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여름마다 읽는 책이 한 권 있는데요 제가 4년 전부터 찾다가 재작년에 제목을 알고 독립서점을 다 뒤져서 구했거든요 물론 세상에 그 책을 아는 사람이 저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아직은 저만의 보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다들 나만 알고 싶은 뭔가가 하나쯤은 있으시겠죠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고 항상 말하는 소설이에요 큰 목조 별장 기반 건축 이야기가 위주고 요리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담백한 분위기가 강해요 매년 초여름에 그리고 장마철에 보리차 마시면서 읽으면 금방 여름이 지나가요
바다의 뚜껑 (요시모토 바나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요시모토 바나나인데 그중에서도 바다의 뚜껑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주인공이 니시이즈라는 마을에서 시럽 빙수를 파는 이야기인데요 92914의 오키나와를 들으면서 읽었을 때 정말 너무 좋았어서 매년 여름 한 번씩은 꼭 읽는 책이에요
여름 상설 공연 (박은지)
나 진짜 열심히 사랑할 거야
더 많이 더 오래 성실하게
엉망진창이어도
꼭 살아 있자 우리
소개글부터 이러면… 저 같은 사람은 여기 묶여서 매 여름마다 이 책을 읽는 거예요… 제목처럼 여름에 제일 잘 어울리는 책이에요 습하고 축축한 장마철에 읽어주면 곧 가을이 와요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이제니)
물크러진 시간은 잼으로 만들면 된다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기억을 졸이면 얼마든 달콤해질 수 있다
이 문장이 바로 여기서 나왔답니다 그만큼 슈톨렌이라는 시가 정말 좋고 유명하지만 전 다음 장의 열과를 더 좋아해요 멋진 책에서 취향에 맞는 시를 찾아보시길…
한여름 손잡기 (권누리)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집이에요 정말 너무 좋아서 인덱스 안 붙인 페이지가 없어요 그중에서 전 여름 타바코를 제일 좋아해요 다 읽으면 또 읽고 또 읽어서 거의 외웠어요 권누리 작가님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길래 이렇게 아름닺고 맑은 글을 쓰시는 건가요…
도시락의 시간 (아베 나오미 아베 사토루)
요즘 도시락 싸서 다니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항상 예쁜 도시락 통을 사고 싶었어요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시락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에요 매번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예쁜 도시락도 볼 수 있어요!
너의 초록으로 다시 (나태주)
표지부터 진짜 여름인 책이에요 나태주 시인은 원래 알았지만 시집을 구매한 건 처음인데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이 책은 향기 시집이라서 진짜 책에서 향기가 나요… 예전에 구슬 같은 게 들어 있던 향기 스티커랑 비슷한 향이 나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책이랍니다 🍃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그 사람을 흠뻑 그리워하고 슬퍼하다가… 그 공백을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서 본인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에 약한 편이거든요… 근데 이 키친이 그런 이야기입니다…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건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꼭 읽어보시길…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너무 좋으면 오히려 싫어지는 기분 아시나요? 너무 떨리고 좋아서 가슴이 뛰면 전 가끔… 그냥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전 이 책에서 습지의 사랑이 제일 좋았답니다 여울과 이영은 평생 사랑할 거예요 세상이 무너져도 둘은 함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