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선생님께는 제가 아무 연고 없이 감사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동안 사람들 식생활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해도 "맛있으면 0칼로리" "떡볶이 먹지 말라는 거 보고 떡볶이 먹음."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게 좋다지만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왜 살아야 돼지?" 등의 밈이 추앙받는 세계에
제가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걸 명백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 고통스럽게 봤습니다. 안다고 고칠 의지가 드는 건 아닙니다. 앞으로 술을 안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면 공포부터 들 단계에 있으면 의지를 낼 수가 없거든요. 조절하며 삶을 유지하고 있긴 한데 술로 낭비되는 제 인생이 너무 아깝네요.
음주는 몸에 나쁩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그럼에도 다룬 이유가 있습니다.
모두가 알지만 모르기 때문입니다.
📌
모른다는 것은:
음주가 나쁘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지만, 구체적으로 알려고 하지 않거나(본 영상을 보지 않으시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술(와인) 한잔은 몸에
정대만: 동오야, 내가 생각을 좀 해 봤는데….(진지)
최동오: 으응? (심장 벌렁)(괜히 찔림)
정대만: 우리 싱크대 너무 낮지 않냐.
최동오: …….
정대만: 넌 허리 안 아프냐. 싱크대는 왜 다 저렇게 낮은 거야. 새로 해넣으려니까 기성품 중에 높이 맞는 게 없더라.
(아무래도 그렇겠지요)
산왕 동창회 끝나고 취한 정우성 호텔 어디 잡아 놨는지 몰라서 집에 업고 온 최동오. 정대만 대문에 걸쇠 걸고 안 열어줘서(🔥버려. 그걸 왜 네가 주워오는데.) 동오 다신 미리 연락 없이 취객 안 데려올 테니까 이번 한 번만 봐 달라고(🌲문 좀 열어줘. 애 감기걸려. ㅠㅠ) 싹싹비는 거 보고싶다.
균류는 혈액이 없으므로 피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움직이기는 하지만 움직인다고 해서 생물학적으로 모두 동물인 것도 아니고. 안 움직인다고 해서 모두 식물인 것도 아니고요. 피가 나는가의 여부는 혈액을 가졌냐에 달렸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고 보니 식물의 수액은 혈액과 뭐가 다른 거지???
모 스포츠브랜드 광고 찍게 된 정대만. 광고주 측이랑 한잔 해야 되는 상황이 생겨서 모면하려고 집에 자기 없으면 밥도 안 먹고 우는 네 살짜리 애가 있어서 빨리 가 봐야 된다는 핑계 댔다가 '베일에 싸인 일반인과 깜짝 결혼한 정대만 선수 알고보니 이미 애 아빠!?' 이런 거 기사 나기.
최동오는 의식적으로 소리 지르거나 손 올리는 행동 안 하려고 한 게 몸에 배어 있을 것 같아요. 10대때 이미 그 키에 그 어깨빨인데 자기가 소리지르거나 손 올리면 상대한테 위협적이라는 거 알아서. 운동부에서야 다 그만하지만 밖에 나가면 혼자 머리 하나 이상 비죽 솟아 있을테니.
정대만 최동오랑 7년 같이 살면서도 최동오가 늘 야근모드였기 때문에 최동오 사복 모드 알 일이 없다가 Y 입사하면서 숨통 좀 트이고 우리 남들 다 본다는 그 영화라는 것도 보고 해 볼까? 하고 끌고 나갔는데 최동오 사복이 대학생때 입었던 후드티라 영화표 취소하고 백화점 끌고가기.
최동오 샤워 하고 있는데 "야, 근데 전에 절연 테이프 사놨던 거 어디 놔뒀냐?" 하고 문 열고 들어오는 정대만. 최동오 알몸으로 머리의 샴푸 헹구고 있다가 ㅇㅁㅇ) {거실 찬장 두 번째 칸에.)함. 정대만 오키도키 하고 나가고 최동오 잠깐 멍 때리다가 뒤늦게 소리없는 비명지름.
예능 인터뷰에서 "인파에 섞여 있는 애인/반려자를 구분해 낼 수 있는 특징은?" 같은 질문 들어옴. 머리모양, 옷차림, 키 같은 것들 말할 때 조용히 있던 정대만. 마누라(아님. 185 문짝남임.) 미인이라 찾는 거 자신 있다 이거냐고 대답을 재차 종용 받고서야
"눈이 마주치지 않을까요."
했다고 함.
키동새 눈 잘 안 보여서 웬만한 거 눈으로 구분도 못 하지만 목에 두르고(?) 시장이나 마트 다니다 보면 정대만은 인지도 못 하는 과일의 상함 상태 같은 거 키이키이 완전 정확하게 알려줌. 정대만 싸다~ 하고 집어들었다가 미약하게 나는 상해가는 냄새를 맡은 키동오가 키이~ 해서 내려놓음.
🌲갑자기 무슨 미친 소리야;
🔥싫어? 밤 새 거기 서 있든지.
