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인 내가 작품을 고르는 제1원칙은 내 이야기를 작품에 담을 수 있는가 이다. 어떤 식으로든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구매하기 전에 보고 보고 또 본다. 때론 첫 눈에 반하고, 때론 옛 추억을 소환하며, 때론 화려함에 취해 황홀감에 젖기도 한다.
한 번 봤던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보는 일은 없었으며, 한 번 읽은 책은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휴가철이나 긴 연휴 기간을 맞이하면 보고 또 보는 드라마가 있는데, '나의 아저씨'(Netflix 'My Mister')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8번을 봤으니 지겨울 만도 한데 그렇지 않은 게 신기하다.
이제 두 시간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뭔가 아끼고 숨겨두고 싶었던,,, 너무 소문이 나서 그럴수도 없는,,, 왠지 일 낼 것 같은,,, 16개 작품 중에 꼭 하나는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데,,, Louise Alexander Gallery에서 전 작품에 손을 대고 있다...
엉뚱한 얘기지만, 초등학교 시절 난 서예와 사군자(매난국죽)에 빠져있었다. 시골에 한 분의 선생님이 전근을 오시면서 시작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 손에 끌려 배우게 된 붓글씨와 동양화. 몇 년을 방학에 제대로 놀지 못하고 보낸 어린 시절의 붓질이 나에겐 참 씁쓸한 추억이다.
화병에 꽂혀있는, 창가에 서있는, 나무가지는 앙상하게 잎새 하나 달려 있지 않음에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건, 화병의 가지는 창 밖의 전경을 얹고 있으며, 창가 나무가지 끝엔 하얀 보름달을 매달고 있어 그런가 보다. 보름달? 태양이 아니고? 달 같다. 내가 달을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This is Not A Rock" (by
@nicolevellaart
)
처음 이 문장을 보았을 때, 내 머리에 강렬하게 스치는 법어가 있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스님이 야보스님의 시구 를 인용한 문장이다.
대상에 대하여 인식이 변화되는, 성찰을 통해 진리를 깨닫게 되는, 세 단계가 있다.
"네덜란든가 노르웨인가, TV 프로그램 중에 하루 종일 모닥불 타는 것만 보여주는 게 있는데, 근데 그게 시청률이 나온대. 나 같아도 볼 것 같애. 마음이 쉬고 싶은 거지. 눈을 감고 누워 있어도 이 생각 저 생각... 계속 생각이 떠오르는데, 희한하게 불을 보고 있으면 생각이 없어져."
참고로, 그녀의 큰 장점은,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녀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누구보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들려 준다는 것이다. 난 작품에 담긴 예술가의 이야기(배경, 모티브, 제작방법, 표현기법, 창작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등)가 언제나 궁금하다. 근데 그걸 알려주는 예술가는 흔하지 않다.
@JKilefors
의 'Awake in Bold Colors' 컬렉션 중 "Vigilance"(owned by
@lilyillo
)이란 작품이다.
빛을 표현한 색감이 놀라웠고, 색의 대비가 강렬하게 절묘했다. 한참을 빠져 있다가
@JKilefors
의 다른 작품을 허겁지겁 찾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