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거 좋던데.피부에 빛 맺히는 그 표현
<을 서브서피스 스캐터링(Subsurface scattering)이라고 합니다. 직역하자면 "표면 하 산란"인데, 반투명한 것들을 통과하는 빛이 물질과 산란하면서 직접광을 받는 곳이 아닌 다른 부분까지 빛나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최근 동세 공부에 참고하고 있는 훌륭한 계정.
무려 액션영화 스턴트 전문 회사(!)에서 운영하는 계정입니다.
영화를 보고 동세 공부를 하자면 화려한 조명과 카메라 무빙 때문에 적절한 자료 찾기도 쉽지 않은데, 여기 종종 업로드되는 훈련 영상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유사한 맥락에서:
인체를 공부할 때 "오늘은 어깨를 공부해야지" 하고 냅다 김락희 펼쳐서 따라 그리는 것보다,
1.그리기 전에 내 상상만으로 어깨를 한 번 그려본 뒤에
2.그 각도에 맞는 정확한 자료를 찾아 고치면 같은 시간을 그리더라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Q. 제 그림의 인체가 이상해요. 팔 하나, 다리 하나, ...구조적으로는 맞는 것 같은데 이어 놨을 때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A. 구조에 해박하나 동세에 약한 상태입니다. 포스 드로잉으로 가세요. 작가의 시적인 표현에 감탄하며 끝장나는 리듬을 느껴 봅시다.
인체 공부할 때 자주 쓰는 방법들:
➀자료 관찰하기-안 보고 그리기-보고 고치기
➁자료 각도 돌려 (ex앞모습>옆모습)그려보기-몰랐던 부분 공부하기
➂일주일쯤 전에 공부했던 그거 기억만으로 그려보기-틀린 거 복습하기
답지 보고 깜지 쓰는 것보다
틀린 거 고쳐봤을 때 훨씬 빨리 늡니다...
펀딩했던 [궁극의 핸드모델] 마침내 도착.
-어떻게 구부려도 아름다움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아름다움
-조형 자체가 꽤 페티쉬틱함(...)
-인간의 손이 취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세를 자연스럽고 아름답게(중요) 취할 수 있음.
그림 자료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피규어 자체로도 소장할 만 해요.
사람들이 공부에 집착하게 되는게 너무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불안감을 덜기 위해 도달하는 귀결인거 같음. 특히 제일 명확한 하드스킬이고 내가 뭔가 발전했다는 느낌을 얻기 쉬운게 엔지니어링 영역이라서 자꾸 언어나 기술을 백우고싶은 욕구가 드는데 이거에 넘어가지 말고 내 고민을 해야해…
전에 배웠던 선생님이
그림 잘 그리려면
체력부터 키우라고 하셨거든요
의지는 한정된 자원이라
처음엔 체력으로 달리다
체력이 바닥난 뒤에
의지로 버텨야 하는 건데
체력이 없으면
처음부터 의지로 싸워야 하고
그럼 그건 이미 진 싸움이라고
퇴근후 탈진 상태로 누워서
그 말의 의미를 깨닫다.
경험상 이 해상도를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높은 해상도를 가진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즉 학원이나 과외였는데요,
그럴 여유가 없다면 강사 페이지의 "교육과정" 이라도 참고하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1주에 뭘 배우고 2주에 뭘 배우고⋯)
학습의 과정 자체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어서요.
춤 영상을 느리게 틀어놓고 멈춰가며 하는 크로키를 추천드려요.
(약 1초 간격, 장당 1분~1분 30초)
갈비뼈과 골반, 그 둘을 잇는 허리의 흐름이 느껴지시나요? 사람 인(人) 자 구조의 어디에 힘이 실리는지, 혹은 어디가 늘어나고 줄어드는지를 생각하며 큼직한 동세를 잡는 연습 방법입니다.
Q. 제 그림의 인체가 이상해요. 전체적인 실루엣은 금방 잡겠는데, 묘사만 하면 구조를 파악할 수 없이 점점 중구난방해져요.
A. 동세를 볼 줄 아나 구조에 약한 상태입니다. 해부학과 구조로 가세요. 골격에 근육이 얽혀드는 원리를 이해해봅시다. 김락희 작가님의 인체 드로잉 책을 추천드려요.
[다이내믹 액션 만화 스케치] 완독.