🌲;;;;
🔥할 거 말 거? 셋 센다. 하나- 둘-
최동오 인생 최초의 애교라는 것을 쥐어짜내다. 안에서 정대만의 처웃는 소리가 들리다. 짙은 현타를 느끼는 최동오, 등에 업혀 자고 있던 정우성의 경악한 눈과 시선이 마주치다.
최동오 회식 자리 찾아온 정대만. 최동오만 기겁하지 이미 내적친밀감 쌓여가지고 정댐이 남편 데리러 왔다 해도 초면인 사람조차 놀라지도 않음. 앉아 같이 한우 먹고 가라는 권유까지 하는데 정댐 쾌남 미소로 거절함.
🔥 더 맛있는 거 먹어야겠어서 빨리 데리고 가 봐야겠거든요.<-Oh....
최동오 부모님한테 최상의 사위 정대만(너무 잘해서 자랑하고 싶을 지경으로 싹싹하고 살갑게 ��챙김) 정대만 부모님한테 정말 예쁜 사위 최동오(이런 며느리 돈 주고도 못 삼. 절기 다 챙겨서 안부 묻고 선물 보내고 거의 조선시대 맏며느리임.) 그런데 각자 자기 부모한텐 연락도 안 하는 에바자식들
정대만 늘 있는 시즌 훈련 들어가서 몇 주 집에 안 들어오는 때 병 쎄게 나서 앓아누운 최동오. 다들 최과장님은 그렇게 야근을 해도 사람이 다 죽어가는 꼴로도 아파서 쉰 적도 없고 진짜 강골인가봐요 했는데 그동안 안 아팠던 거 몰아서 빚 갚는 것처럼 아파서 회사도 못 나가고 사경을 헤매는 거.
선수 은퇴하고 정대만이 많이 우울해 할 거라 예상했는데 은퇴식도 웃으면서 하고 생각보다 덤덤하게 잘 지내서 오히려 태풍의 눈 속에 있는 것처럼 등골이 서늘한 불안 최동오. 그는 언제나 정대만 캐해석이 맞는 게 없었지만 정대만에게 느끼는 '불길함'만은 늘 정답이었던 것으로.
우리 정대만은 비위가 굉장히 안 좋고(사실 이건 공식이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해서 다수 문화를 그렇게 즐길 수가 없더라고요. 타인의 고통에 대한 정대만의 통찰과 배려가 얼마나 예민하고 섬세한가를 생각하면 술자리의 슈퍼스타 정대만 이런 건... 난 상상도 할 수가 없음.
정대만이 붕어빵 안고 왔는데 최동오 응 그래 하고 거들떠도 안 봄. 솔직히 이제 쓴웃음도 안 나지. 우유 들어간 거 못 먹는다고 칠 년을 말했으면 기억 못 하는 게 너무 한 거지.
정대만이 "이건 반죽 우유 안 썼대. 나도 먹어 봤는데 안 쓴 거 맞는 거 같아." 해서 ... 되는 최동오.
노크도 안 하고 문을 왜 열고 들어오냐고 뚱해있는 최동오한테 유니폼 갈아입을 때 볼 거 다 보구만 뭐 이제와서 부끄러워하냐고 되려 황당해 하는 정대만. 그건 그거고. 최동오 입꾹 한 채 시선이 슬쩍 향하는 곳 보고는 아 그런 거였냐며 "선 것도 봤는데 별 걸 다 신경쓰네." 하는 정댐.(2차 비명)
어릴 때부터 명절마다 그저 어른들에게 칭찬만 받던 자랑스런 아들 최동오. 대충 엄마친구아들 정도의 포지션으로 살아온 인생. 반듯하게 생김. 모범생. 최강산왕 주전. 대학 잘감. 취직도 바로 잘 함.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인생루트 본의아니게 탔더니 다음은 아가씨 데려오라는 압박을 받다.
요즘 소소한 고민. 동오 집에서 대게 보내주면 게 까주는 건 최동오일까 정대만일까.
1. 정대만 손 벨라 게는 익숙한 강릉의 아들이 최대한 먹기 좋게 해서 줌.
2. 안 그래도 잘 안 처먹는 최동오 번거롭다고 거의 안 먹고 있어서 정대만이 집게발 까서 입에 처넣어 줌.
두 안이 팽팽하게 싸우는 중.
술은 끊는 게 맞습니다. 저는 못 끊은 거지 안 끊은 게 아니에요. 술로 어떤 쾌락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마시지 않는 저녁을 견딜 수 없는 마약 중독자 상태인 거예요. 일하고 소설을 쓸 때는 술을 마시면 못 하니까 평일 낮과 소설을 쓰는 동안 충동을 억누르는 게 내 조절기제임.
밤에 대문앞에서 그러고 있으니 아무리 작게 말해도 옆집에서도 문 빼꼼 해서 쳐다보고(웬 소란이야?/옆집 남자 술 처먹고 와서 쫓겨났나봐요) 부끄러워 미치겠는 최동오 씨 정대만 제발 ㅠㅠ 미안해 문 좀 열어주면 안될까 ㅠ 납작 비는데 정댐이 "애교" 한 번 부리면 봐 주겠다고해서 아연실색 하기.
