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뮤지컬 <일 테노레 il tenore>중 'Aria
#1
- 꿈의 무게'
비공개 낭독회 리허설 영상. 캠코더의 기본 마이크로 녹음했을 뿐인데도 감동적인 재림군의 목소리와, "음대 입시 이후로 이런 난감한 악보는 처음"이라면서도 초견으로 저렇게 멋진 연주를 들려주신 연주자분들. 음감님.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은 윌과 저의 새 뮤지컬 <일 테노레 il tenore>의 오프닝입니다. 2018년 우란문화재단에서의 첫 워크숍 이후 5년 동안 총 네 번의 워크숍과, 팬데믹, 그리고 제작사가 바뀌는 흔치 않은 과정까지 거쳐 드디어 개막하게 되었어요. 긴 시간 동안 작업하면서 막막해질 때마다 오프닝날을 꿈꿔보곤
#어쩌면해피엔딩 이
@alliancetheatre
에서
#MaybeHappyEnding
이란 이름으로 미국에서의 여정을 시작했어요. 한국 공연, 즉 '월드 프리미어'를 함께 봐주시고, 사랑해주신 한국 관객분들이 없었다면 이 모든 건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무대에 한글 제목을 넣도록 설득했어요. 감사합니다.
저와 윌의 새 뮤지컬 <일 테노레 il tenore>의 실황 중 몇 곡을 전합니다. 뮤지컬을 만드는 일은 짧아도 몇 년이 걸리는, 꽤 긴 여정입니다. 아직 반환점에도 못 온, 이 긴 달리기를 너그럽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미국 버전인
#MaybeHappyEnding
은 지난 몇 해 동안 차곡차곡 신중한 준비 끝에 드디어 미국에서의 첫 관객들을 만나게 돼요🙂 어제는 연출 마이클, 윌, 저 그리고 출연진과 함께 짧은 쇼케이스를 했어요. 영어 버전 My Favorite Love Story 영상입니다.
저와 윌이 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미국 버전
#MaybeHappyEnding
이
@alliancetheatre
에서 다음 주에 공연을 시작합니다! 한국인 창작자가 함께 쓰고, 주인공들을 모두 아시아인으로 캐스팅한 드문 공연이에요. (네...그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응원 부탁드립니다🙂
어른으로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너. 가장 커다란 기쁨과 고난을 모두 함께해준 너. 가장 커다란 영감이자, 가르침이자, 든든한 동업자인 너. 때론 나보다 더 날 잘 아는 너. 내가 외롭지 않고 행복하길 나보다 더 간절히 바라는 너. 너 같은 친구가 있는 난 정말이지 행운아야. 생일 축하해, 윌.
Sneak peek. 각오는 했었지만 두 권의 책을 내용부터 디자인까지 우리가 모두 작업하는 건 굉장한 노동이었다. 하다 보니 욕심은 불어나고, 결국 악보집엔 일부 지문과 대사, 연주곡까지 포함해 전곡을 넣었고, 대본집엔 부록으로 삭제된 씬도 따로 실었다. 끝났는데 끝이 아닌 것 같은 이 기분😣🙏
넵! 저 기사에 실린 대로, 저와 윌의 신작 <일 테노레 il tenore>의 낭독회를 우란문화재단의 새 극장에서 12월 3일에 가질 예정입니다. 지난달 비공개로 첫 낭독회를 했는데, 오래전부터 상상해온 이 이야기와 음악을 완성하는 가슴 벅찬 시간이었어요. 이 배우분들, 음악팀과 함께 12월에 만나요😌💖
우린 늘 그렇듯 정신없이 서울에 도착해, 늘 그렇듯 시차에 밤새워 뒤척이다 연습실에 가서, 늘 그렇듯 모든 걸 쏟아부어 대본과 곡을 쓴다. 서울에서의 세 번째 밤. 아무리 피곤해도 오늘은 설렘이 더 크다. 이제 내일이면, 지난 몇 년간 우리 둘만 쓰고 읽고 불렀던 글자와 음표가 배우분들을 만난다
저희의 새 뮤지컬 <일 테노레 il tenore>의 첫 워크샵이자 내부 낭독회 끝! 활자와 음표로만 존재하던 이야기와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해준 고맙고 예쁜 얼굴들💖 그리고, <어쩌면 해피엔딩>부터 이번 신작까지 우리의 홈그라운드였던 우란문화재단 육층 작업실과 극장에서의 마지막 시간. 안녕-👋
십 년 전 오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개막했습니다. 윌과 제가 처음 함께 작업한 첫 뮤지컬의 첫날. 아주 오래전 같으면서 벌써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한 저희의 데뷔였어요. 이 노래들이 여전히 관객분들을 만나고 있다니... 윌, 우린 정말 행운아들이야. 감사합니다🙇♂️🙇♂️
가장 친한 프로듀서 중 하나가 오늘 결혼한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 중 하나인 이 친구를 위해, 윌과 나는 처음으로 함께 축가를 써 선물했다. 윌의, 서툴지만 진심을 다해 부른, 가이드 데모가 혼자 듣기엔 너무 따뜻해 올려봅니다.
