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디서 봤더라. 홀로코스트 생존자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홀로코스트의 생존자는 “잘 해결될 거야, 곧 끝날 거야”라며 낙관적인 이야기를 계속 하던 그룹이 아니라 그 상황은 비관적으로 보지만 끝까지 세수, 양치 같은 기본 위생을 놓치지 않고 자신을 단정히 가꾸던 사람이었다고.
젊을 땐 유리천장이 잘 안 보인다. 사회가 많이 연성화되어 있어서, 내가 열심히 잘 하면 합당한 보답을 받을 것 같음.
그러다 나이가 들면 유리천장에 꽝 부딪힘.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다가 박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 천장 있는 줄 알고 부딪히는 것보다 훨씬 아프고 배신감 느껴짐.
피지컬 100 보면 인간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1) 처음 대결에 여성 지목해서 난리났던 그 남자 선수는 그 다음 팀을 꾸릴 때 어느 팀에서도 선택해주지 않았다. '승리를 위해 뭐든 할 거다!'라고 이글이글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것 같지만, 다른 사람이 따르질 않는 것.
어제 저녁 때 홍대쪽 나갔는데, 남편이 20대들 보면서 이쁘다며 좋은 때라고 하길래, 내가 이쁜 땐 맞는데 좋은 때는 아니라고 했음. 나의 20대를 돌아보면, 신체적으론 분명 가장 좋은 때였지만 심적으로 너무 괴로운 게 많았다. 늘 얘기하는 거지만,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음.
오늘 질본 브리핑에서 일반 백신 접종률이 떨어졌다며 다른 백신 맞는 것 빠뜨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 생각할수록 대단하다 싶다. 부모들은 아무래도 애 데리고 병원 가는 것은 좀 미뤘다가 진정되면 백신 맞히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걸 또 언제 모니터링하고 있었대.
나는 논문을 어떻게 쓰는가... 이 과정을 요 며칠 생각해봤는데...
1. 일단 읽음. 사료건 논문이건 관심있는 주제쪽으로 우선 읽고 봄.
이때는 그냥 통독...
2. 통독에 통독을 하다 보면, 뭔가 관심을 끄는 게 생김. 그럼, 그쪽 논문이나 사료를 계속 가지치듯 읽어나감...
1904년에 태어나 1994년에 돌아가신 친할머니의 생애를 생각해보다 이처럼 굵직굵직한 일들을 모두 겪기도 쉽지 않겠다 싶었다.
1. 임금 바뀌는 걸 봄.(고종-> 순종)
2. 나라 망하는 걸 봄.(1910)
3. 딴 나라 사람이 다스리는 걸 봄.
4. 그 나라 망하고 쫓겨나는 걸 봄.(1945)
오늘은 어떤 분의 일 얘기를 들었는데, 그냥 별 생각 없이 시작한 일이 인연을 부르고 새로운 인연을 맺고 그게 일이 되고 하는… 굉장히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다.
그분 말씀이… 뭐든 저지르고 나면 어딘가에서 귀인이 나타나서 그 일을 같이 해주더라며… 뭐든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난 역사는 안 좋아해서 최대한 역사 과목을 피해서 살아온지라 SNS에서 소개글을 안 봤으면 내가 절대 안 집었을 그런 제목이다.
'한문'이 말하지 못한 한국사- '한문'이 아니라 차자표기법인 이두, 향찰, 구결 그리고 한글의 이야기다.
이게 요새 미국 호텔 조식. 조리 음식이 하나도 없음. 이걸로 알 수 있는 건 오전 조리 및 서버팀이 전부 해고 됐을 것이라는 점. 조식을 담당하던 호텔 바는 저녁 시간에만 웰컴 드링크를 주기 위해 존재. 나이 많은 바텐더 아저씨 한 분만 계셨는데 이분만 안 자른 것 같았다.
예전엔 어느 나이 이상되면 외국어는 안 느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편견인 것 같다. 발음은 분명 어릴 수록 유려한 건 맞는데, 언어 능력 자체는 나이에 상관없이 잘놈잘이고, 현실적 목표는 노력 여하에 달려 있는 듯. 괜히 나이 생각하면서 공부를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골목식당 이번 감자탕집 아들 놓고도 홍탁집 버금가는 빌런이라고 막 그러는데, 나는 조금 안타깝더라. 사람이 실패의 경험만 누적되면 그렇게 무기력해지고 대책없이 살게 되는 거라서. “어렵지만 빠릿하게 열심히 사는 거” 자체가 멘탈이 붕괴되지 않았다는 건데 가난과 실패는 멘탈을 붕괴시킨다.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든 것 중에는 물리적 힘듦도 있지만, 애 때문에 드러나게 되는 자신의 정신적 취약점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이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 사회화를 거쳐 가면을 쓰면서 적당히 감추며 살았던 자기 민낯, 혹은 몰랐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5. 나라가 반으로 나뉘는 걸 봄.(38선)
6. 새 나라가 세워지는 걸 봄. 선거도 해 봄.(1948)
7. 전쟁 나는 걸 봄.(1950)
8. 전쟁 나고 완전히 나라가 반으로 나뉘는 걸 봄.(1953)
9. 대통령이 쫓겨나는 걸 봄.(1960)
10. 군사 쿠데타라는 걸 봄.(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