정대만이 십대 때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해서 떠올리기 싫은 때인가 보다... 하고 일부러 묻지 않고 살아온 최동오(그냥 할 필요 없는 얘기라 안 했음) 어머님이 옛날 앨범 보여줘서 중학 MVP시절 아기사슴 정대만 사진 보고 충격 받다. 떠올리기 싫은 때라기엔 무섭도록 반짝거려서.
동댐 결혼식 준비할 때 누가 드레스 입을 건지 웨딩업체에서 확인하면? 정대만 최동오한테 혹시 의사 있는지 물어는 볼 것 같음. 자기는 당연히 턱시도고 혹시 동오 의지는 다를 가능성도 있으니까(왜) 확인은 해두는 차원에서.
아니, 나도 턱시도 입을거야, 하면 오케- 그렇대요, 하고 끝나는 대화를
저도 논어 선배들한테 배울 때는 와 재밌다~ 정도였는데 내가 후배들 가르쳐야하는 입장이 돼서 공부하려니 그냥 '재밌다'로 넘어가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져서 더 정확하게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가르치는 사람에겐 '틀리면 안되는' 책임이 있으니까. 정대만이 스스로를 교본으로 만든거였다면?
정대만이 최동오 관련해서 자기한테 상담하는 일이 없는데(1. 그냥 평소에도 아무 연락을 안 함. 2. 내 남편 일을 뭘 밖에 떠벌림.) 갑자기 뭘 물어보겠다고 해서 이새끼들 이번엔 또 무슨 일이 터진 건가 지끈하게 긴장한 이명헌.
🔥 최동오 혹시 내 이름 성 떼고 부르면 죽는 병 있냐?(진지)
산왕 모임에 최동오가 정대만 데리고 가는 날... 아마도 오픈하는 인포가 "결혼 한 지 십 년 정도 됐어." 이런 거일 듯. 최동오 이명헌이랑 결혼한 줄 알았던 산왕 친구들 놀라서 이명헌 쳐다보는데 아니라고 십년 넘게 말해온 해탈부처 이명헌. 최동오 감당하고 사는 정댐을 진심으로 존경중.
자꾸 깜빡깜빡 뭔가 잊어버리는 날이 늘어가던 장년 즈음에. 집안 묵은 때 정리하다가 보험 장부 안에서 최동오가 정대만한테 말도 안 하고 오래 전에 들어놓은 치매보험 증서 발견하고 하 웃는 정대만. 더 뒤져보니 당장 앓아누워도 죽을때까지 안 굶어죽겠다 수준으로 보험 다 들어놨음.
근데 옷 거절하는 최동오 논리가 굉장히 합리적임: 내가 출근 룩 외의 옷을 입고 나갈 일이 없는 걸 7년 동안 너는 확인하지 않았냐. 나는 잠을 자는 시간 외의 거의 모든 시간에 출근해 있다. 그런데 내가 출근할 때 입을 수 없는 옷을 이 돈 주고 사는 것이 온당하냐.
정대만: 어. 예쁘잖아.
애초에 그놈의 홀복이라는 것의 정의부터 다시 생각해 보는 게. 남자들이 업소 가면서 업소 느낌 나는 여자는 또 싫다고 '일반인 여성'st로 입게 한 게 소위 '홀복'이라 여자가 뭘 입든 뭐든 홀복이 될 수 있음... 여자 복장 단속할 게 아니라 홀복 소리 입에 달고 사는 남자 눈깔을 찔러.
어쩌다보니 본인이 게이인 걸 오픈한 모브와 친해진 정대만. 연애할 상대가 찾기가 어렵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 종종 들어주곤 했는데, 어지간히 친해졌다 싶을 때 쯤 정대만이 "담에 내 친구 소개시켜 줄게." 해서 기대 잔뜩한 모브였음. 그리고 정대만이 친구라고 데려온 건 최동오였던 것임.
산왕시절 최동오한테 트레시토크 주문해 봤다가 못된말 한 동오가 더 상처 받아서 동오의 트레시토크는 전략에서 뺀 이명헌. 너는 그냥 아무말 말고 무표정으로 재수없어 보이는 정도만 하라고 함.(🌲: 나 무표정이면 재수없어 보여...?;) 본인은 쌍욕 없는 도발이란 이런 것이다 인성질 뿌리고 다님.
정대만 자다가 추워서 인간 난로 찾아 옆을 더듬거리는데 있어야 되는 따끈한 덩어리가 없는 것임. 눈 떠 보니 해도 안 뜬 아침새벽인데 아침잠도 많은 놈이 안 보이고 공기도 심하게 으슬으슬해. 화장실 갔나? 그러기엔 자리에 온기가 너무 없는데? 거실로 나온 정대만 배란다밖이 하얀것을 보다.
🔥 주문 제작 하려면 돈 좀 깨질 것 같은데 해도 되냐? 나 진짜 허리 아파서 안 되겠다.
정대만이 허리 아프다는데 최동오가 어떻게 안 된다고 하겠음. 당연히 얼마가 들든 당장 하자고 하지.
근데 어차피 부엌에서 요리하고 설거지 하는 사람 주로 최동오임. 정대만 그래서 부엌 바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