서울에서의 열세 번째 밤. 그동안 링거와 정체 모를 주사를 두 번 맞았고 (과묵한 의사쌤이 그저 "아플 때 좋은 거"라며 놔 주심), 함께 작업 중인 사람들 외엔 거의 아무도 못 만났으며, 뉴욕에서 꼼꼼히 챙겨온 운동복은 잠옷으로만 입었다. 그리고 드,드디어 우린 <일 테노레>를 위한 곡을 다 썼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많은 부분은, 동네 Búdin이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썼다. 퇴근 후 노곤한 몸을 끌고 가서 문 닫을 때까지 끄적거리다 집에 가고, 주말엔 마실 나온 커플들 사이에서 혼자 외롭지 않은 척 작업하던 곳. 이곳이 문을 닫은 걸 어제 지나가다 발견하곤, 적요한 향수에 사로잡혔다. 안녕.
지난 몇 주 동안 매일 밤 깨어서 한국 시간으로 작업 하게 한 대본집과 악보집 최종 파일을 인쇄소에 넘기고, 원격으로 인쇄 감리를 보고, 드디어 모처럼 여유 있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글렌 굴드를 틀어 놓고, 천천히 카푸치노를 만들고, 햇볕이 가는 방향을 따라 누워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으며
매달 새롭게 알고 좋아하게 된 노래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그 중 열두 곡을 골라 한 해의 마지막 날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게 개인적인 연례행사가 됐다. 2017년 동안 내게 가장 소중했던 노래들. 새 노래도 있고 옛 노래도 있다. 1월부터 이 노래들을 마주한 순서대로
아무튼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무덤덤하면서도 열심히 작업에 임하고 있어요. 전 솔직히 말하면 어쨌거나 이 곳에서 이방인이기 때문에 자주 멋쩍은 외로움을 느끼며 작업을 하곤 하지만, 어쩌겠어요,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할게요. 혹시나마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소식 전해드립니다🙏
늦은 오후의 빛이 방을 가로지르며 만드는 그림자와 색을 좋아한다. (네, 이건 '나의 방 안에'와 'Goodbye, My Room'에 가사로 담긴 그게 맞습니다 으히히) 이 집에서 산 지 그럭저럭 7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불만이 없는 유일한 부분이랄까...이제 나가서 뜀박질을 조금 하고 공연을 보러 가야지. 꺅.
Recently,
@PaulFromFox5
snagged an interview with one of the stars of our new musical,
#MaybeHappyEnding
. Check out our latest video to see what happens next! 🎬🌱
객석에선 보이지 않지만 무대 크루들은 긴장 속에서 짧은 시간 안에 무대 전환을 마쳐야 합니다. 미국 버전 #어쩌면해피엔딩 의 Goodbye, My Room 장면에서 무대가 회전하며 클레어를 비추는 동안, 올리버 방 안 모든 소품이 가방 속으로 사라지는 마법은 이렇게 이뤄집니다😅
문득 생각난 시집이 있어 꺼내 읽는데 난데없이 이 사진들이 나왔다. 으헉. 인터뷰와 프레스콜에 오셔서 사진 찍어주신 분이 감사하게도 인화해 주셨던. 그럼 이 시집을 번지점프 초연 때문에 서울에 가 있는 동안 샀던 걸까. 아아 저게 벌써 5년 전이라니. 그리고 번점이 드디어 무대로 돌아온다니!😭
어햎이 처음으로 미국 관객들을 만나게 될 얼라이언스 씨어터 또한 51년의 역사를 가진 극장입니다. 최근 코카콜라가 320억을 들여 새단장을 했다는데, 오늘 발표한 어햎이 포함된 19-20 시즌 라인업이 재개관 이후 첫 시즌이에요. 저와 윌로서는 여러모로 감사하고, 아직도 좀 믿기지 않는 일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그리움을 갖고 태어나기도 한다. 대체 누구를, 어디를, 언제를 그리워하는 걸까 고민하며 유년기를 지나고, 어딘가 조금 외로운 표정을 가진 어른이 되고, 이따금 운 좋게 사랑이란 걸 하게 되면 혹시나 이 그리움이 상대마저 서글프게 할까봐 걱정하다 더 서글퍼지는, 그런 사람.
지금껏 쓴 공연마다 함께 기억나는 장소들이 있다. '번점'은 NYU 연습실, '카르멘'은 동숭로 스타벅스 3층 창가, '어햎'은 Budin, '보디가드'는 Cafe Grumpy, '일 테노레'는 Norman과 우란문화재단 6층 회의실. 분주한 사람들 틈에서 대본과 가사를 쓰고 있으면 때때로 내가 '섬'처럼 느껴지던 기억들.
아침에 새 노래를 쓰던 윌은 이제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이 진짜로 느껴지기 시작해서 눈물이 났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얼마 전부터 나도 줄곧 그런 기분이다. 그리고, 책임감. 이제 이 인물들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진짜 감정과 생각과 인생을 이들에게 줘야 한다는 책임감. 곧 만나. 이선, 진연, 수한.
<일 테노레 il tenore> 워크샵의 기억. 이렇게 멋지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윌과 나의 새 뮤지컬을 위해 모였다니 정말이지 우린 운이 좋구나. 믿기지 않아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리던. 끝까지 열심히 다듬고 또 다듬을게요. 극 중 이선이 그랬듯 결국 무대에 오르는 순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