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 명령은 수치스러움의 끝판왕이다.
바지 내려. 엎드려. 잡아.
혼자 하면서 느낌을 찾는 모습을 상대가 지켜보는 게 너무너무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한다.
더빨리. 카운트 셀게. 이제 싸.
자극에 정신이 아득해지고, '잘했어' 한 마디에 주인님 품에 안기면 숨이 차고 온 몸이 벌벌 떨린다..😭
펫은 상대가 주인님이면서 동시에 연인이자 친구이길 원한다. 쉽게 말해서 못말리는 욕심쟁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에게서 사랑, 우정, 애정, 관심, 벌, 보상 등 이름 댈 수 있는 모든 걸 받길 원하기 때문에, 펫을 들이려는 사람은 귀찮아질 각오를 단단히 하셨으면 좋겠다.
펫이 우울할 때 주인님에게 바라는 것.
- 먹고싶은 거 물어봐주기
- 같이 산책하면서 기분 환기 시켜주기
- 시원한 음료수나 맥주 마시며 이야기
- 다정하게 말해주기
- '내 새끼는 힘들면 안돼' 가스라이팅 해주기
이래도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건 펫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일.
주인님에게 서운한 일이 있을 때 펫이 할 수 있는 일.
꿇어 앉고 최대한 자세하게, 그리고 거짓없이 무엇이 서운했고 불편했는지 말씀 드리기. 서운함이 커지지 않게 최대한 일찍 털어놓고 예쁨받기.
아무 말도 않고 꽁해있기라든가, 갑자기 장문의 카톡 쓰기라든가, 끝도 모르고 찡찡대기 금지.
펫 성향에 있어 가장 어려운 문제는 역시 이별이 아닐까 싶다. 유기된다는 것은 펫 자아의 죽음이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사람에게 이별이라는 게 너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이기도 해서,,
아무튼 우린 펫임과 동시에 현생을 사는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이겨내야 하는 아픔이다.
주인의 지배력이 떨어지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그럴 때 펫의 역할은 최대한 말 잘 듣기, 주인님 멋있다고 해드리기, 애교 부리기.. 뭐 이런 게 있겠다. 뭐가 됐든 내 주인을 믿고 차분히 기다리는 게 좋다.
위기를 예쁘게 잘 넘기면 얻는 보상은 주인과의 관계가 더 끈끈해지는 것.
팔을 뒤로 하고 수갑을 차면 진짜 슬레이브가 된 기분이다.
때리면 방어도 못한 채 맞아야 하고, 어쩌다 넘어지면 일어서는 것도 힘들다. 실수해서 머리채라도 잡히면 진짜 벌벌 떠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영화에서 손 뒤로 묶이면 어찌어찌 탈출하던데, 영화니까 가능한 거였다.
펫 성향자로서 상대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주인이 세상을 더 보고 느낄 기회에 대한 비용을 나에게 쓰고 있다고 생각하면,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BDSM에서 구속은 당연한 요소이지만, 극단적으로 가서는 안되고 때론 적당한 쿨함과 허용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제넘게 올려보는 멜펫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미움 받지 않는 멜펫 되는 법)
- DM으로 헛소리 안하기
- DM으로 이상한 사진 보내지 않기
- 마음함에 야동 지우기
- 다정하게 교류하기
- 예쁜 글 쓰기
- 글 게시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
- 오래 머물 곳이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계정 가꾸기
서브가 잘못을 했을 때 '죄송합니다'와 함께 왜 그랬는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돔이 서브의 생각 알고리즘에 접근할 수 있다.
반면 돔은 서브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의 질책을 주어야 다음에도 계속 솔직함을 끌어낼 수 있다. 과한 벌은 라포 형성에 있어 독이다.
내가 디엣에 설레는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의 손에 마음대로 휘둘리고, 발 밑에 깔려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거역할 수 없는 것. 가슴이 답답하도록 너무 좋아하게 되는 것.
이런 것들이 보통의 사랑보다 강하고 순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지 성욕 때문이 아니라.
연애는 고점일 때 얼마나 행복한지도 중요하지만, 저점을 어떻게 극복하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
싸울 때 더 밑바닥까지 내려가지 않는 것. 상대의 말이 가슴을 후벼파도 한 번 꾹 눌러삼키는 것. 내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는 것. 일희일비 하지 않는 것 등.
서로 사랑하면 고점 회복도 빠르다.
오래 연애하며 느낀 점은 사람은 변한다는 것이다. 성격이나 취향 그리고 심지어 사상도.
'내 생각은 절대 변함 없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상대에 맞추어 모든 게 변했다. J에서 P로. 무뚝뚝함에서 다정함으로. 가부장적에서 가녀장적으로.
거의 커스텀 되다시피 바뀌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칭찬에 움직이고 쓴소리에 우뚝 멈추는 사람이었다. 채찍 앞에서 오히려 거칠게 저항할 때도 많았다.
