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13년 전 졸업을 걱정했던 그 청춘이 지난달 모교 KAIST 전산학과에 1억원을 쾌척했다. 장학금 이름은 ‘임미숙 장학금’, 지원 대상은 여학생이었다. (...)임미숙은 기부자의 어머니다. 자기 이름 대신 어머니 이름 석 자를 내걸며 “여성 공학도를 지원하겠다”고 한 주인공은 30대 남자 공학자다.(+
리) 2차대전 당시 네덜란드 레지스탕스에 가입했던 10대 소녀들의 이야기.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얌전한 차림새의 이들을 나치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이들은 자전거 뒤 바구니 속에 감춘 총이나 다이너마이트로 다리나 철로를 폭파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가끔 그녀를 졸졸 따라오는 나치 군인을
미야자키 하야오가 어떤 다큐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 "세상의 중요한 것은 모두 귀찮다"라고..."귀찮은 일이 없는 상태가 되면 또 귀찮은 걸 하고 싶어지고"라고 덧붙였고.("귀찮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한다, 이건 도전이 아니라 그냥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계속 나가는 것뿐이다"라고도 했다)
"전 세계 고양이 3마리 중 1마리는 신장 기능 장애로 목숨을 잃는다. 일본의 과학자 미야자키 박사는 이 신장 질환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AIM'이라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 (..) 몸 속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이지 않고 없어지도록 제거해주는 단백질"
리)"‘톤 폴리싱’이란 차별당하는 사람이 부당함을 주장할 때 메시지보다는 ‘톤’을 걸고넘어지는 행동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가능한 한 ‘좋은 말’로 하라는 지적이다. 흑인이 인종 차별 논쟁 중에 흥분하거나 비속어를 사용하면 일부 백인들이 그런 태도는 용납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뜬다. (+
"블루보틀은 더 이상 줄 서서 마시는 커피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블루보틀에는 다른 카페에 있는 세 가지가 없다. 아르바이트, 진동벨, 원격 주문 시스템이다. 20대 구직자의 이직률이 가장 높은 커피업계에서 블루보틀은 지금까지 100% 정규직으로 120여 명을 채용했다."
리)"댓글 작성이 많은 상위 10%의 댓글이 전체 댓글의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한 10만 명 정도 되는데요, 10대 이상 인구의 약 0.3% 정도에 불과합니다. 바꿔 말을 하면 소수의 의견이 온라인 공간에서는 과잉 대표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AI에서는 ‘젠더 균형’이 더 중요해요. AI는 간단히 말하면 알고리즘 안에 데이터를 넣어서 학습하는 건데, 이 데이터가 젠더·지역 등 여러 측면에서 대표성(representation)을 갖는가가 중요합니다. 편향된 데이터는 알고리즘을 반복해 거치면서 편향성이 증폭돼요. (+
"혹시 여자 후배들이 저희 어머니처럼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을 관둘까 고민하게 된다면, 이 장학금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한번 더 생각해줬으면 하고요. 개인적으론 초등학교 1학년인 여자 조카가 나중에 AI 과학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 아이가 롤모델로 삼을 여성 AI 전문가가 나왔으면 합니다.”
리) 나는 요즘 오디오북으로 나온 박완서 작가의 단편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를 운전할 때마다 틈틈이 듣는 중이다. 여기에도 <도둑맞은 가난>이 수록되어있는데, 진짜 엄청난 작품이었다. 젊은 여성이 화자인데, 동거남 얘기로 시작하다가 중간에 갑자기 자신의 과거/가족 이야기로 훅 넘어갈때
"세계적 AI 석학으로 꼽히는 조경현(36)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인공 지능 번역’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 “KAIST 전산학과 때 동기 60~70명 중 여자가 너덧 명밖에 없었어요.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과학 분야엔 젠더(性)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
n번방 만든 인간의 유서(?)를 보면서..... '그래 난 나쁜 놈이야! 난 악마야! 날 용서하지 마! 하지만 나에게도 나름의 명분이 있어!' 이 지랄하는 게, 그가 지금까지 뭘 보면서 살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성범죄에 탐닉하는' 저 또래 젊은 남자들 사이의 시대정신인가.
