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와 그림이 싫증나면 과감히 손 떼고 한동안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극작, 시, 연기, 사진, 영상, 디자인, 브랜딩, 예술, 건축, 운동, 명상, 철학 등.
처음엔 재미있고 흥미롭다가도 어느 순간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하고 정신이 퍼뜩 들면 그만한 부스터가 없더라구요..
딜ㄹ헙과 포스ㅌ입에 넣은 연재 제의도 다 까인 후, 작업실 지인 작가님들 다 연재 시작하며 3년간 수익 없이 발화만 붙잡은게 엄청 회의감도 많이 들어 자존감도 발바닥 깔창처럼 간신히 너덜거리며 붙어있었는데 일주일 후 연재, 협업 제의가 쏟아졌고 근래에는 차기작에 억대연봉 제의를 받았습니다
웹툰은 제한된 크기로 컷을 보여주는 강제성이 생겨 영상과 비슷한 느낌으로 몰입이 되고, 출판만화는 보다 능동적인 감상 태도를 필요로 합니다.
제작에도 장단점이 있지만 채색, 확대와 축소의 디지털 공정이 없어서 걸리는 시간은 비슷합니다.
어느쪽이 덜하거나 더하거나 하진 않는듯 합니다.
#만화_발화 속 가정 성폭행의 가해자와 둘이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 구석진 골목, 지층보다 아래로 꺼진 낮고 어두운 집에 들어서면 속옷만 걸친 선재가 화면을 장악한다. 이와 대조되어 후드까지 뒤집어 쓴 인혜의 차림새와 크기, 위치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암시한다 (타래 이어서
네거티브 영역이 제 기능을 하도록 먹과 톤, 묘사로 인물의 양감 채우고 배경은 공백으로 둠으로써 컷 내부의 여백이 공허한 캐릭터의 정서를 담습니다. 수풀이 무성하거나 배경에 복잡한 표현이 들어갔다면 다른 정서가 될 것입니다.
가로로 길게 병렬된 세 컷 또한 시선의 흐름을 느리게 잡아
[캐릭터 연기로 내러티브 쌓기]
함께 놀러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인혜의 태도에서 1-2 와 3-4 의 차이를 느끼셨나요?
전자는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평범한 컷입니다. 그러나 후자에서 주춤하는 표정과 황급히 회피하는 시선을 통해 우리는 '인혜는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 는 사실을 알게 되죠.
전시 감상하는 문화인이고 싶은데 운동 부족인 것 같다는 분들께 체험형 설치 미술 테이프 서울과 튜브 서울을 추천 드립니다. 미끄러운 홀 벗어나려 발버둥치고 파란 로프 사이로 발가락이 여러갈래 나눠져 지압도 확실하게 됨. 강제로 유산소 루트를 도는 햄스터가 된 기분을 만끽해보시라
영상과 만화의 매체적 특성에 따라 감상자의 체험이 상이해지는 좋은 예라고 생각해서 가져와본 무한의 주인 8권.
여느 정통 액션만화처럼 강약에 따라 컷의 크기가 자유롭게 분할되다가
세번째 펼침페이지에서 균일한 크기와 간격으로 전신의 움직임이 마치 스틸컷마냥 컷컷이 나뉘어 담깁니다.
기존에 머물던 작업실이 폐업하게 되었다. '없어지면 만들어버리면 되잖아?' 한 과거의 나 매우 쳐..ㅊ칭찬해....😇
예에.. 무슨 정신으로 저질러 버렸는지 지금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10명이나 수용 가능한 독실들을 마련하고 있으니 사람 온기 필요한 작가님들 많관부 많관부..💗
중장편 전에 단편만화부터 연습하고 싶을 때 분석, 연구하기 좋은 책들.
타케토미 토모 : <A/B/C scene>
정석적인 스토리와 교과서적인 연출.
판판야 시리즈 : 한치의 타협 없이 작가의 취향을 밀어붙인 만화
최재훈 : <조형의 과정> 만화의 예술성 탐구
오노 나츠메 : 진짜 고수는 쉽게 해낸다.
