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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황읹준이 손목 잡아당기니까 황읹준한테 확 당겨진 이동역. 문제는 그게 황읹준 품에 폭 안기게 된 거. 헤어진 지 얼마 안 되고 클럽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게 전남친한테 찝쩍대는 다른 남자 앞. 심지어 지금은 이동역이 황읹준한테 안긴… 그런 상황이 돼버림
#동런 너무 이별하는 동런같애… 둘 다 자존심 세우면서 뒤도 안 돌아보고 각자 갈 길 갔는데 사실은 미련 엄청 남았으면 어떡함. 연락도 못 하고 그깟 자존심때문에 아무 신경도 안 쓰는 척 존나 행복한 척 하는 둘… 그러다가 이동역 집 앞에 황읹준이 술취한채로 쭈구리고 앉아있으면•••
신혼집 가훈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 로 하자는 이남편… 자기랑 살면 행복할 일밖에 없을 거라더니 진짜 웃기긴 하다. 재미없을 날이 없네. 그래도 밥은 진짜 제대로 챙겨 먹는 아기부부임. 버너 놓고 반반 나눠 먹으면서도 내일 아침은 뭐 먹을래? 도시락은 뭐 싸줄까? 하는 이동역이세요…
학생들이 만들어줬나? 직접 만든 건가? 읹준쌤 성격이면 직접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은근 이런 거 잘하는 사람이라서. 이동역은 그 조그마한 스티커에도 애정을 듬뿍 담았다. 귀여워. 진짜 귀엽다. 3반 애기들 부럽다. 나도 3반 하고 싶다. 나도 읹준쌤 학생 하고 싶다.
동기들이랑 술 마신다던 여자친구 데리러 가는 길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황읹준 손목 잡고 일으키겠지.
- 뭐해? 뭐하냐니까?
황읹준이 손 뿌리치고 가려고 해도 그냥 꾹 잡고 황읹준 데려가는 이동역. 여자친구는 어떻게 했냐고? 이동역 존나 사랑꾼이라 황읹준 데리고 여자친구 있는 곳으로 감.
이동역은 명찰을 보자마자 확신했다. 이 명찰을 몇 년 동안이나 달아둔 황읹준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스스로 새로운 미션을 만들었다. 쌤이 지금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나 좋아하게 만들기.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다. 황읹준이 충분히 도와줄 것 같았으니까.
얘는 진짜 미련도 없고 아무것도 안 남았다는 듯이 태연하게 말하네. 난 아직 다 지난 일도 아니고 안 중요한 이야기도 아닌데. 지금 맨정신인데 아닌 것처럼 취급하는 것도 짜증나고 그냥 이동역이 다 짜증남.
- 왜? 여기서 사람 꼬셔야 되니까 나 내보내려고? 그럼 비켜. 나 혼자 나갈 테니까.
이동역 기준 최대한 돌려서 말한 게 이거였음 좋겠다. 어쨌든 청혼부터 결혼까지 다 나오는 영화니까. 영문도 모르고 그래 너가 보고 싶으면 보자~ 라구 한 읹준이 덕분에 오늘도 동역이 기분 좋아 죽게 생김. 영화 보면서 어떻게 읹준이 떠볼지 이미 동역이 머릿속엔 한가득이죠 ㅋㅋ
이거 #동런
잃어버린 사람이 황읹준이면 이동역 자기야걱정하지마!!!!! 내가찾아줄게 나만믿어 알겠쥐?!? 하면서 우당탕 주걱 들고 하루죙일 반지 찾을 것 같고 (어어 애기 나오지마!!
이동역이면… 혼자서 망했다 어카지 새로 사야되나 이러고 있으면 황읹준 조용히 나간담에 코 훌쩍이면서 찾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