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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듄」의 배경인 사막 도시 아라키스에서 물은 귀중한 자원입니다. 한 사람에게 필요한 물은 8ℓ, 야자수 한 그루에 필요한 물은 40ℓ. 주인공이 물을 아끼기 위해 야자수를 베자고 제안하자 신하가 반대합니다. “안 됩니다. 이 야자수는 신성한 것입니다. 오래된 꿈이지요.”
한창 제작중인 <한국주택 유전자>는 1권 708쪽, 2권 684쪽에 달합니다.
단순히 두껍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도판 1150컷 가운데 80퍼센트 이상은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것들입니다. 저자는 여러 문서고와 아카이브에서 잠들어 있는 파편적인 자료를 무수히 발굴해, 온전한 모습으로 꿰어냈습니다.
"나는 백인의 환심을 사도록 양육되고 교육받았으며, 환심을 사려는 이 욕망이 내 의식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겠다고 선언하더라도, 그것은 백인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나 자신의 일부를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을 피할 방법을 알 수 없었다."
『일인칭 가난』 담당 편집자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매일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입니다.
식사의 질이 나쁜 것, 양이 적은 것보다 ‘매일 같은 밥을 먹는 것’이 가난한 식탁의 핵심이며, 양질의 식단을 위해서는 현금보다 식사 그 자체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게 됐습니다.
책의 형태가 지금과 같은 종이책의 꼴로 고정되자, 책의 형태는 내용을 담는 (변치 않는) 그릇이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다양한 형식을 실험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책책책책>의 저자는 이를 "아이디어로서의 책"으로 설명하며 흥미로운 예들을 소개합니다. 아래 타래로.
정지돈의 미술관 이용법 🛋
“이렇게 깨끗하고 쾌적하고 안락하고 예쁜 작품들까지 있는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미술관 화장실은 자취방보다 깨끗해서 바닥에 누워도 될 정도였다. 소변기에는 넛지 효과를 노린 파리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핸드 워시에선 머스크 향이 났다. (...)
캐시 박 홍 작가님의 첫 시집, Translating Mo'um(직역하면 몸 번역하기)을 출간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에 무사히 계약을 마쳤어요.
번역은 영문학자이자 시 번역가, 에세이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 정은귀 선생님께서 맡아주기로 하셨어요.
출간 목표는 2024년 상반기.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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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 시리즈 첫 번째 책은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입니다. (표지 디자인은 김동신 디자이너)
자서전 형식을 띠는 이 에세이에서 저자는 여성, 아시아인으로서 겪은 미진하고 미묘한, 그리고 결코 해소되지 않는 ‘감정들’을 한 켜씩 파헤치며 글을 전개해나갑니다.
바야흐로 10년 전 2010년대의 흥성흥성한 분위기를 기억하시나요? 출판계에서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흥행했고, 미술계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전시이자 장터였던 ‘굿-즈’전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디저트 페스티벌 ‘과자전’과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의 등장 또한 이 시절의 풍경입니다.
(도서관마다 다르지만) 미국의 공공도서관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지 않는다고 해요.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홀리데이스!”라는 인사를 쓰고요. 종교 다양성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도서관은 살아 있다』 를 읽고 예민한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워보실 분🙋🏻♀️
위치의 정치학: 앳 시리즈
정체성을 괄호 친 ‘범주’가 아니라 ‘위치’로 파악하고, 타인의 위치와 관계 속에서 자기를 말하기
1 『마이너 필링스』
2 『젊고 아픈 여자들』
3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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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 포니어, 『자기 이론』
앤 츠베트코비치, 『우울:공적 감정』
캐시 박 홍, 『몸 번역하기』
국제십진분류법을 만든 벨기에의 서지학자 폴 오틀레는 세계의 모든 정보를 모은 지식 박물관 ‘문다네움’(Mundaneum)을 설립합니다. 이곳의 자료들은 색인카드 1500만 개로 연결된 일종의 문서 네트워크였어요. 오틀레는 정보를 촬영, 저장하여 사람들이 집에서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했으니...