한동안 쓴소리를 설탕처럼 씹어삼키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온 몸에 알레르기가 돋는 것 같은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이건 내 기질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다정한 사람은 친절이 세상을 이롭게 할 거라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들은 기질적으로 취약한 마음을 가졌지만, 이삼십대를 겪으면서 훨씬 강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들이 강해지는 이유는 화나도 한 번까지는 참기, 자존심 삼키고 사과하기, 따뜻함 유지하기 등이 훈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늘 다정해 보이는 사람은 사실 에너지 관리를 잘하는 사람. 내가 지치고 힘들면 다정할 수 없기에 늘 다정에 쓸 에너지를 조금은 남겨두는 사람. 에너지가 남지 않으면 차라리 말을 하지 않을지언정 나서지 않는 사람. 다정도 지능인 이유는 애초에 에너지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
주인님과 저녁에 하는 산책이 좋아요. 조잘조잘 얘기도 하고, 손 꼭 잡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는 게 재미있어요.
전화 받으실 때는 주인님 옆에서 얌전히 걸어요. 질투가 나지만 저는 괜찮아요.
어깨동무 하시면 키차이 때문에 제 허리가 접혀요. 근데 저는 그것 마저도 좋아요..😀
주인님이 저를 선택하셨듯이 저도 주인님을 선택했어요. 그러니까 책임을 다 할게요.
완벽하게 맞는 관계라는 건 없으니까 처음엔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화도 나고 짜증도 날 거예요. 하지만 한 팀이 된 이상 노력해서 맞춰보기로 해요.
강아지가 주제 넘어서 죄송해요.. 아무튼 저희 잘해봐요..!☺
나를 팔로우한 사람들은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인사이트를 갖고 있을까 기대하고 프로필을 눌렀을 때 온통 야동밖에 없으면.. 그렇게 실망스러울 수가 없다🥲
나도 자극적인 것에 이끌려 왔지만.. 잘 모르겠다.
그저 예쁜 글을 쓰고 사람들과 평범하게 교류하고 싶을 뿐인데. 여기선 어려운 것일지..
플을 하거나 괴롭힘 당할 때 '저항'에서 오는 쾌감이 있다.
팔을 뿌리치려고 주인님의 팔을 잡았을 때 힘이 잔뜩 들어가있으면, 섹시함과 무서움이 동시에 느껴져서 몸이 떨린다.
입으로 소리내려고 할 때 손으로 막아버리면 말도 못하고 가만히 당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진짜 마약이다..
바닐라 연애 거의 9년, 파트너와 돔섭을 하게 된 지는 얼마 안되었는데 수평적인 사랑과 수직적인 사랑은 적용되는 논리도 매커니즘도 아예 다르다.
부탁이나 제안이 지시와 명령으로 바뀌는 게 제일 크다. 갠적으로 서로의 눈치를 보고 마음을 잴 필요 없이 명령하고 복종하는 게 시원시원하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 감정의 얼룩을 남에게 묻히지 않는, 혹은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마음을 텃밭이라고 생각하고 예쁘게 가꾸셨으면 좋겠습니다. 쓰레기를 쌓아두면 누구도 그 텃밭을 좋아하지 않겠죠.
대신 예쁜 정원으로 가꾸면 사람들이 드나들 겁니다.
질투와 소유욕이 말도 못하게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연애할 때 속좁은 사람 취급 당하기 일쑤였고 스스로 자책한 적도 많았다.
성향적 고찰을 하며 내 소유욕이 나쁜 게 아닌 그저 나의 일부일 뿐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요즘엔 소유욕이라는 게 오히려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매순간 보석을 모은다는 심정으로 팔로우를 누르고 있다. 타임라인에 인사이트가 넘쳐서 행복하다.
내 성향을 긍정해주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또 생각을 재확인 할 수 있는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이곳에 입주한지 한 달 째인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마음으로 글 쓸 수 있었으면.
"네 주인님은 내가 돼야 하지 않을까?"
바닐라 연애만 9년째인데 너가 내 주인님이 되어주겠다고?
내가 그간 너에게 잘했고 네 성격에 다 맞춰주었지만, 그런 내 노력이 무색할만큼 멋있고 고마운 말이네.
해볼만큼 해보겠다니 나도 너무 욕심내려 하지 않을게. 그래 우리 잘해보자!
사상도, 정치색도, 미래에 대한 목표도 안맞았던 연인과 치열하게 싸워가며 관계를 이어온 입장에서 느끼는 점.
상대를 사랑하면 저절로 나를 양보하게 되고 그러면 어느새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얼렁뚱땅 닮아간다는 것.
상대에 맞추어 변해버린 내가 썩 좋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것.
좋은 오빠, 듬직한 아들, 자랑스러운 손자, 어쩌면 나는 나에게 강요된 높은 기준이 부담스러웠던 걸지도 모른다.
항상 뛰어난 모습을 보여야만 했던 내가 자의로 누군가에게 무릎 꿇고, 복종하고, 두들겨 맞는 것에서 나는 희열감을 느낀다. 성향으로 알량한 성욕 따위를 충족하려는 게 아니다.
돔섭의 수직 관계는 아름답다. 자발적으로 무릎 꿇고, 맞고, 부려먹히는 게 훨씬 인지적 모순이 덜하다.
선생님 회초리는 왜 맞는지 모르겠는데, 주인님 매는 체벌의 이유를 납득할 수 있으니까.
애인이 차 몰고 데려와달라고 하면 귀찮은데, 주인님 명령에는 따라야 하니까.
시원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