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소가 "대답해라, 내가 누구냐!" 했는데 다른 놈들은 '누구...라니?' "장일소...이시죠?" "이름 묻는거겠냐!(소근) 방주님이시지!" 옆구리 쿡 찌르면서 이러고 있는데 혼자 "패군 장일소이십니다!"하고 무릎 꿇는 호가명 있어서 '하씨...저래야 2인자하는구나'하고 우르르 무릎 꿇는 수하들
-가명아~잠깐만 와봐
-......
-가명아~
-......
-...가명아?
-......
-가명아아아악!
-(헐레벌떡) 무슨 일이십니까?!
-가명아! 무사했구나. 대답이 없으니 무슨 일 생긴걸까봐 걱정했잖니!
-죄송합니다. 쓸데없는 일로 부르시는줄 알고.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불 좀 꺼줘.
-(쾅)
-불은 꺼주고 가!!
장: 기어이 네가 날 죽이려드는구나.
호: 정반대입니다. 건강하시라고 드리는겁니다.
장: 그럼 네가 먹고 건강해지려무나.
호: 저는 이미 매일 먹고 있습니다.
장: 미친거 아니니?
호: 정 싫으시면 그렇게 좋아하시는 술에다 타드리겠습니다!
장: 갹 상상만해도 토할것 같으니 끔찍한 소리 하지마!
호가명을 정말로 무서워하는 장일소. 몽연 파티하고 호가명 돌아오기 전에 얼른 사람들 내보내고 환기하고 페브리즈 뿌리고 씻고 옷 갈아입고 누움. 이따 돌아온 호가명이 페브리즈 통 들어서 보더니 갔다오기 전에 비해 양이 너무 많이 줄었다고 침소에서 고기라도 구워드셨습니까? 이럼.
호가명의 몸을 수색하는 위사들. 수상한 물건을 발견하고 꺼내어 묻는데.
위사: 이 상자에 든 것이 무엇입니까.
호가명: 아... 그건 련주님께 드릴 반지다.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이라 적절한 시기를 살피기만 하다 번번이 드릴 기회를 놓치고 말았군...(반지 아련한 눈빛으로 봄)
일소가 가명이 보고 내가 바퀴벌레가 된다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까 가명이가 고민한 다음에 종이에 원을 그리고는 바퀴벌레가 되면 여기에 올라가 있으시라고 일소한테 줌. 자기는 벌레가 보이면 바로 죽여버리기 때문에 바퀴가 되면 즉시 올라가 있어야한다고 신신당부함. 일소 종이 손에 꼭 쥠.
장일소는 왜 껍데기가 아닌 본질적인 내가 누구인지 호가명에게 대답을 듣고 만족하고(솔직히 장일소 같은 이가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냐 근데 그에겐 호가명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중요한것같음.),
왜 둘만 있던 시절이 너에게도 돌아가고 싶을 만한 시절이 맞는지를 떠보는걸까
-그게 네 대답이니?
-련주님. 제가 누굽니까?
-어?
-생각을 버리고 명령대로 움직이는 개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죽음을 불사하고 소신껏 행동하며 할 말을 하는 저를 원하십니까? 말씀해보십시오 제가 누굽니까!
-독심나찰 호가명이지...
-맞습니다. 전 호가명입니다.
-(얜 대체 누굴 닮아 이러지...)
일소 어렸을 때 감기 걸리면 구석에 웅크려서 골골 거리다가 나으면 일어나는 건줄 알았는데 호가명과 만나고 나서 감기 걸렸을 때 바로 눕혀져서 이불 덮여지고 이마엔 꽉짠 물수건 올려지고 따뜻하고 고운 미음 입에 떠넣어지는 거 멍하니 받고 있으면서 감기가 이렇게 좋은거였네 생각하기
매는 자기 주인이랑 있는 게 더 좋을 거 아냐? 근데 가명이한테 자주 가면 좋겠다. 자기 주인 술 마시면 술냄새 나는게 싫어서 가명이한테 가는데 바빠서 못놀아주는 때가 더 많지만 어쨌든 자기가 오면 곰방대 치우고 손 휘휘 저으면서 연기 흩어놓고 맞이하는 자세가 되어있어서 좋을 것 같음.