이게 4천 알티라니...다들 많이 지쳤었구나..ㅠ
이것저것 더 많은데 저는 갑자기 극단에 들어가 1년간 배우 훈련 받고, 사이비 들어가 명상 배우고, 출가하려고 힌디어 배우고, 밀교 가르쳐준다는 사람한테 주술 배우고, 갑자기 방탄이랑 춤에 빠져서 맠드랑 블랙스완 커버댄스 찍고 그랬다는...
만화와 그림이 싫증나면 과감히 손 떼고 한동안 다른 분야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극작, 시, 연기, 사진, 영상, 디자인, 브랜딩, 예술, 건축, 운동, 명상, 철학 등.
처음엔 재미있고 흥미롭다가도 어느 순간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지? 하고 정신이 퍼뜩 들면 그만한 부스터가 없더라구요..
물론 협의 단계이기도 하고, 제안 주신 곳들 중 향후 커리어를 잘 생각해서 선택을 해야겠지만...)
혹시 일 너무 안 풀려서 심적으로 힘드시더라도 좋은 작품을 하고 계시고 스스로에게 확신이 있다면 의심하지 말고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작업을 쌓아간다면
시장의 수요에 너무 맞추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더 특별하게 잘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살아갈만 하겠구나 하는 용기가 생겨 글 남겨봅니다. 양산되는 획일화 된 작업보다 어딘가 이상하고 기묘하고 그래서 특별한 작업을 사랑하고 그런 길을 걸어가는 작가님들을 정말 너무 응원해요..
다시 돌아오면 운명인거고, 아니어도 새로운 전환점인 것이니 굳이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수준에 오르기 위해 전문가에게 어떤 강박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위대하지도 대단하지 않은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을 유연함과 너그러움이 있으면 마음이 덜 심란한 것 같습니다.
이다 작가님의 지치지 않는 창작 생활 가이드 워크샵 후기
-건강한 창작을 위한 루틴, 작가의 정체성과 외주 작업을 대할 때의 마인드셋, 창작 동력을 위한 목표 설정 등 실질적이고 유용한 팁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뽕 제대로 뽑기 위해 이 글 올리자마자 폰 감옥에 가두고 침대로 다이빙 할것임
sergio toppi 의 조형적 요소의 치밀한 구성과 대비, 과감한 먹과 풍부한 질감 표현은 언제 봐도 놀랍다. 치밀한 묘사와 대조되는 네거티브의 여백은 그림의 균형과 밀도를 맞춰 답답하거나 단조롭지 않게 만들고, 그렇게 끊임없이 그림 내부를 맴도는 시선은 강렬한 잔상에 사로잡힌다.
좋은 제안들이 알아서 몸값을 높여서 들어와요.. 작년에만 해도 저한테 들어온 제안도 무척 감사한 마음으로 추후를 기약하고 있었는데 1년 사이 고료에 4배가 뛰었습니다. 덕분에 1순위는 금전적인 조건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인지,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고 있는지를 고려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선재를 피해 밖으로 나온 인혜는 비를 맞으며 한강 다리 밑에 도착한다. 원형의 구조물을 타고 흙탕물이 피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죽은 물고기와 머릿속을 맴도는 엄숙한 불상이 인혜의 자살 충동과 고뇌를 보여준다. 그 복잡한 마음들에 무신경하게 거대한 철골 콘크리트는 철창이 되어 그를 가둔다.
혼자 고립되는 시간이 많은 작가들일 수록 주기적, 장기적으로 자신의 분야 바깥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교류해야 한다고 느낌. 아이디어나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지만 사람의 성장과 확장은 새로운 환경에서 가능해진다. 작가로서의 성공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오래 롱런하는데 도움 된다.
#만만방 02. 썸네일 콘티
콘티는 스토리와 함께 만화의 뼈대와 구조를 형성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일 신중하게 작업합니다. 어려운 만큼 해냈을 때 쾌감이 제일 큰 단계입니다. (이후로는 중노동뿐...
만화의 문법과 규칙을 파악하면, 단순한 그림으로도 충분히 좋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