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나. 어제 지하철에서
임신 8개월쯤 되보이는 임산부가 문쪽에 기대어
서 있는걸 한참이나 후에 확인하고
다가가서 내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는데 괜찬다고 몇번을
사양하더라고
그래도 끝까지 손을 끌으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앉았는데
바로 앞에 임산부 보호석엔
웬 젊은 남자가 쩍벌하고 앉아
나는 바쁘기도 하고 마땅히 도울 일이 없어
그 자리를 떴는데 그 젊은 아가씨와 아주머니의
고운 마음씨가 계속 뇌리에 남는다
칼부림이니 뭐니 각자도생에서
왕의 DNA까지 하루하루가 서글퍼 죽겠는데
가던길 멈추고 자기옷을 후줄하게
적셔가며 뒤를 몇번이나 돌아볼 때까지 엉거주춤 서있던 그분들
다른칸으로 옮기더라
쫄보 가슴을 얼마나 쫄았는지
식은땀은 흘렀어도
큰일 하나 해결한 순간였어
사람들아 어제 그 사람이 나야~
근데 내가 이 글을 올리는건
자랑도아니고심심해서도 아닌거 알죠..
남녀노소를 떠나 우리스스로
그들의 가족이되어
권리를 찾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어 올립니다^^
있더라고
속으로는 쫄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믿고 약간 소심하게 외쳤어
"아니 임부석은 왜 비워놓질 않는거야
언제든지 맘편히 앉을수 있게 비워둬야지.
이러면 보호석의 의미가 없잖아요.."
그리고 더 이상 그쪽을 돌아보지
않고 있었는데
잠시후 그 젊은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저벅저벅 걸어
머리가 좋고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직업 선택을 잘못하면
무능력할 수도
나쁜 사람이 될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공이란.
먼저 나의 성향에 맞는 일을 찾고
스트레스 적게받고
자기 세계를
안정권에 올려놓는 일.
남들이 뭐래도 가족 구성원에게
대접받고 인정받는게 최고의
행복이고 성공이라 본다.
얼마전 한 병원의
과한 오진으로
시한부 인생을 두달동안 살아봤는데
죽음을 앞두고 그때 들었던
생각이 있었다면..
첫째: 부부와 부모자식간의
인연이 그리 길지 않다는거.
둘째:연명치료 한답시고
비싼 돈 낭��� 하지말고 가자는거.
셋째: 조용히 떠나자는거였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그랬다
치매 걸리신 친구 아버지를
읍내에서 뵀는데 나를 보고
저 여자가 택시를 태워줘서 집에 왔다고 하셨다.
작년까지만 해도 시골에 가면
'은희 왔냐'
하시던 친구아버지의 눈에
나는 저 여자가 됐고.
당신 딸은 '누구요?' 가
됐다.
세월은 사람에게 무슨짓을
하러 온거냐..
그러지마라 제발!
두달 전 부득이하게
정리해고를 했던 직원이 있었는데
그 빈자리가 얼마나 컸던지.
두고두고 아쉬웠는데
마침 떠난 직원도 다른 회사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재 입사 제의를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 수락을 한다ㅎ
강력한 접착제 인연이 아닌가..
빨리봐요~ 보고싶다!
엄마가 새벽에 뇌경색이 와서
입원하셨다
다행인 ���은 엄마가 다급히
인지를 하고 부근에 사는
막내에게 전화를 하셨다는데
이 더위에 홀로 계시다가
그런 일이 생기니 벌써부터
가슴이 덜컹하고 죄스럽고
두렵다
엄마와 통화할 때마다
늘 내머릿속을 괴롭히던
주제였는데 우리엄마가홀로 아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