"인종적 자기혐오는 백인의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것이고, 이것은 나를 자신의 최악의 적으로 만든다. 유일한 방어책은 자기를 심하게 다그치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이것이 강박적으로 되면서 거기서 위안을 찾게 되고, 결국 자신을 죽도록 구박하게 된다."
캐시 박 홍, <마이너 필링스>.
이 종이탑의 정체는, 박철수 교수님의 <한국주택 유전자> 교정지입니다. 무려 1400여 쪽, 1200여 컷(수많은 최초 공개 포함)에 달합니다.
최근 말도 탈도 많은 LH공사의 전신 대한주택공사가 지은 여러 주택들은 물론, 20세기 거의 모든 한국의 주택을 총망라하는 결정본입니다.
HBO의 드라마 [체르노빌]이 화제입니다. 일본의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나자 체르노빌로 '관광'을 떠났습니다. 히로키는 사고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원전 사고지가 '관광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 가이드>를 펴냈습니다.
온(on) 시리즈 2권 <도서관은 살아 있다> 출간!
미국에서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했던 도서관여행자 님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0선보다 동네도서관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서가 입술에 검지를 갖다 대며 “쉬이잇!” 엄포를 놓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한국주택 유전자』와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책입니다.
박철수 교수님과 이인규 선생님이 사제지간이신 데다, 한국의 주거사 전반을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루는 『한국주택 유전자』에서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가 심도 깊은 사례연구로서
<소리 잃은 음악>이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아내가 어느날 청력을 잃자 평생 베토벤을 연구해온 저자는 아내를 통해 베토벤을, 베토벤을 통해 아내를 이해하려고 시도합니다. ‘귀먹은 베토벤이 도대체 어떻게 작곡했는가’라는 예술사의 미스테리에 저자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합니다. 디자인 박연미
여기서 신성함이란 무엇일까요?
↳ “야자수가 신성한 이유는 그것이 일반적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자원을 뛰어넘어 유지되는, 부자와 권력자만의 특권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 다시 말해 진짜 신성한 것은 야자수가 아니라 야자수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이다.” 『스페이스 (논)픽션』 76쪽
출판사에게 구간은 짐이 아니라 힘입니다. 구간은 출판사의 경력이고, 다음을 내다보게 해주는 동력이니까요.
🔸구간 인식 주간 🔗 프로그램 6
바움가르텐, 『미학』, 2019
버크, 『숭고』, 2019
흄, 『취미』, 2019
모두 김동훈 서양철학자 옮김
✦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근대 미학 텍스트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마감.
🌟정희진 선생님의 추천사🌟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매트릭스에서 질병과 돌봄을 둘러싼 구체성의 미학이 여기 있다. 미시적 서사와 사회구조를 치밀하게 교직한, 열정과 지성이 넘치는 불꽃 같은 책이다.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쓸 수 없을까
도시 로마의 3000년을 약탈의 드라마로 풀어낸 『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가 출간됐습니다.
로마사가 곧 고대사라는 편견 또는 승리의 역사였다는 공식을 깨고, 기원전 387년 갈리아부터 1943년 나치에 이르기까지, "로마에 비하면 지옥도 아름답다"고 탄식하게 한 일곱 약탈과 적에 주목합니다.
↳ “내가 궁금한 건 지금 이후다. 포스트 팬데믹, 팬데믹 이후 남겨질 거대 식물카페의 운명, 고유의 장소를 잃은 아우라의 향방. 식물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진짜 팬데믹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오래된 수령의 야자수들은 어쩌면 이미 복수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스페이스 (논)픽션』 80쪽
『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제작완료! 다음 주엔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런 주제로 책을 말하는 책☞
책이라는 말랑말랑한 구조•광물 식물 동물•책의 몸•영화적 공간으로서의 책•무언의 사물로서 책•책은 수용의 순간에 독자의 손과 눈과 귀와 마음에서 생겨난다•••
집 책🏠📚 하면 박철수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마포주공아파트』는 한국에 지어졌던 거의 모든 주택을 다룬 방대한 학술서인 『한국주택 유전자』의 마포주공 부분을 떼어내 좀 더 펼쳐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주거 연구라는 외길만 걸어오신 박철수 선생님의 저작들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동명의 텔레비전 시리즈를, 『다른 방식으로 듣기』는 동명의 팟캐스트를 텍스트화한 것입니다.
