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그림에만 몰두한 미우라 켄타로는 '혼신을 다한다'는 게 무엇인지 그림으로, 삶으로 보여주었다. 1989년에 시작하여 '인간은 운명에 대항할 수 있는가'라는 큰 주제를 두고 작가의 인생을 바쳤음에도 결국 베르세르크는 미완성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운명이.. 참 얄궂다.
아버지 서울로 모셔 정장에 셔츠 벨트 구두까지 사드���다. 제냐 원단의 네이비 정장이 멋졌다. 우리 아빠 이리 옷 태가 좋으셨나.
새벽 네 시쯤이었을까. 방에서 주무시던 아버지가 거실로 나가 한참 기도를 드리셨고 그 소리에 나는 잠깐 깼다 잠들었다. 내가 평생 받은 기도에 비하면 옷은 참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