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회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 보여지는 모습을 꾸미기 어쩌고······. 그 때문인지 내가 재활치료센터로 실려갈 때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당연하지, 순탄하게 풀리던 자기 인생에 빨간색으로 낙서 해놓은 꼴이니까. 그때부터, 더 오래전 일 수도 있다. 당연하게도 부친은 나에 대한 기대를 놓았다.
12시가 넘어서 가면 항상 안경 쓰고 음침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남자 알바생이 있다. 이상하게 그 사람은 내가 성인이 확인하려 들지 않는다. 귀찮은 건지, 내 얼굴이 삭은 건지. 카운터로 가 말보로 레드 하나 달라고 하면 얼굴을 존나 부담스럽게 보더니 계산만 하고 보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