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두 번 방문한 숙소 수아다. 20만원대 숙소 가본 곳 중에서 역시 가장 좋았다. 서산에 위치해서 천수만철새도래지, 별 보는 곳, 천리포수목원, 파도리해변까지 차가 있다면 둘러보기도 좋고. 마지막 사진은 몇 년 전에 찍은 파도리 해변의 작은 돌들. 다음번엔 천수만에 가봐야지.
박혜미 작가님 책. 가볍게 펼쳤다가 울었다. 상담기록을 왜 두 권으로 분리한 건지 궁금했는데.. 상담자의 책은 내가 듣는 말처럼, 내담자의 책은 내가 하는 말처럼 읽힌다. 밀도 높은 그림과 담담하고 짧은 문장이 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에 내려앉아서, 힘들때 또 꺼내 보려고 한다. 좋다.
리처드 맥과이어 <HERE>
작년에 산 책을 이제야 읽었다. 시간을 읽는 느낌이었다. 거대 서사와 짧은 순간들을 컷을 통해 반복적으로 오가며 시간이라는 개념을 시각화하는 작품.
크리스 웨어 만화 속에서 개인적으로 유난히 좋아하는 연출들로만 구성된 느낌이기도 하고... 좋다. 진작 볼걸.
그림 등 몸이랑 머리를 앞으로 숙여서 작업하시는 분들께 뽀모도로를 집중이 아니라 쉬기 위해 쓰는 걸 추천합니다. 25분 타이머 맞춰놓고 알람 울리면 무조건 일어나서 5분 동안 물 한 잔 마시던지 스트레칭 하던지 드러눕던지 하는 건데 그렇게 한 날은 저녁에 목허리 몸상태가 바로 다름🙌
어제는 3만보를 걸었다. 허리통증으로 3천보 걷기도 힘들었던 게 몇 년 전인데. 걷는 동안 벤토린도 필요시약도 먹지 않았다. 매주 오던 편두통 전조도 올해는 없었다. 한 석달 전부터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그 시점이 3년 넘게 작업하던 만화을 끝내고서다. 만화는 만병의 근원. 하지만 또 그리고싶어
“다시 또 성탄”(2017)은 나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6편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아무런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2018)는 아무런 맛이 나지 않을 때까지 기억을 곱씹어보는 이야기입니다.
(성탄책은 시중에 50권 정도 남아있고 재판 계획은 없습니다)
며칠 꽤 우울했고 그래서인가 ‘리버스 에지’에 손이 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지 못했을 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아주 보편적인 감정을 보여주는 묘한 이야기. 거친 그림과 완벽한 구성. 책장을 덮자마자 다시 펼쳐서 한 번 더 읽었다. 배경의 낙서까지 세심하게 번역되어 있어서 넘 좋았다. 좋당...
2017년에 처음 만화책 한 권을 완성하고 만화 시장에 휩쓸리면서 6년 동안 가장 많이 한 고민은, 첫 만화 작업을 할 땐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었기에 뜻밖이었다.
이 이야기가 왜 영화나 소설이나 웹툰이 아닌 만화책이어야 하는지. 웹툰이 아니라 왜 꼭 종이만화여야 하는지.
전 만화라는 범주 안에 정치만화, 자전만화(에세이만화), 그래픽노블(소설만화), 교육만화, 웹툰 등등이 있다고 생각. 글이라는 매체 안에 문학(소설, 시), 비문학이 있고, 영상매체 안에 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 등이 있는 것처럼 만화도 범주를 세분화할 수 있는 하나의 매체 또는 언어라고 생각함
독립만화. 말 그대로 시장으로부터의 독립. 즉 팔리는 걸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드는 것. 하지만 이런 시장이 유지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어느 정도 팔리던지, 아니면 작가들을 위한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 그러기엔 이곳엔 다른 모든 독립 영화, 음악도 그렇듯 소비층이 거의 제로.
,,,사투리 쓰는 인어에게 치였다. 80쪽의 이야기가 완벽하게 아름다워. 차갑고 서늘한 바람과 바다, 그리고 습기. 소매의 바늘땀을 만지작거리면서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바닷가 모래밭에 차갑고 습한 바람을 맞으며 오래도록 앉아있는 기분이다. 오늘부터 팬이에요. 사랑합니다.
란탄 작가님이 칸새를 진행하면서 꺼낸 ‘독립만화’에 대한 담론에서, 지금은 웹툰이 만화의 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에 굳이 독립만화라고 지칭할 필요없이 ‘만화’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립만화에 대한 에너지는 만화라는 이름을 탈환하려는 시도 같은 느낌이 든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