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를 보며 흠칫 놀란 장면은
라일리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엄마에게 버럭 짜증을 내고 엄마는 그런 라일리를 인내하며 받아주는 대목이었다.
다양한 감정들이 표출되고 건강하게 융화하기 위해서는 곁에서 지속적, 안정적으로 수용해 주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함에 대해 생각해 봤다.
매일 적어도 두 시간 정도씩은 생산적으로 몰입하는 경험이 있어야 기분이 유지되고 기분이 유지되어야 수면과 체중과 건강이 따라서 유지된다. 일이 한가하거나 불규칙한 때에는 일정하게 몰입할 대상을 스스로 찾아 잘 계획해두어야 길을 잃은 것 같은 느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다.
일하면서 공부 어떻게 했냐고 질문하신 분이 계셔서.. 퍼블릭에 남겨봐요.
1) 저에게 공유되는 회사 문서는 낱낱이 꼼꼼히 보고 익힙니다. 기본 중의 제일 기본.
2) 업무 분야의 기본이 되는 교과서는 3권 이상 읽고, 텍스트북 저자들의 저서도 함께 읽어요.
3) 논문을 최소한 주에 1건 이상은 읽어요.
나만의 '5분 룰'이 있는데 그것은:
1. 5분 내로 할 수 있는 즉시 처리하고 머리 속에서 깨끗이 지워버린다.
2. 상사가 일을 지시하면 일단 5분간만 바로 착수해본다. 그러면 추가로 확인/얼라인해야 하는 사항들이 보이고, 그것들을 우선 해결해두고 난 후 나중에 시간을 확보해서 처리한다.
언어에 관해 한 가지 분명하게 아는 건, 눈뜨고 있는 시간에 만화며 무협지며 내내 줄곧 읽은 친구들이 문제집 위주로 열심히 푼 친구들보다 국어 성적이 더 좋았다는 것이다. 시험 난이도가 올라가면 갭이 확 벌어진다. 전반적인 공부는 출력 훈련이 중요하지만 언어는 입력의 양이 중요하다는 점.
결혼을 할지는 모르겠고, 내가 내 생계를 책임져야 할 것 같은데 직장에서의 내 수명이 10년 이상 갈 수 있을지는 더 모르겠고, 생각하면 불안한데 그에 비해 당장의 내 모습은 나태해서 뭘 어떻게 개선해야 좋을지를 잘 모르겠다는 게 30대 초중반 여성 직장인들의 정서인 것 같다.
TV도 유튜브도 거의 보지 않지만, 금쪽같은 내새끼는 한 번씩 일부러 찾아본다. 보면서 제일 공감되는 순간은, 패널들이 별일 아니라는 듯 웃는데 오은영 샘은 정색할 때다. 그게 그렇게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는 걸 그만한 권위와 신뢰를 실어 말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던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집과 몸
- 좋은 음악과 책
- 이른 아침의 샤워와 커피숍
- 푸른빛이 있는 날의 산책
- 말이 통하는 친구들
- 흥미를 두며 배우고 연마할 거리
- 고양이를 쓰다듬는 시간
이 외 대부분의 것들은 다 부수적이다.
역경이 사람을 단단하게 만든다기보다는, 애초에 드물게 강한 사람이 역경을 헤치고 살아남는 것에 가깝다. 일종의 publication bias인 셈이다. 그러니 아직 목소리를 가지지 못한 아이들에게 늘 관심을 기울이고, 힘에 부쳐 뾰족해진 이들이라도 최대한 안아주기로 하자. 여력이 있는 한에서는.
내겐 너무 당연한 습관이 되어서 잊고 지내는 사실이 있는데 나는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 밖에서든 안에서든 선크림을 바른다. 19살 때부터 그래왔다. 아침저녁으로 온몸에 바디로션도 바른다. 헤어로션도 바른다. 루틴이 되어서 별로 신경쓰지 않을 뿐 사실 꽤나 챙기고 살어.
오늘 밥 먹다가 문득 어렸을 때 기억이 떠올랐다. 어느 날 내가 김치찌개를 끓였는데, 돼지고기랑 참치캔을 같이 넣었더랬다. 아빠가 보고는 누가 찌개에 고기와 해산물을 같이 넣냐고, 엄청 짜증내면서 화를 냈고 나는 조용히 밥 먹고 방에 들어가 한참 울었다. 그때 나는 11살이었다.
