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종이를 접는다. 종이접기마스터라는 국가공인 자격증이 항상 지갑에 있다. 의사들이 비행기에서 위급환자를 마주치는 판타지가 있다는것처럼 그에게도 비슷한 로망이 있다. 열차에서 낯선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상황. 마스터임을 밝히고 색종이 한 장을 꺼내 칸의 사람들을 구원하는 상상.
우체국에 표정이 어둡고 시니컬한 직원이 있다. 그쪽으로 배정되면 항상 긴장되곤했는데..오늘 처음으로 업무가 아닌 개인적인 택배접수를 하는데 그분이 갑자기 “주소가 아름답네요.”라고해서 흥분했다. “와 그렇죠! 주소가 단정해서 그 집으로 이사했어요.” 라고 했더니 처음으로 하하하 웃으셨음.
'형이 거기서 왜 나와' 시리즈는 태초에 히사이시조의 웰컴투동막골이 있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영화 이력은 이전이후에도 없음..피디의 편지가 마음을 움직였다는데 대체 어떤 용비어천가였을까. 이 영화에서 음악의 존재감은 존 윌리엄스가 나홀로집에를 명작으로 완성한것에 버금간다고 생각함.
「남한산성」 사카모토 류이치가 참가해서 음악감독 크레딧에서 '형이 왜 거기서 나와'하게 되는 영화인데 인터뷰를 보니 본인의 중요한 영화음악 커리어 중 하나가 청나라의 끝을 다룬 「마지막 황제」였기 때문에 청나라의 시작을 다루는 「남한산성」이 의미 있게 다가와 참가했다 해요.
오늘 잠깐 다시 들러봤습니다. 이름은 '한층만 내려오면 다락' 이지만 인터넷에 서치해도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영통구 영통동 1000-14 지하 1층이구요. 사연있는 옷을 가져와서 직접 텍을 붙이고 판매할 수 있다고 해요:) 연락처는 010 4899 3241 이라고 합니다.
그때 순간이 드라마틱해서 기억에 남는다. 모두가 보는 대선토론에서 아직까지도 반대고찬성이고 말도안되는 논리로 실랑이벌이는 와중에 본인의 마지막 1분을 써준것. 텔레비전 보고있는 나를 향해서 당신 거기 계신거 제가 압니다하고 말해준 사람 여지껏 없었거든. 미디어에 나오는 그 어떤 사람도.
초등학생때 엄마가 생일파티로 뭐하고 싶냐해서 친구들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싶다 했다. 그때 본 게 모나리자스마일이었는데 다들 집중 안하고 중간에 나가는 애도 있어서 속상했었음. 끝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 애가 딱 한 명 있었는데 결국 걔와는 주말마다 조조영화 보는 사이가 되었음.
이러다 그만 살아야겠다싶어지면 영화를 보면 되겠지 그러곤 다시 살기로 한 모양으로 지속하면 된다 그래서 영화란게 있는 것이고 그런 영화와 내가 직접적으로 상관없다고해도 그 힘으로 살아갈수있다 나는 그런 영화를 만들수 있는 사람도 볼 줄 아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것대로 괜찮은 것이다
이런 사람이 춤을 추지않으면 누가 추지, 이런 사람이 노래를 하지않으면 누가 무대에 설까 이런 사람이 주인공인거구나 싶었던 학교 사람들 거진 회사원 공무원이 되었다. 아깝다는 말은 불필요하지않나. 사랑은 정체성이 아니며 어느 시기의 경험은 기억만으로도 삶을 끝까지 지속할 힘이 된다.
우체국에 표정이 어둡고 시니컬한 직원이 있다. 그쪽으로 배정되면 항상 긴장되곤했는데..오늘 처음으로 업무가 아닌 개인적인 택배접수를 하는데 그분이 갑자기 “주소가 아름답네요.”라고해서 흥분했다. “와 그렇죠! 주소가 단정해서 그 집으로 이사했어요.” 라고 했더니 처음으로 하하하 웃으셨음.
Lost and Delirious. 한국제목은 상실의 시대. 파이퍼 페라보, 미샤 바튼의 풋풋한 연기도 좋았고 퀴어 요소가 제 3자의 시점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성장 서사로써도 훌륭했다. 레이디 맥베스 독백을 외치면서 칼꺼내들고 아버지를 증오한다고 울부짖는 소녀성장물을 어떻게 싫어함. #소녀성장물
이제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고싶다고 말할수도 있다. 누가보면 답답한 회피와 멍청함이라 생각할수 있겠지만 두가지 사실을 인정한것만으로 지난 몇 년은 버린 시간이 아니라 결론지었다. 앞으로 영화와 상관없는 나, 혹은 질척이는 나역시 사랑할수 있게된다면 그걸로 되었다.
수면록(Slumber Atlas)은 총 열흘의 꿈이 기록되어있는 조그만 수면 저널북입니다. 죽은 관계와 잊혀진 기억에 대한 반추이자 불면의 밤을 위한 헌정이기도 합니다. 삼켜진 말들이 섬이 되었다는 가정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새벽이 슬픈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