유니클로 순찰대 어쩌고를 읽고나니, 난 1주일 전만 해도 불매운동에 대해 코웃음을 치고 말았는데 오판이었던 것 같다. 다수가 '합법적으로 권장되는' 증오를 발산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증오와 혐오를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이 심지어 국가적으로 권장되는 상황을 너무나 기뻐하는 것 같다.
리)"신변보호 중이던 피해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석준에게 넘어간 피해자 개인정보는 구청 공무원으로부터 최초 유출된 것으로 (...) 구청 공무원 A씨는 2020년 1월쯤부터 약 2년간 개인정보 1101건을 불법 조회해 흥신소 업자들에게 넘기고 그 대가로 3954만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
이언 매큐언은 한때 책장 정리를 하느라 이것저것 괜찮은 소설들(자신의 소설을 포함하여)을 점심 시간에 산책하는 이들에게 공짜로 가져가라고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그때 책을 고르는 여성들의 열성적인 태도와, '얼굴을 찌푸리며' 거만하게 굴던 남성들의 태도를 비교하는 에세이를 썼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주장이 유명 정치인의 입에서도 나왔을 때 그는 짐작했다. 온라인은 더 이상 사소한 공간이 아니라고.(..)여성폭력 범죄에 대해 ‘여성을 혐오하는 남자’보다는 그저 ‘미친놈의 행각’으로 묘사되고, 소셜미디어상의 괴롭힘이 방치되는 현상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은퇴하기 전 “내가 평생 37kg으로 살아야 당신들은 행복하겠냐”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 아동 인권 활동가로 변신한 핀란드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키이라 코르피는 지난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훈련받을 당시) 생리를 하지 않으면 좋은 것이라 배웠다. (+
"때로는 생명이 걸리기도 한 소수자의 극한 상황보다 자신의 기분과 정신적 안정이 중요하다는 특권층의 태도다. (..) 지금 국내 사이트에 폴리싱을 치면 타일 폴리싱밖에 안 나오지만 몇 년 안에 ‘톤 폴리싱’은 인터넷 상용어가 될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성차별, 인종 차별, 인권운동을 논할 때(+
리)"A 고등학교 학생자치부 생활지도계 이모(34) 교사는 올해 초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교복 지도를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다. 여학생들이 등교시 교복을 안 입길래 교복을 입고 다니라고 혼냈다가 아이들이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울먹거린 것이다. (계속
카페에서 일을 자주 하는 입장에서 아무리 여기저기 다녀보고 테스트해봐도 역시 스타벅스가 최고다. 아예 여기서 작업하라고 거의 모든 자리에 콘센트를 부착했고 속도가 빠른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어느 지점을 가더라도 음료의 맛은 균질하다. 이런 장점은 도저히 다른 데들이 따라하질 못함.
리)"키디비는 “솔직히 이 사건이 사람들한테도 주목 받는 이유가 ‘힙합이냐 아니냐’ 문제 같다. 이거는 디스전이 아니라 성적 모욕 문제다. 허세를 부리고, 저번 법정에서는 김치 티셔츠 입고 왔다. 모든 세상을 우습게 보는 사람에게 가벼운 형량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마 서먼이 하비 와인스틴과 퀜틴 타란티노와 겪었던 수년의 일들을 털어놓는 인터뷰 너무 괴로웠다. 나는 타란티노의 영화들을 정말 좋아했고, <킬 빌>이라든가 <재키 브라운><데쓰 프루프> 같은 영화들이 강하고 멋진 여자들을 등장시켰기 때문에 그의 영화들에서 큰 위협을 느끼지 못했었다.
리)"이디야의 신속한 대처는 페미니즘이 회사 경영상의 중요한 변수가 된 현실을 보여준다. 13일 오전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이디야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진상을 파악 중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밤에 점주 제재 사실을 알렸다. 그동안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발생한 많은 회사들이(계속
지금의 페미니즘이 과거의 페미니즘과 다르다, 변질됐다라고 말하는 건....과거에는 '학문'의 비중이 컸는데 지금은 구체적인 현실로 침투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고백으로밖에 안 들린다. 오히려 페미니즘의 저변이 더 넓어지고 직접적으로 와닿는 테제가 되었다고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