텔허는 저도 절취선조명이 있는지 한 자셋? 자넷? 만에 알았는데
조이가 있는 왼쪽 반만 절취선조명 쓰는 걸로 보아... 조이가 생각하는 '코너가 나를 이렇게 생각했다'는 거짓이지만, '누군가(=에반)가 조이를 이렇게 생각했었다' 라고 말하는 에반의 말은 진실이긴 한 거죠 거짓과 진실이 반반
에반의 거짓말은 세상에 밝혀지지 않았고, 자신을 알아주는 여자친구도 없고, 여전히 바쁜 엄마와, 경제적으로 가정형편이 나아지지도 않았고 등등 여전히 에반은 혼자이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겪은 에반은 더이상 손을 놓치 않을 만큼 단단한 내면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슴다..
보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점선 안-> 거짓말의 영역
점선 밖-> 진실의 영역
이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인데 이거에 대해 좀 더 얘기해 보자면… 일단 주체는 ‘에반’이고, 이 영역은 함께 있는 사람이 진실을 말하든 거짓을 말하든 관계없이 오로지 에반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거 같다는 생각..
근데 이게 승우코너 노선이랑 정말 잘 맞는듯 특히 2막 승우코너도 에반의 자아로 등장할 때 화난듯한 목소리로 언성을 높이는데 이게 에반의 자기혐오가 보이는 거 같음 도대체 왜!!! 여기서 혼잣말이나 하고 있어 이거랑 우리 부모님이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부분 스스로 다그치는 느낌 goat
그리고 ㄹㅇ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
영화나 책보다도 뮤디에핸은 이야기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 에반의 시점에서 전개되기에(에반의 서사만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뜻) 에반의 거짓말에 대해 논의하는 게 의미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왜냐면 에반은 거짓말의 당사자이자 수혜자니까..ㅎㅎ)
에반 거짓말을 세상에 안 밝힌 걸 그냥 <어른스럽지 못했던 어른들이 처음으로 해 준 어른스러운 일> 정도로 ㅋㅋ 기록해뒀는데 ㅠ 석원래리 아들 하나 더 잃는 기분이라고 한 거 진짜. 쩐다. ㅠ뮤지컬은 전환이 빨라서 못 느꼈는데 그 시간 동안 머피 가족과 에반이 유대감을 많이 쌓았구나
규형에반 only us 때 매우매우 조심스러운 편인데 이게 정말 좋아..ㅜㅜ 너는 어때? 하고 조심스럽게 묻는 조이에게 자기는 더 조심스럽게 무릎꿇고 손 내미는 규형에반이 좋아.. 행복한 표정을 숨길 수 없는데 절대 서두르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는 게 이번에는 망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잘 느껴져서
승우코너 새삼스럽지만 정말 잘한다 .. 얼굴도 노래도 연기도 ^^ 코너가 죽은 후로는 코너의 역할이 에반의 내면을 대변하는데, 죽은 인물이 등장하는 그 환상(fantasy)적인 분위기를 정말 잘 살림.. 그의 발성이 크게 한몫 한다고 생각함 disappear나 2막에서 등장할 때 정말 극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