"오직 포즈를 위한 책" 입니다. 정확한 구조-즉 뼈나 근육의 형태를 알려주는 훌륭한 책이 많지만, 동세에 초점을 맞춘 책은 그에 비해 적습니다.
구조의 다음 단계인 동세를 다루기 때문에, 골격과 근육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 중급자 이상에게 권합니다.
Artists, what tip really blew your mind and unlocked a new dimension of improvement for you? It can be technical or more personal development oriented!
[애니메이션 제작 독본] 완독.
베테랑의 노하우가 담긴 책. "작화 테크닉"이 아닌 "제작 과정"에 대해 다룹니다.
웹툰이 큰 규모의 협업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요즘입니다. 협업이 기본인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한 책이다 보니, 웹툰 노동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팁이 많습니다.
어느 날 여러분 저는 이제 초보 그림러에서 벗어났어요, 오랜 시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봇 운행은 정지하지만 계정은 기념으로 남겨 둘게요, 즐거운 그림 되세요! 하는 트윗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것이 꿈입니다.
그 전에 트위터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아야 할 텐데요.
연습은 결국 그 개념을 이해한 뒤 실제 작업에 적용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 이론을 공부한 뒤 습득하는 일이 중요한데, 그 역할을 보통 모작 후 응용 창작이 수행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겨서 찾아와 봐요. 여러분들은 컴포지션을 공부하실 때 "분석 후 응용창작" 을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이 인체가 이상해! 보다는
동세(자세가 부자연스러워서 이상해 보여-포스 공부)
구조(뼈와 근육이 맞물리는 구조를 모르네-구조 공부)
형태(비례가 부자연스럽네, 구조는 아는데 형태가 이상하구나-사진 공부)
모르는 부분의 구획을 나누고, 한 번에 하나씩 고쳐나가는 게 향상에 더 도움이 됩니다.
미대생들 졸작 할 나이에 피에타를 깎은 미켈란젤로도 유언으로 '이제야 조각을 좀 알 것 같은데 죽어야 한다니...' 라고 남겼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대단한 말인가 싶기도 해요. 저 같았으면 '아 그림 존나 모르겠네...이거 좀 산만해지지 않았나? 갑주 뺄까?' 쯤이었을 텐데.
와, 약간 감상적인 소리를 얹고 가자면 저는 이제 원화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 되었어요. 멋진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실력은 그대로입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봇이 제가 존잘이 됨을 사유로 가동 정지되는 날은 오래동안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실제로 공부가 되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답지만 주구장창 베껴 그리는 건
공부보다는 무의미한 기우제에 좀 더 가까운데...
그러면서 열심히 노력하는 나...
에 취해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음...,
그림 쪽에 유독 일본식 근성론이나 노오오력주의 풍조가 너무 강하기도 해서 그런 것 같구용...,
이런건 의외로 금방 해요.
몇명 그려놓고 여기저기 복붙하면 금방 불어나서.
뭉개기도 애매한 근~중경에 특정 행동을 하는 (=브러시로 대충 비빌 수 없는) 엑스트라 여섯명 있는 컷이 진짜 비극입니다.
저는 엑스트라 스무 명이 중경에서 얽혀서 싸우는 컷 그리다가 웹툰을 그만둘 결심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원본 구도의 밸류 배치나 시선의 흐름을 똑같이 유지하며 안의 인물과 물건만 바꾸어 보기..., 정도 뿐이네요. >:3
참고할 만한 책을 추천해주셔도 좋고(저는 요새 이 책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요.) 멋진 연습법이나 영상이 있다면 인용으로 공유해 주셔도 감사할 것 같아요.
게임 데모가 여러 개 모여있는 것 같다는 비유를 하려고 했는데, 여러 주제를 다루는 만큼 깊이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기본을 공부하기에는 모자람이 없기에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 장과 연계할 수 있을 만한 다른 책들이 DLC 같은 느낌으로 떠오르네요. ㅋㅋㅋ
"내용 확인도 제대로 못 하도록 5포인트로 작성한 계약서를 PDF도 아니고 무려 이미지로 전달하는 회사"에 대한 도시전설을 심심찮게 듣게 되는데,
얼마전에 친구가 비슷한 방식으로 전달받은 계약서에 불공정조항이 한 개도 아니고 N개나 숨어있었다는 걸 듣고 두려움에 떨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