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식탁에서 실수로 컵을 쳐서 물을 쏟았다. 아웅다웅 하던 상황이었는데 그냥 코한숨 한번 쉬고 닦은 후 전자렌지 돌리는데 아이가 블럭하다가 뛰어와서 ‘엄마 미안해요’ 이러는 것임…🥲 눈치보였나봄. 그래서 내가 꼭 안아주면서 괜찮아. 실수한거니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해줌…
아이의 내적 성숙의 지표가 ‘용기’같다. 어느정도 자아를 생성하기 시작하며 낯선 환경을 유독 많이 가렸는데 애착이불을 그렇게나 안고 다녔다. 어린이집이 발도르프 교육기관이라 인위적 놀이나 행동 유도를 지양하는데 이불안고 등원하고 어떨때는 이불 안고 있느라 놀이도 못하고 그랬다고.
Thanks god…🥹 왜 나를 캔서 센터로 보내서 이렇게 놀라게 하뉘. 문 열고 들어가니 아까 진료 봐준 젊은 의사샘 있었고 노 코비드 노멀 렁 소견…항생제 2주 준다니 3일 먹어보고 여전히 별로면 또 오라는. 아무튼 그 뭣도 아니라니 감사합니다. 정말 지랄같은 감기인가보네요.
짧은 근황…삶이 왜 이렇게 시트콤인지 드라만지. 아무튼 어제 1박 캠을 가기로 한 달 전 예약해 놓았었는데 금요일 저녁 애 안고 엄마 집에서 나오다가 계단에서 마당으로 2계단 낙상함. 내 몸 떨어지는 와중에 애는 꼭 들고 있다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아이 머리를 쿵 했는데
남편이 애 씻기고 책 보여주길래 씻고나와 침대에서 전공서적 읽는데 아이가 왔다. 엄마 뭐하냐길래 응 엄마 공부하지 그랬더니 ‘공부해서 박사되게?‘ 그런다(여기까진 지난번에 나누었던 내용) 그런데 한 단계 더 나아가 뭐라는줄 앎…?
‘엄마, 박사되서 술 머고 다니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이 데리러 갔는데, 형님들 장난감 안주려고 소리지르고 고집을 좀 부려서 담임샘 원장샘이 다 놀라셨는듯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원장샘이 ‘원래 할머니 할아버지가 봐주시는 애들이 버릇이 없어요’ 라고 하는데 넘 불쾌한거다…아이랑 동네 산책하고 놀이터와서 모래놀이 하면서 내내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