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비슷한 거 있어
7살 때쯤 심부름으로 버스타고 10분 거리 시장 갈 때였음
당시 버스비는 250원이었고 우리동네 분식점 김말이 튀김이 하나에 100원이었단 말임
버스를 타고 가서 장을 보고 돌아오려는데 문득 들려있는 250원으로 엄마 김말이 튀김 사다주면 좋겠다 싶은 거야(엄마 최애 튀김)
엄마는 당연히 처음에 기절초풍함
진작 왔어야 할 애는 안 오지(휴대폰 그 시절에 당연히 없었음) 한 쪽 무릎은 까져있지...심부름값 맞춰서 돈 줬는데 뭐가 들려있고...
나는 무릎이 까진 채 자랑스럽게 김말이 튀김을 내밀었고
그 날 처음으로 엄마가 울면서 튀김을 먹는 걸 봤어
1. 이 ㅆ발 ㄴㅊ새끼들아
2. 수술날짜 잡혔다면서 왜 나한테 말을
3. 주노야 내가 얘기하고 있잖아아악
4. 잘 나간다고 자랑하러 왔냐?
5. 안 이뤄져 어차피
6. 존나게 말을 안 듣더라고
7. 내가 옆박스 성환이...
8. 거머리같은 새끼
9. 마이킹이란 게 그냥 돈만 갚으면
10. 나 두갠데 뭘로 할까
오늘 남는표 앉히겠다고 정말 주변 사람들한테 수소문을 그렇게 했는데 제대로 끌어들인 사람이 한 명 밖ㅇ ㅔ없음...무료로 볼 수 있대도 댕로가 멀거나 혹은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거나. 해서 못 끌어들였는데 문득 회전문 관객 아니면 이 동네는 유지가 어려울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음
마지막으로 병원을 다녀왔다.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 집을, 엄마를 괴롭혔던 유전병 검사 결과를 들으러.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까진 멀쩡하다 생각했는데 막상 의자에 앉으니까 울렁거렸다. 밥을 안 먹어서인지 그냥 결과가 떨려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생을 건 확률의 문제가 드디어 끝났다.
★☆★안뇽하세요 여러분 제가 트이타도 많이 안하고 해서 계정 간소화를 하려고해요 저를 탐라에 계속 심어두실 분들은 마음 찍어주세요_ _)어느 기점 이후로 마음 찍어주신 분들 외에는 모두 블언블하려 합니다😭교류 여부 상관없이 마음만 집계할 예정이에요..!이 글은 한동안 끌올할게요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7살짜리 다리 길이로는 제법 먼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분명히 일자로 쭉 가면 되는 길인데 가도가도 집은 안 나오고 중간에 넘어져서 무릎은 까졌는데 울어도 도와줄 엄마는 없어서 꾹 참고 돌아가서는 분식집에서 김말이 튀김 2개를 사서 엄마한테 내밀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