두 책 모두 앞표지에서부터 본문이 시작해요. 텔레비전도 팟캐스트도 일단 틀면 바로 보고 들을 수 있으니 책도 집어들면서부터 읽을 수 있게 만든 게 아닐까요?
대단한 독서가이자 장서가인 소설가 장정일은 90년대초부터 '독서일기'를 써왔습니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시리즈는 2000년대 후반 이후의 독서일기를 묶었습니다. 책 속의 길과 현실로 되돌아 오는 길을 쉼 없이 걸어온 그의 일기는 시대의 충실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마포주공아파트』가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었습니다.🙂
마포주공은 한국 아파트단지의 원형입니다. 단지 내 인프라(놀이터, 커뮤니티 센터 등)를 입주자가 부담하는 개발, 임대가 아닌 분양, 30년 이후 재개발 등 아파트단지의 모든 특징이 마포주공에서 비롯됐음을 이 책은 밝히고 있습니다.
『일인칭 가난』을 쓴 안온 작가는 이소호 시인을 애정합니다. “가부장제가 쉬쉬하는 것만을 골라 표지판처럼 세우는” 그의 시가 가족과 여성, 가난과 폭력을 여과없이 드러내기 때문이죠.
『일인칭 가난』과 『홈 스위트 홈』을 나란히 두고 보면서, 이 다음 책은 무엇이어야 하나 고민합니다.
구별짓기 경쟁의 산물로 등장한 불란서주택은 40여 년이 지난 요즘, 카페, 사진스튜디오, 식당 등으로 변신해 여전히 다른 공간 경험을 선사합니다. 사진은 서교, 연희, 연남동에 남아 있는 불란서주택입니다.
박철수, <한국주택 유전자2>, 10장 “새마을주택・불란서주택-1972・1976”
'취향존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고전의 절대적 권위가 무너진 근대의 조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기준도 존재하지 않는 사회도 있을 수 없습니다. 흄이 이 문제를 놓칠 리가 없었고, 이 둘을 중재하려는 야심찬 시도를 펼칩니다.<취미의 기준에 대하여/ 비극에 대하여 외>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을 쓴 신성아 선생님이 혈액암 투병 중인 딸을 간병하며 크게 도움받은 책은, 『언다잉』.
유방암에 걸린 앤 보이어가 뱉어낸 고통의 말이 아이를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주었다고 해요. 병명도 증상도 다른 두 사람 사이에서 ‘고통’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발견하고 익히려고
각주*에서 연재하는 동안 많은 분이 출간일을 궁금해하신 책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가 나왔습니다✨
소설가 대니 샤피로가 글 쓰는 생활, 작가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쓴 책이에요. 샤피로는 소설가이기 전에 매일 자리 잡고 앉아 글을 쓰는 사람, 서두르지 않고 쉬지 않고 계속 쓰는 사람입니다.
『마포주공아파트: 단지 신화의 시작』 제작 완료! 곧 서점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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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마포주공아파트 체제에 산다”
기존 동네와 구별짓기 전략, 단지 내 인프라를 입주자가 부담하는 개발, 임대가 아닌 분양, 30년 이후 재개발 등 한국 아파트단지의 특징은 모두 마포주공에서 시작되었다.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 모든 고양이들의 안녕을 빕니다🙏 특히 트위터의 고영•집사님들,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많은 사진, 영상, 기타 등등 부탁드려요🥰 고양이에게 길들여지고 정복당한 스스로에게는 «거실의 사자»를 선물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