가명이가 갑자기 모종의 일로 개로 변하는거 보고싶다(그냥 보고싶어서). 갈색이 섞인 ���다랗고 시커먼 개면 좋겠는데. 가명이가 보고할 시간이 되어서도 나타나지 않고 아무 기별도 없길래 직접 방으로 찾아간 일소가 개를 발견하는거야. 장일소는 그 개가 가명이임을 바로 알아봤는데 왜냐면
근데 무인들은 청력도 좋던데 이런 실랑이 다 들렸겠지. 안에서 뒹굴거리던 일소가 헉 가명이가 나한테...?하고 벌떡 일어나서 옷 매무새 좀 정리하다가 끝까지 다 듣고 ㅎㅎ기지개 좀 켜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눕는 거 보고싶다. 가명아 넌 정말 내 안전을 위해선 별짓을 다 하는구나(눈물)
-군사가 말 안하고 일꾸밈<-해되는 일 아닐테니 괜찮아~
-만인방에 역대급 손해 입힘<-이김에 계획 좀 앞당기면 되니까 세이프...
-보고 안하고 삐딱하게 굼<-...그러네 생각해보면 보고라는 걸 꼭 해야하는 이유가 있지는 않네? 싱기방기 ^^
먼저 헤어지자고 하자는 쪽이 위자료 주기로 한걸까?
장일소는 호가명이 딱 술 갖다 바쳤을 땐 내가 이래서 널 좋아한다고 말했던가? 하고 막 좋은 거 티내고 그랬는데 차가운 꿀물 갖다 바쳤을 땐 그냥 차갑잖아 짜증만 냈지 이래서 네가 별로다 눈치가 없다 이런 소리 안함 그냥 이번엔 차가웠다 이거야 이런걸로 내 맘 변하는 거 없음♡
그땐 참 가진 게 서로 외엔 아무것도 없었는데...'두 사람은 기쁠때나 슬플때나 즐거울때나 괴로울때나...'이런 고리타분한 맹세를 하며 케이크를 잘라 나눠 먹었단다. 왜 내가 가명이는 특별취급하는지 알겠니?
-...저도 그 맹세를 하면 같이 살 수 있다는것입니까?
-......가명이한테 물어보렴.
위: 군사님...(청혼인가보다...) 이제 확인이 끝났으니 들어가 보시지요.
호: ...이 어리석은 놈들. 이 건 독이 발린 세침이 튀어나오는 반지다. 내가 이런 걸 가지고 련주님 처소에 들어갔다면 아무 일도 없을지 네가 장담할 수 있느냐! 이런 잡스러운 얘기에 넘어가 련주님을 위험에 빠뜨려!
위: 자,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제기랄~~연기까지하냐고ㅠㅠ)
호: 지금 네가 할 일이 살려달라고 비는 건가? 이 암기를 빼앗아야 하는 게 아닌가?
위: 헉! (빼앗음)
호: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마라. 참고로 그건 보통 반지이니 알아서 처분하도록.
그날 위사 쓰러져서 다음날 새 위사로 바뀜.
다른 애들이 가명이를 안좋아하는 상황을 일소가 딱히 싫어하는 기색도 아니고 당연한것 처럼 여기는 게 웃김. 너희가 가명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건 알고 있단다. 했을 때 누가 저는 군사님 싫어하지 않습니다 하면 왜...? 라고 물어볼 것 같음. 보통은 싫어하는데? 너 무슨 문제 있니?
장일소가 호가명한테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냐고 물어보면 호가명은 자기는 그런 데에 관심이 없어서 대답을 드릴 수 없다고 하는데, 내 몸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지금까지 수많은 무인의 몸을 봤지만 련주님 같은 몸은 보질 못했고 완벽 그 자체라고 낮은 목소리로 열변을 토해서 일소 찜찜해짐
괴량이 오지랖 좀 부려서(숨막히는 분위기 좀 만들지 말라고) 적호한테 시야에 군사가 들어오는 환경에서 방주가 혼잣말하면 대답하지 말라고 하니까 적호는 괜한 충고��� 참견같은거 싫어하지만 방주님 관련된거니 적극적으로 무슨 소리냐 이유를 말해봐라 따져 물음. 괴량이 별로 입에 담기는 싫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