지성 피부인데
- 랑콤 UV 엑스퍼트보다 좋은 제품을 만나보지는 못 했고요 (동절기엔 밀키 브라이트, 하절기엔 아쿠아 젤 타입)
- 몸에 넓게 (물론 얼굴에도) 바르는 용도로는 니베아 프로텍트 앤 라이트 필 퍼펙트 선세럼이 제일 좋았어요. 여러 개 사서 집에 헬스장에 여행가방에다 두고 매일 써요.
전자책:종이책:오디오북을 대략 50:35:15의 비율로 읽는 사람으로서 정반대의 의견을 가지는데요 이유는
- e-ink를 사용하는 전자책 전용기기의 경우 조명빛을 반사하는 종이책에 비해 눈의 피로도가 훨씬 덜하고
- 각종 알람으로부터 자유로우며
- 이동 중에도 손목에 무리 없이 벽돌책을 볼 수 있고
전자책은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읽지 않는다.
- 종이책에 비해 더 빠른 시력저하가 느껴진다
- 아이폰/패드로 읽을 때 계속해서 오는 다른 앱들의 푸시 알림
- 두께가 손으로 안 잡힘
- 구매가 사실은 영구대여인 경우가 많음
- 3M인덱스를 못 붙임. 앱의 기능으로도 붙일 순 있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 아이들이 가장 얻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심리적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집에 들어가면 좌절과 부정의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 환경 속에서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볼 수 있겠어. 밖에서 겨우 얻어온 에너지를 부모에게 갉아먹히지나 않으면 다��일텐데.
요즘 10분 남짓한 출퇴근 시간에 걸으며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데 오늘 맘에 드는 문장을 접했다.
"Frequency nurtures frequency."
어떤 일을 꾸준히 자주 할수록 시작하고 캐치업 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절약되어 더욱 꾸준히 자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목적이 없는 소소하고도 자질구레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 느낌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바뀐 느낌을 통해서 자신의 스트레스 유발 요인에 대해 바꿔 보려는 동기와 힘을 얻는 것이다.
ㅡ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몸에 단단히 습관��� 배어 장기간 일상이 망가져도 여간해선 흐트러지지 않고, 일시적으로 풀어졌다가도 이내 자리를 다시 잡는 것들이 있다. 내게는 눈 뜨면 바로 샤워하기와 내 몸가짐과 주변 정돈, 친절한 말투와 태도가 그렇다. 여기에 운동을 추가하고 싶은 오랜 바람이 있다.
지인들이 있는 인스타그램을 전혀 보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사실 별로 안 친하거나 험담하는 사람들이 서로 친한 척 연기하고 있는 걸 보기 힘들어서도 있었는데, 트위터(엑스..)도 오래 하니 삼자들의 관계를 지켜보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커졌다. 분위기 안 좋은 사무실에 출근하는 느낌이랄까.
백종원 대표의 콘텐츠가 왜 그토록 인기인가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콘텐츠의 주인공이 '나'가 아닌 타인이어서다. 그 나이대 그 정도 사회적 위치의 남성들로부터 지긋지긋하도록 봐온 자기애와 비뚤어진 열등감이 아닌, 타인을 향한 관심과 선의를 느낄 수 있고 그런 예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여의도 좋아하는 빵집의 슈톨렌이 개당 13,000원이었는데 포장도 단정해서, 해마다 열 개쯤 사서 주변에 선물도 많이 하고 우리도 잘 먹었는데. 코로나 지나며 24,000원이 되어 이제는 당도 줄일 겸 덜 사먹어도 될 것 같다. 1.3은 쌌고 2.4는 비싸고, 1.7 이하라면 샀겠다 생각해 봤다.
소신 있는 타입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말을 더 아끼는 편이 좋다. 자신은 주니어 때 상급자에게라도 필요한 말은 했기 때문에 은연중에 그걸 대화의 기본값으로 인식하지만, 주니어의 상당수는 상급자에게 굳이 다른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이걸 염두에 두지 않으면 어느새 혼자 떠드는 꼰대가 되는 것.
개인이 생애주기 상 자신이 속한 사회의 중위 연령에 이르기 전까지는 삶이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되었다. 사회가 돌아가는 표준이 중위 연령대에 맞춰져 있는데 고령화로 인해 중위 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젊은 층은 더 오랜 시간 힘듦을 감내해야 한다고.
결혼이 하고 싶은 건지, 그냥 집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건지를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능력이 되는 한은 결혼을 생각하기 전에 집을 박차고 나와서 한두 해 정도는 혼자 살아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의 방식을 갖고 있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더 분명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